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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사상 실존인물 중에 드라큐라보다 신비로운 인물이 있다면 그가 바로 사토시 일 것이라고본다.
사실 드라큐라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이 친절하게 영화나 소설을 통해 밝혀졌으니 그다지 궁금할 부분도 없으며 우리 삶과도 거의 무관하다.
하지만 사토시라는 존재는 그가 창시한 가상화폐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가상의 존재로서 베일에 감춰져 있으면서도 우리 코인성애자들의 삶과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와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 난 워렌버핏과의 점심식사라도 취소하고 갈 의향이 있다.
아마도 그는 함께 점심식사 하는데 50억원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는 자신의 네임밸류를 돈으로 환전하는 스타일이 아니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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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댁이 사토...시 맞아요?

여: 네! 제가 사토氏 맞아요. 여자라서 놀라셨어요?

 

 

그의 멋진 점은 자기 위대한 발자국에서 이름자를 지워버렸다는 점이다.
마치 한나라 시대, 위진남북조 시대의 천하명필들이 작품을 하고서 자기 이름을 남기지 않았듯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사유해보면 조물주는 천지만물에 자기 시그니쳐나 낙관도장을 찍어 놓는 짓은 하지않았다. 

그래서 가장 위대한 것이다.

 

저 유장한 강물은 누구의 것이며 저 푸른 하늘 한 조각은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일 수 있다.
신이 만든 것은 모두의 것이고 인간이 만든 것은 만든 자의 것이다.


그런데 사토시는 역사 속에서 놀랍도록 빛날 수 있는 자기 존재를 지워버렸고 그래서 어쩌면 신에 가까운 인간으로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남긴 얼마 안되는 자료를 오늘 꺼내어 은은한 향이라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고안한 사람으로 2008년 가을에 Cryptography Mailing list를 통해 문서를 공개했고 2009년 비트코인의 첫 버전을 내놓았다. 사토시는 오픈소스팀과 협력을 이어오면서도 자기 신원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왔다. 가장 프라이빗하게 퍼블릭 블록체인을 만든 사람이라고나 할까?

그가 씨앗을 뿌린 탈중앙화는 정부나 중앙은행이나 권력으로부터의 탈중앙화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라고 하는 아상(我相)으로부터도 탈중앙화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를 추적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특정인물을 지목하기도 했다.


감추려 할수록 궁금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의 어투, 그의 특허국, 웹사이트 등등등…그리고 심지어 코딩 방식까지 추적했다.
사토시가 온라인에 쓴 8만 단어를 분석한 결과!

핀란드 경제사회학자이며 전 게임개발자인 빌리라는 인물이 지목받았으나 그는 부인했다.
일본의 수학자 신이치 모치즈키라는 인물과 도리안 나카모토라는 인물이 가슴 뛰게 물망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정작 그들은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른다는 식이었다.

 

사토시.jpg
빗꼬인? 그게 난데스까?

 

비트코인 골드를 만든 스자보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었으나 그 역시 부인했다.
가장 뜨겁게 논란이 된 인물은 대부분과는 달리 스스로가 비트코인을 만든 자라고 당당히 나선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인터넷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박사-그는 아무도 당사자라고 하지않는 사토시의 보좌에 멋지게 앉아버린 것이다.


마치 전설의 엑스칼리버 칼을 바위에서 뽑아든 아서왕과 같으며 난마처럼 얽힌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린 알렉산더가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하다.

 

크레이그.png
"난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한다니깐?"

 

너무 멋있어서 였을까? 이더리움 창시자인 뷰테린은 라이트에게 사기꾼행세 그만하라며 일갈한 바 있다.
그가 비트코인창설 초기에 개발한 암호키로 디지털메시지에 서명하는 것을 보여주며 사토시이벤트를 벌렸지만 그건 오히려 자기 발목을 잡는 행위였다. 그 암호키는 오래 전에 복사가능한 것이었으며 그가 진짜라면 블록0, 즉 최초 제네시스블록과 관련된 키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 후 반론이 들끓자 자기 주장을 스르르 철회하고 나중에는 친구가 죽자 공동관리하던 비트코인 110만개를 혼자 꿀꺽하려고 계약을 변경하고 서명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피소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런 면모는 진정한 사토시 답지 않은 모습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진짜 사토시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그가 스스로를 밝힐 날이 올 것인가?

 

필자는 그의 마지막 맨트에서 힌트를 찾아본다. 사토시가 마지막 메일로 남긴 말은 이 것이다.


“저는 다른 일에 착수합니다. 비트코인은 개빈과 여러분이 잘 맡아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대업의 씨앗을 뿌리고는 홀연히 떠나는 모습-은 한나라 삼걸 중 하나인 장량의 모습을 방불하게 한다.
일설에는 장량이 이름을 바꾸고 사업가로 변신하여 큰 부를 이뤘다고 한다.


사토시도 그러했을까?

그가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스스로를 밝혔다면 어쩌면 많은 위기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원래 세상은 선지자를 편하게 놔두지 않는 법이다.

 

그가 말했듯이 비트코인은 사람들 의식의 한 부분을 깨어나게 했으며 수많은 천재들을 통해 하늘의 별처럼 많은 코인과 토큰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들이 잘 맡아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맛있는 맥주는 거품이 있듯이 크립토의 정수는 거품과 스캠의 너머에 이미 빛나고 있었고 이제 거품이 스러지는 지금-아름다운 색과 향으로 온 세계를 물들여갈 것을 믿는다.


수억의 사람들이 사토시와 함께 샌드위치를 깨물 것이고 한잔의 맥주와 함께 연어초밥을 즐길 것이다.
개인성을 버린 그는 모든 것 속에 스며들 것이기 때문이다.

사토시! 그는 범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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