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 웨이브(New Wave🌊)입니다.
-1-편에 이어집니다.
SBT의 작동 매커니즘
비탈릭의 논문에서 소울바운드 토큰(SBT)을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지갑을 ‘Soul’이라 칭합니다. Soul은 매우 고유한, 한 개인의 지갑이며 모든 사회적 정체성과 관련한 신원 데이터가 저장되고 여러 사람들에게 열람(연결)이 가능합니다.
만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출생증명서와 국가공무원법에 의거한 대통령직을 역임했다며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자격 증명서를 SBT로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여기에 트위터도 사용자의 신원 확인 전용 ‘Soul’이 있고요.
이어, 부시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파란 배지를 추가하고 싶었고, 자신의 Soul에 축적 저장되어 온 출생 증명서와 자격 증명서 SBT를 트위터가 소유할 수 있도록 승인합니다. 그러자, 세상에 있던 조지 부시 사칭 계정들 중, 미 전 대통령을 역임한 단 하나의 조지 부시 계정에만 파란 배지가 달리게 됩니다.
영혼 없어도 괜찮아
하지만 자신의 고유한 Soul 키를 분실하거나, 혹여 해킹이라도 당하면 어떡할까요?
비탈릭은 이에 대한 우려를 인지했고, ‘사회 회복 모델’로 알려진 소셜 복구 시스템을 커뮤니티 전반이 채택할 것을 제안했어요. 이는 Soul이 손상될 것을 대비하여 개인 또는 기관을 ‘보호자’로 지정하자는 건데요. 보호자는 Soul이 손상될 경우, 손상된 지갑의 개인 키를 변경하고 엑세스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보호자의 권한으로 복구되지는 않고요. SBT를 부여한 커뮤니티에서 자격을 갖춘 구성원들이 과반수 동의 시에 Soul은 복구됩니다.
타겟팅과 민주화를 이루는 SBT
(사진 = 출처: Medium)
페이스북에서는 누구나 프로필 수정에 들어가 손쉽게 하버드대학교를 자신의 모교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버드의 지갑(Soul)이 졸업생의 지갑에 졸업장 ‘소울바운드 토큰(SBT)’을 부여해야만 하버드대생이 되는 거죠. 이제는 더 이상 거짓 자격 증명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SBT는 이제 막 걸음마 뗀 어린 단계임에도 활용성이 무섭습니다. 그중에는, 에어드랍시 타겟팅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에어드랍은 Web3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 대개 무작위로 배포되었어요.
만일 SBT가 있었다면, 토큰 발행자는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과 헌신도를 보인 유저를 선별해 에어드랍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나아가서, 대학에서 특정 기간 동안 졸업한 모든 동문에게 동창회 티켓을 쉽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더불어 NFT를 소유하고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DAO의 비공개 채널에 들어갈 수 있는 현재 구조는, NFT를 사고팔며 거버넌스 권한을 쉽게 양도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돈 많은 한 명의 고래가 거버넌스 투표 조작을 목표로 하는 시빌 공격(Sybil Attack)을 행할 수 있지만, SBT는 거버넌스 권한을 양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굴뚝 없는 공장은 없다
그러나 반대로, 악성 커뮤니티에서는 사용자가 원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악의적으로 SBT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야 합니다. 혹자는 과거 범죄 경력이 없으나, 기관으로부터 범죄기록을 SBT로 부여받을 수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비탈릭은 사용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SBT를 버리거나 숨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 중국의 사회 신용 시스템(System of Social Credit), CNA)
또한 우리의 Soul은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식별화되고 대상으로 삼아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시행되는 사회 신용 시스템처럼 기능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만일 누군가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를 만한 특정 SBT 소지자라면, 시설 입장 거부, 금융 서비스 제한, 입출국 허가 거부, 투표권 취소 등을 당할 수 있습니다.
꼭 디스토피아적인 전개로 ‘정부’를 가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특정 기업의 블랙리스트에 올라도 마찬가지겠죠. 서비스 제한, 시설물 입장 제한, 플랫폼 이용 거부 등, SBT는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군가 악의를 가지게 될 경우, 공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SBT라는 개념이 Web3에 안착하여 탈중앙화된 사회(DeSpc)로 나아가려면, 규제 기관과의 협력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어린 개념의 잠재력을 세계 최대 기업들이 알아봤습니다. 바이낸스는 악성 사용자로부터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KYC(Know Your Customer) 표준을 도입하여, 바이낸스 회원가입 시 KYC 인증 절차를 거치게 합니다.
하여 바이낸스는 KYC 인증 절차를 도입한 것과 같은 이유로 BNB 체인 최초의 소울바운드 토큰(SBT)인 바이낸스 계정 바인딩(BAB) 토큰을 출시했죠. 지난 12월에는 세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SBT 실용화를 위한 실증 시험에 돌입했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Glen은 2022년 말까지 SBT를 사용할 수 있으리라 예측했는데, 상기한 기업들이 초기 모델을 '진짜' 출시하는 바람에, Glen의 예측은 적중했는데요. 요컨대 SBT는, 글로 소개된 것 이상의 포텐셜이며, 특히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광범위할 겁니다.
예컨대 레거시 금융(중앙)의 이분법적(신용점수의 높고 낮음)이고 단편적인 신용 평가 시스템에서 벗어나, Soul의 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진보된 신용 평가 시스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의 매서운 발전 앞에, 금융과 경제, 그리고 사회 인프라를 가상 세계에 옮겨 놓기 위해서는 투명한 신원인 SBT는 필수불가결일 테죠.
비탈릭은 2024년까지 SBT가 주류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과연 '24년에는 성숙한 Web3가 도래해 있을까요? 어쩌면 그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겠지만, 중앙에 의해 움직이는 현실과 구분되어, 스스로 움직이는 '탈중앙화된 사회(DeSoc)'는 더 이상 현실 너머의 것이 아닙니다.
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 Weyl, E. Glen, Puja Ohlhaver, and Vitalik Buterin.
Soulbound Tokens (SBTs): How Can They Change Your Life, Dailycoin
Soulbound, vitalik.eth.l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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