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큰 폭풍우를 맞았습니다. 지난주 12일(월) 새벽, 비트코인은 한 시간 만에 5% 이상 추락하며 높은 변동 폭을 보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경 $628로 순조롭게 출발한 비트코인은 30분 만에 $595로 폭락하여 다시 600선 아래로 후퇴했습니다.
시장 관측자들은 9월 초부터 지금까지의 추세를 볼 때 "소수의 큰 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최근 낮은 거래량과 높은 투기성 거래로 인해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소수 혹은 한 명의 거래자가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낮은 거래량, 높은 투기성: 큰 손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
웨일클럽의 피터 지브코브스키는 최근의 가격 급락이 투자자 한 명의 매각이 불러온 결과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단 몇 백BTC의 매도만으로도 높은 레버리지를 건 개별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웨일 클럽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1일 자 롱 포지션 비율은 76%로 평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를 미뤄볼 때 투자자들이 상당한 레버리지를 걸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에 작은 변화만 일어나도 큰 변동으로 이어지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나 반대로 롱 스퀴즈(Long Squeeze)가 발생하게 됩니다. 숏 스퀴즈의 가까운 예로는 지난 4일 $600선을 넘었을 당시, 숏 매도를 걸었던 투자자들이 우르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거래소 BTC VIX 측도 "큰 손 투자자들에게는 개별 투자자들의 청산이 언제 일어날지를 예측하기 쉬운 상황이었다."며 "청산이 시작되자, 큰 손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체 비트코인 생태에는 과연 어떤 영향 줄까?
이런 상황이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지난 몇 년간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널리 채택됐습니다. 각국 정부에서도 비트코인의 화폐성을 인정할 것인지를 논의하며, 산업 규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몇 년 사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수 세력에 의해 가파른 가격 반전이 일어나면서 전체 생태계는 도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격 변동성은 곧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이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화폐로서의 신뢰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비트코인 사용층이 확대된다면, 유동성이 증가하여 투기적인 가격 형성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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