안녕하세요, 코인논객오공입니다.
리브라 측이 11월에 합의 방식에 대한 백서와 최근 활동에 대한 동향을 공개하였습니다.
그 뉴스에 대하여 제 관심프로젝트 중 하나인 리브라의 비전과 야망을 논해보겠습니다.
(다만, 좀 길고 어려운 이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이미 당신은 상당한 수준의 기본적 분석가입니다)
*편의상 '~이다/하다'체로 작성하였음을 미리 양해바랍니다.
□ 리브라 최신 동향
ㅇ 리브라 합의 백서(Version 3)
- 11월 9일 리브라 협회는 새로운 버전의 리브라 합의프로토콜 백서(이해 '백서')를 공개하였고, 2가지 주요 개발사항을 포함하였다.
1) 백서에 담긴 내용을 코드베이스에 구현하며, 앞으로도 코딩구현에 매진한다.
2) 향후 리브라 개발팀이 공유할 몇가지 개선사항과 확장에 대한 로드맵 내용을 포함한다.
※ 이번 버전의 리브라 백서 : https://developers.libra.org/docs/assets/papers/libra-consensus-state-machine-replication-in-the-libra-blockchain.pdf
ㅇ 리브라 합의프로토콜 개요
- 백서에는 '핫스터프(HotStuff)'를 기반으로 한 라운드 구조의 합의 프로토콜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으며, 그 라운드는 연속된 3개의 블록에 걸쳐 진행된다.
< 리브라의 블록생성 확정 구조 > |
- 또한, 백서는 더욱 복잡하고 세련된 상황에서도 비잔진공격(또는 포크)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을 유지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다룬다. 아래사진중 왼쪽은 커밋(=블록확정)된 블록으로부터 한번의 포크가 발생된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아래사진 중 오른쪽은 커밋된 블록으로부터 포크가 발생했지만 그 포크된 체인에서 아직 한번도 커밋되지 않은상황에서 또한번의 포크가 발생된 시나리오를 가정하였다.
< 리브라 블록생성 중 포크되는 상황 시나리오 > |
ㅇ 지난 5개월간의 성장기
- 2019년 6월 18일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5개월동안 다음과 같은 성과를 이뤘다.
1) 우리는 전세계에서 개발자들을 불러모으고 개발인프라를 구축하였다.
2) 9월 17일 테스트넷을 리셋한 이후, 51,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기록하였다.
3) 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 깃헙 등을 통합하여 개발자들이 리브라 프로젝트팀과 협업할수있도록 단순화하였다.
4) 문서와 기술 블로그를 꾸준히 게시하여 개발자들로 하여금 리브라의 배경과 기술에 대하여 안내하였다.
5)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을 출시하여 개발자들로 하여금 버그를 더빨리 발견하고 고칠수있게 하였다.
- 리브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아 커뮤니티를 확장시킬것이며, 우리는 모든 개발자들이 리브라 생태계안에서 이슈, 도전, 기회에 대한 토론을 할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할것이며, 아래와 같은 사항도 로드맵에 포함시켜 추진할것이다.
1) 리브라 노드를 유지하는 방법
2) 리브라 지갑을 구추하는 방법
3) 리브라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방법
4) 리브라 지갑의 상호운용성
5) 사전메인넷의 확장
- 리브라 네트워크의 기능을 더 빨리 검증하고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더 쉬운 접근권한을 제공하기 위하여 우리는 메인넷 출시 이전에 '사전메인넷(Pre-mainnet)'을 가동중이다.
□ 개인 논평
ㅇ 리브라의 비전과 야망을 백서와 코드베이스에 담다
- 본문의 소개한 내용은 리브라 공식 홈페이지(https://developers.libra.org/)에서 볼수 있으며, 왠만한 블록체인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상당히 난해할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유망프로젝트의 기술개발팀과 일반 커뮤니티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만큼 본인의 지식과 통찰력에 따라 리브라가 무엇을 하고 있고 또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안내하겠다.
< 리브라의 합의 프로토콜에 대한 고찰 >
- 우선, 리브라의 합의 프로토콜에 대해 살펴보자. 소위 LBFT(Libra-Byzantine Fault Tolereance)는 네트워크 장애모델 중 가장 고도화된 모델인 '비잔틴 장애허용(Byzantine Fault Tolereance, 이하 'BFT')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최신 합의 프로토콜인 '핫스터프(HotStuff)'를 차용하였다. 핫스터프는 2018년 3월에 발표(https://arxiv.org/pdf/1803.05069.pdf)된 최신 합의 프로토콜로, 기존 BFT계열의 합의 프로토콜이 합의가 이뤄지지않고 블록을 확정하기 위한 과정만 무한반복하여 거래처리속도(TPS)를 저하시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왔다. 이게 무슨 외계어냐고 하실까봐 좀 더 쉽고 세부적으로 설명해보겠다.
< 장애-생존성-안전성의 삼중고 > |
-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블록체인 합의 프로토콜은 일정수준의 장애를 허용(Fault Tolerant)하면서도 생존성(Liveness)과 안전성(Safety)의 균형을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생존성'은 악의적인 노드가 일부 존재하더라도 블록생성을 지속시키는 특성이고, '안전성'은 악의적인 노드가 일부 존재하더라도 합의에 도달하도록 보장하는 특성이다. 여튼 생존성과 안전성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3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 3가지 유형을 살펴보기전에 필자의 지난 글을 같이 보시라. 제발!
- 작업증명방식과 나카모토 합의알고리듬 관련 : https://www.satoshicode.com/2019/01/consensus-proof-of-work-satoshis-vision.html
- 생존성, 안전성, 동기성 관련: https://www.satoshicode.com/2019/01/technology-and-flp-impossibility.html
1) 노드 간 메시지가 정해진 시간 안에 전달되는 '동기성(Synchoronous)' 유형
이것의 대표적인 예가 비트코인인데, 비트코인의 합의 프로토콜 중 '체인선택규칙'은 '나카모토합의방식(Nakamoto Consesns)'으로, 이는 '이전의 블록보다 더 많은 블록을 생성하여 더 긴 체인을 만들면 언제든지 기존에 합의된 블록과 체인을 다른 블록과 체인으로 대체할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필자주: 작업증명방식(PoW)는 비트코인 합의프로토콜의 '블록선택규칙'에 해당한다). 즉, 비트코인은 이 특징때문에 매우 흔치않은 '생존성에 무게중심을 둔 장애허용모델'인데 상대적으로 약화된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10분이라는 시간을 두어 노드 간 메시지를 주고받고 검증할 시간을 두었다.
2) 노드 간 메시지 전달이 정해진 시간에 구속받지 않는 '비동기성(Asynchoronous)' 유형
이 유형은 동기성 유형이 메시지 전달 시간이 고정된 특성때문에 거래처리속도(TPS)에 한계를 보여 제안된 대안 유형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오타인데, 단순 노드수 제어방식에서 벗어난 DAG방식*을 도입하고 DAG기반의 탱글**이라는 알고리듬을 사용한다.
* DAG(Directed Acyclic Graph) : 기존의 선형체인방식을 탈피해 트랜잭션 자체를 트리 방식의 단방향 링크 리스트로 먼저 저장하고 나중에 합의하는 방식.
**탱글(Tangle) : DAG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으로서, 네트워크 참여가 트랜잭션을 발생시키는 동시에 이전 트랜잭션을 확인하는 검증자가 됨. 새로운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전에 진행되었던 2개의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검증을 진행해야 함. 전체 트랜잭션 개수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참여자 및 검증자들이 증가하면서,
시스템의 안전성과 확장성(Scaliability)이 더욱 커짐.
< 아이오타의 탱글 모형 > |
3) 노드 간 메시지 전달이 정해진 시간안에 이뤄지지만 그 정해진 시간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는 '부분동기성(Partial synchronous)' 유형
이 유형은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생존성을 포기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안이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모스의 텐더민트인데, 라운드 당 2번의 투표과정을 두고, 첫번째 투표에서 총 노드 중 2/3이상이 사전투표를 하고 두번째 투표에서 역시 2/3이상이 확정투표(=커밋)를 하면 블록이 생성되는 메커니즘이다(필자주: 사실 첫번째 투표가 실패해도 두번째 투표에서 커밋이 되면 블록은 생성된다).
< 코스모스 텐더민트의 블록생성과정 > |
- 멀리 돌아왔지만 리브라가 차용하는 '핫스터프 프로토콜'은 앞서 설명한 부분동기성 유형인 코스모스 텐더민트보다 라운드 당 1단계 투표과정을 추가한 방식이다. 그렇게 바꾼 이유는, 아무리 부분동기성 유형이 안전성을 중심에 두고 생존성을 끌어올렸더라도, 여전히 생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존성을 보다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2단계 투표과정 방식에서는 첫번째 투표가 실패해도 두번째 투표가 성공하면 블록은 생성되지만 두번째 투표마저 실패하면 또다시 한 라운드를 기다려야하므로 TPS에 악영향이 간다. 그래서 3단계 투표과정을 두어 첫번째나 두번째의 투표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세번째 투표가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성공하면(=커밋되면) 블록이 생성된다. 필자가 이해를 돕기위해 다소 축약하여 설명하였지만, LBFT는 부분동기성을 띠는 대부분의 전통적인 BFT보다 블록생성합의에 더 큰 융통성과 더 나은 생존성-안전성 간 균형성이 있다고 요약할수 있다.
=> (리브라의 비전) 리브라 측은 '우리는 생존성, 안전성, 확장성 면에서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 최첨단 기법을 활용한 합의 방식을 지닌 네트워크를 출시하려고 한다'라는 당찬 비전을 이번 버전의 백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 리브라 백서 행간에 담긴 야망 >
- 필자는 지난 6월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공표하기 전부터 국가주도의 토큰 발행을 지켜보면서 언젠간 민간기업 주도의 토큰 발행, 그것도 변동성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이 나올거라고 예상하였다. 때마침 리브라가 세상에 6월 공개되었고 그때부터 리브라의 동향을 주시하였다. 그 일환으로, 이번 리브라의 이번 백서를 통해 필자가 느낀 리브라의 야망을 풀어보겠다.
※ 그전에 필자가 지난번에 쓴 리브라 관련 분석 및 논평글들을 먼저 읽어보시라
- '디지털 위안'과 '페이스북 리브라' : https://www.satoshicode.com/2019/09/article-digital-yuan-and-facebook-libra.html
-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 막을수 없을것 : https://www.satoshicode.com/2019/09/news-facebooks-libra-might-be.html
- 리브라 개발 업데이트(9월)-로드맵#1 : https://www.satoshicode.com/2019/10/libra9-1-v10.html
- 필자가 존경하는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오스트리아 학파로 유명한 머레이 로스바드(Murray Rothbard, 이하 '로스바드)는 자유경제시장경제를 설파한 인물로, 1970년대 이미 '정부가 우리의 돈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What Has Government Done to Our Money)라는 책을 통해 '역사적으로 돈은 정부가 통제하는 최초의 것들 중 하나였고 18세기와 19세기의 자유시장혁명조차 화폐영역은 영향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돈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을 가질때가 됐다'고 명시하였다.
- 굳이 로스바드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민간기업이 현존하는 명목화폐와 공존 또는 경쟁하기 위한 시도는 이미 여러번 있었다. 그 사례들 중 하나가 Gold & Silver Reserve이 1996년부터 2009년 사이에 운용한 E-gold(이하 '이골드')로, 이는 1972년 닉슨쇼크 이전의 미국 달러처럼 금과 일정비율로 연동되는 전자화폐이자 화폐시스템이었다. 결국에는, 미국 연방정부가 2008년 이골드를 돈세탁과 면허없이 돈을 전송하는 행위를 빌미로 고발하였고, 이후 이골드의 어필과 노력에도 고객수가 급감하면서 생태계가 무너졌다. 반면 20억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주도한 리브라는 여러 국가화폐를 묶거나 단일 국가화폐를 기반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검증되고 매력적인 금을 연동한 이골드는 자금세탁과 국가화폐에의 악영향을 빌미로 실패한 마당에,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아예 대놓고 국가화폐와 연동한다. 이것이 내포하는 의미는 환율과 금리, 그리고 양적완화 등으로 세계금융을 쥐락펴락하는 파워 엘리트에 대항하는 것이며 이는 주요 국가들이 왜 유독 리브라에게 강력한 제재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 될수 있다(필자주 :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으면 앞서 언급한 필자의 리브라 관련 필자글 3개를 다시 꼼꼼히 보시라. 아는게 힘이다. 공부하시라!).
- 굳이 금까지 연동하지 않고 미국 달러 등과 연동하는 리브라는 우회하지 않고 로스바드가 지적했듯이 '이제는 돈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하는 페이스북의 당찬 야망을 표현한것이고, 더 나아가 리브라토큰(LIT, Libra Investment Token)을 통해서는 분산금융 역시 진출하겠다는 야망까지 드러낸다. 실제로 이번 버전의 백서상에
'인터넷과 모바일 광대역통신의 등장은 지식, 무료 통신, 광범위한 저비용,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연결했다.
이러한 연결은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금융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금융에 대한 접근은 서비스는
여전히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한되어 있다'
라고 명시되어있다. 이것의 행간을 읽으면 '아, 인류 역사상 혁명되지 않는 영역이 화폐영역인데, 우리밖에 나설 자가 없네. 이것은 어쩔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천명하는 것과 다름없다.
=> (리브라의 야망)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는 어떠한 형태로든 나올 가능성이 크며, 만약 출시된다면 화폐발행주체의 범위는 다른 민간집단은 물론 개인에게까지 넓혀질것이라고,필자는 확신에 가까운 판단을 하는 바이다.
- 작성하다보니 너무 장황한 내용이 되어버렸지만(그래도 나름대로 줄여서 작성한거다), 이번에 리브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2건의 최신 동향을 통해, 기술개발을 토대로한 '리브라의 비전'과 백서의 행간을 통해 풍겨나오는 '리브라의 야망'을 알아보았다. 리브라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지 않는한, 리브라의 동향에 대한 논평을 공유할것이며, 이것의 파급력이 큰만큼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지기 바란다.
※ 출처 : www.satoshico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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