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DOS 하드포크가 확정되고 최종 테스트작업이 계속 진행중입니다.

블럭하이트가 조금 뒤로 미루어졌습니다. 첫번째 하드포크 블럭번호가 2463000 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커뮤니티내에서는 이번 하드포크의 당위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하드포크 이후에도 DoS 공격이 계속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ETC 진영 쪽에서는 좀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ETC가 DAO 포크를 반대해서 생긴 거지만, 자기네들이 그룹을 만들 때 몇가지 원칙들을 정리한 것이 있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이 어떠한 경우에도 체인의 state를 변경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immutability 원칙이죠.  다만 프로토콜 개선을 위한 하드포크는 허용한다는 조건도 있습니다. 프로토콜 개선하는 하드포크를 한다고 해서 state 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양자가 대립되는 원칙은 아닙니다.

 

이번 DoS 방어를 위한 포크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일견 이것은 "프로토콜 개선을 위한" 하드포크이고 state 변화가 없는 것이므로 ETC 쪽에도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1단계 하드포크에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이더리움에서 진행하게 될 하드포크는 2단계 과정입니다.

1단계에서는 개스비 조정을 하는 프로토콜의 변화만 적용되지만, 

2단계에서는 garbage bloat 를 청소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 garbage bloat 가 무엇인가하면 DoS 스팸공격으로 생긴 엄청난 양의 빈 어카운트들입니다. 이 쓰레기들이 노드들의 메모리를 엄청잡아 먹고 있습니다. 이것을 클리어 하지 않으면, 하드포크 이후에도 메모리 사용량이 쉽게 줄어들지도 않고, 네트워크 처리속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PoS 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이런 쓰레기를 안고 그냥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더리움 진영은 2단계 하드포크를 통해서 이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간다는 것이구요.

 

 

자 여기서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남은 껍데기 어카운트도 분명히 하나의 'state' 입니다.

어카운트들을 지우는 것은 분명히 state change 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어카운트를 지운다고 다른 어카운트들에게 어떤

피해가 가거나,  다른 기록을 다시 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DAO 포크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킹당한 DAO 의 스마트 컨트랙트만 바꿔치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DAO 포크가 state 를 바꾼 것이라면, 이번에 해킹으로 생긴 어카운트들을 지우는 것도 명백한 state 체인지가 맞습니다.

피해규모로 보자면 DAO 해킹때는 수천억원의 돈이 걸린 것이었지만, 이번 포크의 경우에는  채굴노드만 메모리를 수십기가로 늘려주면 돌아가게는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인 피해 규모로 경중을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당시에 하드포크를 반대한 사람들이 피해의 경중에 대한 고려에서 한 것이 아니니 큰 의미도 없겠지요.

 

그래서 ETC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고, 미디어에서도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https://www.cryptocoinsnews.com/ethereum-classic-divided-proposed-hardfork/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논쟁이 활발합니다.

https://www.reddit.com/r/EthereumClassic/comments/57fwr4/etc_cannot_risk_its_immutability_for_garbage/

 

제일 업보트를 많이 받은 댓글이 

 

"immutable'ish"

"kinda immutable"

 

입니다.

엄밀한 immutable 하지 말고 일종의 immutable 하자는 거지요.. 비꼬는 투로 말입니다.

 

아니면 이런 주장도 업보트가 많습니다.

 

[–]Nooku 27 points 16 hours ago* 

If ETC reverts the existence of these honestly made accounts, the whole ETC promise and the point of ETC collapses.

ETC exists because of fair execution of the code.

These empty accounts that have been created are just as well fair executing of the code.

If ETC reverts / deletes the existence of these accounts, the immutability argument is dead and ETCs existence will become meaningless.

So it's simple: do nothing, don't fork.

 

어카운트를 지우는 건 ETC를 만든 포인트를 잃어버리는 것이니 절대 포크하면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어카운트가 만들어 진 것은 페어한 코드의 실행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니 지울 수 없다는 것이죠.

 

보드운영자도 드디어 공개토톤을 요청했습니다.

https://www.reddit.com/r/EthereumClassic/comments/57ipia/statement_on_the_hardfork_to_address_spam_attacks/

 

문제가 생각보다 그리 간단하지 않죠?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오늘 새로운 공격유형의 DoS 공격이 나타납니다.

 

https://etherscan.io/txsInternal?block=2438507

 

이 트랜잭션을 보면 5800 여개의 내부 컨트랙트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컨트랙트는 신규 컨트랙트가 아니라 몇달전에 만들어진 컨트랙트들이고, 그 코드를 보면, gav wood 의 이름까지 들어있습니다.

 

//sol Wallet
// Multi-sig, daily-limited account proxy/wallet.
// @authors:
// Gav Wood <g@ethdev.com>
// inheritable "property" contract that enables methods to be protected by requiring the acquiescence of either a
// single, or, crucially, each of a number of, designated owners.
// usage:

 

개빈이 짠 멀티시그 컨트랙트를 카피해서 만든 컨트랙트들로 추정됩니다.

스팸 공격으로 과거 컨트랙트까지 건드리기 시작하면, 가비지 청소가 단순히 빈 어카운트 지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더리움 하드포크가 조금 미루어진 것이 이 공격 패턴에 대해 더 테스트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결론적으로 ETC 그룹은 이번 2단계 하드포크를 안해도 문제이고, 해도 명분을 손상받을 위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아민교수가 ETC 에 대해 비꼬듯이 한 이야기가 ㅉㅈo 아야기로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잘못하면 ETCC (eth 클래식 클래식) 까지도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이번 포크를 계기로 ETC 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