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들이 코인당 채굴을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이러이러하니 이 가격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글쎄요.
코인이 음식이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식은 우리가 먹기 위한 목적으로 사는 것이고
먹는 즉시 재화로서의 가치가 소멸되니까요.
우리는 집에 음식을 사 둘 때 언젠가 먹으려고 사지
나중에 빵가격이 오르면 팔아야지 하고 사지 않습니다.
필연적으로 구매와 동시에 소멸이 예정되어 있다는 거죠.
그러나 코인은 내가 산 코인을 다시 되팔 수 있습니다.
사실 그게 많은 사람들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코인을 새로 구매하려는 사람이 꼭 채굴자가 방금 캐낸
따끈따끈한 코인을 구매하지 않아도
나보다 먼저 코인을 구매했던 사람에게 사도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책이 채굴자뿐만 아니라
과거에 코인을 구매했고 또한 그것을 다시 판매함으로서
현물 수익을 실현하려는 수많은 트레이더들로 확대되고
가격경쟁을 해야 할 겁니다.
모두가 이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가격이 방어가 되겠습니다만 현실이 그렇지 않죠.
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니 지금이라도 팔아야지
하락세에 너도나도 빤스런하다보면
채굴자들이 손익분기점을 목전에 두는 시기가 올겁니다.
그때 과연 채굴자들이 더 이상 내리지 않겠어 라고 해봐야
가격의 하락을 막을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시장의 공급책이 채굴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하락하고
채굴자가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오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채굴사업을 접거나, 오를날을 기다리고 홀딩하거나.
이런 일이 꼭 일어나라는 법도 없지만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 같습니다.
프리마이닝으로 손쉽게 채굴된 코인의 양이 너무 많다면
그것도 불안 요소중에 하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