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에 처음 뛰어든 초보자분들을 위해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1. 채굴이란?
가상화폐 블럭체인을 만드는데 많은 컴퓨터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 일에 여러분의 컴퓨터자원을 빌려주고 그 댓가로써 새로 발행되는 코인을 받게됩니다. 대략 이런 일련의 과정을 채굴이라 합니다.
2. 블럭체인이란?
가상화폐 거래내역을 담은 일종의 장부입니다. A가 B한테 얼마를 송금했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또, 새로 생성되는 코인 10개를 나에게 송금했다. 이런 내용을 포함시켜 블럭을 만듭니다. 이 블럭이 합격하여 여러사람에게 인증받으면, 실제로 내게 코인 10개가 들어왔다는 내용의 장부가 영구히 등록되는 것입니다. 코인이 배달되어 오는게 아닙니다. 장부에 기록을 성공시키면, 그 기록대로 내 지갑에는 코인이 있는 것으로 시스템이 처리합니다.
3. 왜 블럭을 만드는 일이 힘든가?
모든 블럭에는 일종의 암호역활을 하는 해시값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해시값은 특수한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가령 00000000000 로 시작해야 한다는 그런 조건입니다. 블럭에서 변경가능한 값을 변경시켜가며 그때마다 해시값을 산출해서 저 조건에 맞는 값을 찾을때까지 단순무식 무한반복작업을 합니다. 글카 1장이 1초에 수억번 계산합니다. 가장 먼저 이 값을 발견한 사람이 작성한 블럭이 공인블럭으로 기록되고 영구히 변조할 수 없게 됩니다. 바로 마이닝 프로그램들이 그래픽카드의 코어(또는 CPU의 코어)를 시켜서 이런 계산을 실제로 수행합니다.
4. 왜 블럭은 변조할 수 없을까?
각 블럭은 수천만억억억번의 계산으로 찾은 해시키값을 포함하고 있어서, 단 1글자만 바꾸어도 이 값이 바뀌어 버립니다. 이 해시값을 다음 블럭이 이전블럭의 해시값을 동시에 저장하고 있으므로 변경코자 한다면 다음 블럭도 찾아서 변경해야 하고, 또 수천억억억번의 계산으로 그 값을 찾아야 하지만 이는 양자컴퓨터가 와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설사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런 장부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컴퓨터를 죄다 해킹해서 다 바꿔치기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5. 코인은 어떻게 창조되는가?
아까도 말했듯이 새로 발행되는 코인 10개가 내 구좌로 들어왔다는 거래내역을 포함시킴으로써 새로 발행되는 코인을 내가 가지게 됩니다. 화폐마다 다 규칙이 다르고, 발행되는 코인 갯수(1블럭당 어떤건 10개, 어떤건 300개 등등..)도 다르고, 발행된 코인중 일부는 개발자에게 가거나, 발견자에게 보상으로 가거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분배합니다. 또, 코인을 발행하는 시간간격도 모두 다릅니다.
6. 풀이란 무엇인가?
10만명이 채굴기 1대씩가지고 채굴한다면, 대략 내가 당첨될 확률은 10만분의 1입니다. 블럭이 1분마다 새로 발견된다고 해도, 매번 실패해서 가장 나중에 발견한다면 10만분(69일)이 필요합니다. 또, 매번 블럭에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9만9999명은 이번블럭에서 공쳤습니다. 승자독식입니다.
5만명이 담합을 해서, 누구든 발견하면 공평하게 나누자고 계약을 합니다. 그랬더니 2분마다 1개씩 발견하고, 이걸 5만명이 나누어 갖습니다. 코인은 병아리눈꼽만큼 작아졌지만, 2분마다 코인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게 풀입니다. 대신 풀피라고 수수료를 풀관리자에게 줍니다. 대략 1%에서 신생풀은 무료이기도 합니다. (발견에 실패한 블럭에 투입한 내 해시는 없어지는게 아니고, 기여한 내역을 풀서버가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채굴성공시 분배에 포함시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풀에서 채굴하는건 풀피만큼 손해가 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빈약한 내 해시로 발견할 확률이 없기 때문에 풀에 가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몇초마다 블럭이 생성되는 코인들은 어느정도 해시가 된다면 솔로마이닝을시도해볼만 합니다.
7. 솔로마이닝
나는 나누기 싫다. 내가 다 먹어야겠다. 이게 솔로마이닝입니다. 주구장창 성공할때까지 캐다보면 어느날 한번은 캘수도 있습니다. 대신 그때 캔것은 내가 다 먹습니다. 풀피도 없습니다. 초창기에는 이렇게 시작했지만, 난이도가 올라가 어려워지면서 발견이 힘들게되니까 대부분 포기하고 풀에 합류합니다. 어쨌든 채굴기를 많이 가진 사람은 지금도 혼자 캘수 있습니다. 이게 솔로마이닝입니다.
솔로마이닝해서 성공하면 횡재라고 생각하는데, 횡재는 없습니다. 모든건 확률입니다. 확률이 충족할때까지 시간을 투자하거나, 해시를 늘리면 결국 솔로마이닝도 채굴에 성공하게 됩니다. 대신 풀에서 주구장창 캔 사람과 결국은 채굴량이 똑같아지게 됩니다.
8. 왜 내 해시는 그대로인데 수입이 줄어드나?
100해시의 컴퓨터 자원이 1블럭에 100원을 받는다면, 1해시당 1원꼴입니다. 그런데, 이 풀에 900해시를 가진 사람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그래서 1000해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1블럭에 0.1원씩 배당됩니다. 똑같은 해시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 해시가 늘어나면 배당금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실제 채굴량이 줄어드는 것은 난이도 때문입니다. 풀에서 줄어드는 것은 일시적 현상입니다.
9. 난이도란?
A라는 화폐가 1분에 블럭 1개씩 생성한다고 했을때, 컴퓨터가 100대일때 정상적으로 처리(1분소요)한다고 하면, 갑자기 900대의 컴퓨터가 추가로 합류하면 처리 시간은 1/10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즉, 6초만에 문제를 다 풀어버림. 그런데 돈은 1분마다 줘야 함. 그래서 0000 4자리로 시작한 해시값을 찾아라 이런 조건을 00000 5자리로 시작한 해시값을 찾아라, 이런식으로 문제를 어렵게 만들어버림. 그래서 전체 처리시간이 다시 1분으로 복귀합니다. 이게 난이도(difficulty)입니다.
자, 여기서 원래 1분이었고, 난이도가 올라갔지만 역시 1분이고, 원래 100원 줬고, 난이도 올라갔는데 역시 100원 줍니다. 뭐가 달라졌지? 1분에 100원은 여전히 동일합니다. 바로 나누어야 할 컴퓨터가 100대에서 1000대로 10배 늘었으므로, 내가 평균 받게되는 코인이 10배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난이도 때문에 채굴량이 줄어든다는 원성이 나오게 되는데, 실제로는 동종코인을 캐려는 컴퓨터가 몰렸기 때문에 채굴량이 줄었다고 보는것이 옳습니다. (분배는 정확히는 풀에서의 차원이고, 넷차원에서는 블럭성공 댓가가 특정풀에만 가게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결국 분배입니다.)
난이도는 단지, 해당 화폐가 1분에 100원씩 주기로 한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 올렸다 내렸다 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10. 넷해시, 풀해시
A라는 코인이 전세계적으로 몇대의 컴퓨터가 몰려들었는가가 넷해시입니다. 가령 ZEC에 450Msol 넷해시인 경우, 4억5천만sol이 몰렸다는 이야기입니다. 1060 글카 1개가 300sol 낸다면, 이거 150만장이 동원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30만원잡고 4500억원어치입니다. 그런데 내가 주로 캐는 플라이풀의 풀해시는 지금 250Msol입니다. 전체 넷해시의 절반 이상이 이 풀에 몰려있습니다. 아까 비유했던 그런 사례입니다. 하루에 500개가 터지면 300개는 이 풀에서 터지게 됩니다. 대신 받아가는 코인은 병아리눈꼽만큼 작아집니다.
넷해시가 작아지면 난이도가 내려가고 채굴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넷해시가 높아지면 난이도가 올라가고 여러사람(채굴기)이 나누다보니 채산성이 악화됩니다.
풀해시가 높아지면 블럭을 자주 찾게 되고, 내가 받는 1회 배당금은 작아집니다.
풀해시가 낮아지면 블럭을 자주 못찾고, 대신 내가 받는 1회 배당금은 높아집니다.
여기서 실제 채굴되는 매회의 코인은 풀해시의 영향을 받지만, 실제로 하루에 캐지는 코인은 넷해시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어쨌든 넷해시가 떨어져야 많이 캡니다. 넷해시가 늘어나면 하루, 한달 캐는 코인량이 확 줄어듭니다.
지금 코인량이 줄어든 것은 바로 해당 코인의 넷해시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ZEC의 넷해시는 explorer.zcha.in 에서 실시간으로 볼수 있습니다.
11. 왜 넷해시는 늘어나는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번 채굴하기 시작한 컴퓨터는 왠만해선 퇴출되지 않는 반면, 새로 진입하는 컴퓨터가 늘어나는게 큽니다.
떨어진 채굴량을 보충하기 위해 추가로 장비를 구입하여 채굴량을 늘리려는 시도가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전체 넷해시는 늘어나게 됩니다. (이건 개인적 생각입니다).
또 최근에는 대규모 채굴전문 회사가 많이 시장에 진입하는거 같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수천~수만대 채굴기를 설치합니다.
또, 특정 코인의 경우, ASIC장비가 개발되면 폭발적으로 넷해시가 늘어납니다. 이때는 실제로 폭발적으로 늘어납나다.
12. ASIC이란?
ASIC이란 채굴에 특화된 전자장비입니다. 쉽게 말해서 GPU는 카드당 수천개의 코어가 들어있는 반도체 1개를 장착한 반면(실제 수천개중 수십개만 사용된다고 함) ASIC은 해당 알고리즘만 처리하는 반도체 수백개를 1개 기판에 집어넣고, 이런 기판을 서너개 집어넣어 마치 글카 수백장을 꼽은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장비입니다. GPU채굴보다 아주 쉽습니다. 프로그램 모두 깔려있고, 그냥 이건 전기만 꼽고 간단한 세팅만 하면 됩니다. 단점은 비싸고, 생존기간이 짧으며, 소음이 심하고,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점인데, 해시가 아주 높기 때문에 모든게 용서됩니다.
가령 15G 짜리 ASIC 1대는 150M짜리 GPU채굴기 100대와 같습니다. ASIC이 개발되면 해당 코인 GPU 채굴자들은 망하게 됩니다.
13. GPU 전용코인
가상화폐는 여러사람에게 이익을 주는게 이상적인데, 일부 ASIC 만든 소수의 집단이 이익을 독차지하기도 합니다.
이래서 ASIC에 대한 거부감이 많습니다. Vertcoin이나 일부 코인은 안티ASIC을 기치로 코인이 출범했고, Equihash 알고리즘등 몇몇 알고리듬은 Asic으로 개발이 힘든걸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부 코인들은 해당 화폐의 ASIC이 개발되면 ASIC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하드포크도 실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14. 코인 현금화하기
마이닝풀은 회원가입하여 아이디로 풀에 참여하고, 플라이풀은 회원가입절차 없이 지갑주소를 넣어서 자동 회원가입이 됩니다.
둘다 캔 코인은 임시지갑에 저장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 회원제 풀은 해킹에 취약합니다. 어느곳으로든지 송금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신 내 지갑주소가 바뀌면 새로 바뀐 주소로 보낼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여러가지 코인을 같은 아이디로 캘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코인마다 보낼지갑주소를 지정할수 있기 때문이죠.
플라이풀이나 나노풀처럼 지갑주소를 아이디로 사용하는 풀은 해당 지갑으로만 코인을 보낼수 있습니다.
때문에 해킹에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대신 코인마다 아이디에 해당하는 지갑주소를 넣어야 합니다.
또, 그 지갑에 문제가 발생하면 임시보관중인 코인은 다른 지갑으로 가져올수가 없죠.
풀에서 지갑주소로 코인이 송금되면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원래 가상화폐라는게 화폐로서 기능이라면 현금화가 필요없지요. 내 지갑에 보관만 되면 이미 화폐니까요. 그걸로 물건도 사고, 서비스비용도 지불하면 됩니다.
그런데, 아직 화폐로써 기능은 미미하고, 자산으로써 역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로 바꾸어야 합니다.
15. 해킹문제
아이디를 쓰는 풀들은 지갑주소를 한번 설정하면 영구히 바꾸지 못하도록 해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해킹을 해도 자기 지갑으로 돈을 빼낼수 없으므로 과도한 해킹에서 일부 해방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직 지갑을 설정하지 않은 코인으로 자동환전시켜 돈을 빼낼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해킹으로 계정이 뚫려도 코인을 탈취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풀에서 생산된 코인은 가급적 풀에 두지 말고 소액이라도즉시 거래소로 이체시켜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물론 거래소도 해킹위험이 있습니다. 리스크를 양쪽에 노출시키는것보다는 한곳에 노출시키는것이 더 나을것이라 생각됩니다.
16. 수수료 및 기타
채굴한 코인이 현금화하기까지 여러 수수료가 들게 됩니다.
1) 일부마이닝 프로그램에서 dev free를 떼어 갑니다.
2) 풀에서 채굴할때 풀 fee가 듭니다.
3) 채굴한 코인을 거래소에 전송할때도 fee가 듭니다.
4) 거래소에서 코인을 매도할때도 수수료가 듭니다.
5) 마지막으로 환전한 돈을 내 은행계좌로 송금할때도 수수료가 듭니다. (보통 건당 1,000원)
이 외에도 여러 비용이 발생합니다.
1) 새채굴기를 살때 큰돈이 듭니다. (글카회사, CPU회사, 메모리회사, 국가, 등등 여러 회사의 마진에 기여합니다.)
2) 다는 아니지만, 빌게이츠에도 댓수만큼 돈을 안겨줍니다.
3) 풀과 거래소에서 해킹으로 털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4) 채굴기를 돌릴때 막대한 전기요금 (한전)
5) 장비들의 감가상각 (월 3%)
6) 또 일부는 월세도 내야하고, 또 일부는 은행이자도 내야합니다.
7) 위탁하시는 분은 채굴장 위탁수수료 (최저 월3만원)
8) 보험회사도 수저를 놓습니다. 화재보험, 도난보험...
9) 일부 채굴기 관리 프로그램을 사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 공조시설에 많은 돈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1) 전기 증설에 또 적지 않은 공사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12) 생존을 위해 피난처와 에어컨은 필수입니다.
?) 그래도 남는 돈이 있다면 기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채굴량은 야박하게 줄어듭니다.
이 모든 악조건에 맞서 싸워야 하는 현실입니다.
소요비용은 아마 틀림없이 또 빠진게 있을겁니다.
17. 업무
전기만 꼽아 놓으면 저절로 돌아가는 ASIC과 달리 GPU채굴기는 손이 많이 가는데요,
1) 어떤 코인을 캐야하는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2) 마이닝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해야 합니다.
3) 어느풀을 사용할 것인가? 풀에 가입해야 합니다.
4) 어느 거래소를 이용할 것인가? 여기도 가입해야 합니다.
5) 어느 채굴기가 파업중인가? 파악해서 불만을 해소시켜줘야 합니다.
6) 어느 채굴기 글카들이 열받아 있는가? 온도 내려줘야 합니다.
7) 윈도우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 업데이트, 해킹, 바이러스등등..
8) 일단 안정화 이후에는 업무가 줄어드는건 사실이지만 아예 없어지는건 아닙니다.
9) 대외적 문제, 전기 소프트웨어라이센스문제등등
10) 어쩌다 리눅스로 탈출하면 또 세로운 세계를 공부해야 합니다.
11) 채굴한 코인을 얼마에 팔것인가? 정책적 문제도 있습니다.
12) 항상 화재에 대비해야 합니다!!
13) 일부 보드는 바이오스를 업그레이드 또는 다운그레이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4) 그래픽카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애프터버너에서 글카를 인식못하는 경우, 각각 케이스별로 대응해야 합니다.
15) 이 모든걸 하다보면 전문가급의 업무를 하게 되는대비해 소득은 채굴기수량으로 결정됩니다.
16) 그리고 그 소득조차 소득인지 내가 투입한 원금의 일부인지 헷깔릴때가 아주 많습니다.
쓰다보니 수박 겉핱기식으로 되어버렸네요. 쉽게 쓰려했는데 더 난해합니다. 제가 잘못알고 쓴 부분도 있을것이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