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뿐 아니라 이런 기상천외한 대안 화폐가 역사속에 있었다는 것을 공유하고싶네요.
그럼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주류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주류경제학자 케인즈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천재 경제학자 한명이 있습니다.
이름은 실비오 헤셀(Silvio Gesell)입니다.
그는 벨기에 태생으로 젊은 시절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와서 사업을 하여 큰돈을 벌었는데 1890년경 불어닥친 경제파동으로 큰돈을 잃게 되죠. 그리고 경제의 움직임 더 자세히는 화폐에 관하여 깊은 고찰을 하게 되었고 결국 화폐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경제학관련 책을 한권 출판을 합니다. 너무도 혁신적이에서 주류경제학자들사이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고 거의 사용되지 않았죠. 너무도 혁명적 이어서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이론이었습니다.
책의 이름은 "좋은 사회를 향한 다리 역할을 하는 화폐개혁" (Die Reformation des Münzwesens als Brücke zum sozialen Staat) 이라는 책이었죠.
그가 주장한 화폐의 문제점은 시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는 가치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암호화폐가 생긴 배경과는 전혀 다르죠. 암호화폐는 가치가 떨어져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실비오게젤은 가치가 떨어지지 않아서 문제라고 생각한것이죠.
가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화폐가 점점 잠겨버리고 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진다고 주장을 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물건이든 가지고 있으면 시간과 함께 가치가 떨어져 갑니다. 그러나 오직 화폐는 가치를 유지하고 오히려 많은 돈을 저축하고 빌려주면서 이자수입까지 생기면서 가치가 불어나는 현상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고 자꾸 저축을 하려고 하고 화폐의 중요한 유통 기능이 마비되어 간다고 생각을 한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시간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를 고안합니다. 발행된 화폐가 통용되면서 일주일마다 표기가치의 0.1%에 해당하는 가격의 우표를 붙여야만 화폐를 유통할수 있도록 하자고 합니다. 이것렇게 함으로 년 5% 감가상각이 일어나게 만들죠.
그럼 사람들은 화폐를 오래 저장하고 싶어하지 않고 차라리 물건이나 노동력등으로 빨리 교환하고 싶어할꺼라고 주장했죠.
실비오 헤셀은 돈의 가치 저장기능과 교환기능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환 기능에 특화되어 그 부분을 중심으로 화폐개혁을 이야기 한것이죠.
뭐 이런 말도 않되는 이론이 있을까 ?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가 아르헨티나에서 살면서 지속적인 고인플레이션 속에서 살아 보니 체험적으로 알수 있는 것은 실비오 헤셀이 주장한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화폐가치가 떨어지게되면 사람들은 현금을 오래 보유하기보다는 빨리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소비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가치보존을 위해 달러로 도피할수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크게 효과를 발휘 하려면 달러같은 도피 수단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달러를 암달러상에서 쉽게 구할수 없었던 시절에는 인플레이션 속도와 함께 화폐의 유통속도도 함께 올라갔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 놀라운 이론을 실제로 실험한 도시들이 있었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것입니다.
1929년 세계 경제 공황으로 모두가 힘들어할때 독일의 작은 탄광마을 슈바넨키르헨(Schwanenkirchen)에도 공황이 들어닥쳐 모두가 일자리를 잃었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었죠.
그곳에서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힘든 이유를 고민하게 되고 돈이 없어 그렇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럼 그 필요한 돈을 자신들 마을 스스로 만들기로 하게되죠.
실비오 헤셀의 추종자 Hans Timm 과 Helmut Rödiger 제안으로 마을에서 사용할 대안 화폐를 만들기로 결정을 하고 베라(wara) 라는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 대안 화폐는 감가상각이 일어나는 화폐였기에 유통속도가 일반 화폐의 10배에 달했고 지역 경제는 매우 활성화 되고 실업율은 줄어들었으며 몇년간 경제 공황을 모르는 지역이 되었죠.
그러나 2년후 1931년 10월 독일 재무부에서 대안화폐를 금지하여 이 성공적인 시스템이 종료됩니다.
그리고 이 마을의 성공적인 사례를 본 오스트리아의 또다른 소도시 뵈글(Worgl)의 시장 미하엘 운텔굳겐베겔 (Michael Unterguggenberger) 이 같은 시스템의 대안 화폐 실험을 합니다.
이 소도시에서 노동증명서 라는 대안 화폐를 만들고 지역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역경제는 기적처럼 살아나죠. 결과는 대성공! 그러나 독일에서와 같은 이유로 이곳에서도 몇년후 대안화폐가 금지 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실험된 이론이었지만 결과가 이야기 하듯 돈이 가지고 있는 교환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경제는 매우 성장을 했다는 것이죠.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가치저장에 특화 되어 가는것 같습니다. 실비오 헤셀이 주장하던 교환기능에 특화된 암호화폐는 아직 없는것 같습니다. ( 리플이 그나마 교환에 가장 특화되어있는듯하네요. )
어쩌면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가 화폐가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으니 실비오헤셀의 화폐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문제는 물건들 가격은 인플레이션 되어 가고 있지만 노동력은 인플레이션 되고 있지 않으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네요.
제가 아르헨티나에살아서 인지모르지만 그 오래전부터 같은 역사가 반복되어 가고 있다는것이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그가 살았던 1890년에도 인플레이션으로 큰 손해를 보고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그가 경제학자의 길을 걷게 되는 계기를 아르헨티나가 제공해주었습니다.
저또한 마찬가지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면서 부모님이 평가절하로 큰 손해를 보시고 우리 가정이 겪은 어려움을 통해 화폐가 가지고있는 모순을 생각하게 되었고 화폐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암호화폐가 지향하는 방향과 전혀 반대해법을 제시하는 실비오 헤셀이지만 그가 원하는 세상은 사토시나카모토가 바라는 세상과 같은 세상이었습니다.
어떤 방향이 정답인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지금 실험의 과정에 있기 때문이죠. 나도 달러또는 국가가 화폐를 통해 시민들의 부를 착취하는 구조를 잘 알기때문에 암호화폐세계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실비오 헤셀의 해법처럼 암호화폐 세계에도 이런 엉뚱한 해법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비젼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교환에 특화된 실비오헤셀식의 감가상각 암호화폐를 만들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지금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지금 현실에 맞도록 많이 수정되어야 겠지만 경제학에 큰 영향을 미친 실비오헤셀의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는듯 합니다.
실비오 헤셀에 대해서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실비오 게젤 이라고 부르는 군요.
검색해보니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네요.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공짜땅 공짜돈)
그가 발행한 책이 여러권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첫번째 책을 발간한 이후 유럽으로 돌아가서 여러책을 발간했으며 주로 활동한 지역이 독일이라서 그는 자칭 세계인이라고 밝히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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