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8웨이 성공글에 이어.. 이번에는 11웨이 성공기에 대해 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원래 저의 구상은 위 사진처럼 1080ti를 보통의 채굴기처럼 일렬로 놓은 8웨이 구성이었습니다.
1200w 파워 두 개를 이용해서 8웨이로 만들되 나중에 애프터버너나 윈도우, 드라이버 업데이트 등으로 12웨이가 안정적으로 가능해진다면
12웨이로 확장할 수 있도록 여분의 공간을 미리 빼둔 상태로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8웨이 가동까지는 별 어려움없이 성공했고 애프터버너 설정과 채굴프로그램까지 막힘없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흡기,배기 팬을 달지 않은 상태에서 온도조절이 도저히 안되더군요.
온도가 80도에 육박하면서.. 이건 구조상으로 문제가 있다. 역시 예상처럼 말도 안되는 구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파워리밋을 100으로 해두니 전압경고도 뜨고.. 뭔가 전체적으로 프레임의 구조와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모두 다시 분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든 구조가 위의 구조입니다.
원래는 똑같이 8웨이로 하려고 했지만 땡글의 글들을 보니 요 근래에 동일 그래픽카드 11개 12개도 인식이 된다는 분들의 글이 많아서 12웨이에 바로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헌데 전압경고가 있던것이 마음에 걸려 메인파워=시스템,글카라카 3개씩을 물려주었고 보조1,보조2는 글카,라카 4개씩을 물려주었습니다.
원래는 1단 높이로 제작하여 선반을 따로 만들어 8개를 집어넣을 계획이었는데 그래픽카드가 2층구조로 바뀌면서 예상보다 채굴기 전체의 높이가 높아졌습니다. 목표를 1개 선반에 채굴기 6대거치로 수정합니다.
일단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레임이 굉장히 거대해졌습니다. 간격 16cm 로 6개를 잡으니 프레임까지 정확히 1040mm.. 1미터가 조금 넘는 가로사이즈가 나오고 파워 3개와 그래픽카드 11개의 무게가 굉장합니다. 무게도 무게지만 크기때문에 혼자서는 운반과 적재가 힘듭니다.
하지만 기존에 흔히들 쓰시는 밀폐케이스나 시스템들이 개인적으로 그래픽카드에게 말도 안되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리가 용이하며 열관리에 우수한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저는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상황이고 모든 시스템을 1080ti로만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시세로 6대만 조립해도 7천만원이 넘어 수십대씩 놓을래야 놓을수도 없습니다.
어쨌든 이 거대한 시스템을 조립하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땡글에 축적된 선배님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립과 모든 배선연결까지 끝내놓고 전원을 넣으려고 하는데.. 솔직히 떨리더군요. 뭔가 펑~ 하고 연기가 피어오르면 어쩌나.. 어딘가 배선이 잘못되지는 않았나.. 이 비싼 그래픽카드녀석들이 망가지면 어쩌나.. 용기를 갖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전원은 잘 연결됩니다.. 이미 윈도우와 바이오스 세팅은 8웨이 때 해놓은 상태였는데.. 그 때문인지 그래픽카드 3개는 전원은 공급되는 것 같은데 인식이 안됩니다.
윈도우즈에서 인식이 안되어 리붓 후 바이오스설정을 들어가보니 11개의 슬롯중 3개는 no 어쩌구~ 하면서 인식이 안되는 것 같더군요.
모두 속도를 젠1로 바꾸고 다시 리붓하니.. 바이오스에선 오토로 설정이 바뀌어있고 11개가 모두 인식이 됩니다.
이제 윈도우에 들어가보는데.. 여전히 8개의 그래픽카드만 잡히고 엄청나게 버벅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윈도우에서 그래픽카드를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글들을 봤던지라 30분간 그냥 방치합니다.
그런데도 변화는 없고.. 버벅거림은 간헐적으로 나타납니다. 인터넷버튼은 눌러도 창이 안뜨고 윈도우키도 안먹습니다.
컨트롤+알트+델 키로 작업관리자를 열어 전원을 종료하고 다시 리붓하고.. 화면이 멈춰 다운되어 있어 강제종료도 했다가 다시 켜고..
그러다가 장치관리자를 확인해보니 기타슬롯에 vga 카드 3장이 뜹니다. 아!! 이제 거의 다 왔구나!!
vga카드를 우클릭으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해주는데 기존장치인 그래픽카드를 잡아서 해당 드라이버로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끝났다는 문구가 뜨고... 장치관리자를 확인해보니..
밑으로 주루룩 나열되어 있는 1080ti 11줄!!
과연 채굴기까지 가동이 될지 한 번 켜보자 하고 순정상태로 채굴기를 가동시켜 봅니다.
11개의 그래픽카드가 잡히며 정신없이 올라오는 녹색 share accepted 문구들...
2주간 밤 11시 12시가 되도록 노심초사,불안과 안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속에서 고생하던 시간들이 떠오르며 새해 첫 감격의 순간을 어두운 사무실에서 혼자 오롯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불안과 우려는 희열과 환희로 바뀌더군요.
이제 추가적인 흡배기 시스템없이 채굴을 돌려봅니다만.. 팬속도가 자동으로 되어있어 몇 시간 후 80도를 넘기더군요.
팬속도를 제어해주고 싶은데 그래픽카드가 8개를 초과하면 애프터버너가 실행조차 안된다는 분들의 글이 떠올라 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나 싶어 애프터버너를 실행해봤는데..... 되네요?
11개의 그래픽카드 모두 인식도 되고 설정도 됩니다.
일부러 채굴기 뒤로 애프터버너 창을 보이게 해놨고 자세히 보시면 애프터 버너 하단 그래프에 gpu11 온도, C 라고 잡히는것이 보이실겁니다.
초반 안정화 기간을 3일로 잡고 애프터버너로 일단 다른 부분은 손대지 않고 파워리밋90%에 팬속도만 85%로 고정해두었습니다.
코어나 메모리는 오버없이 11웨이의 총 해쉬는 7500~7600 sol이 나와줍니다. 캐고있는 코인은.. equihash 자동스위칭이라 저 때는 신경도 안써서 잘 모르겠네요. 아마 오버값을 조금만 올려줘도 8천솔은 안정적으로 나와줄 것 같습니다.
흡배기용 팬 24개도 준비되어 있지만 현재 일부러 세팅을 안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추가적인 팬 없이 어느정도로 온도유지가 되는지가 알고싶었고 만약 팬에 의존해서 간신히 온도유지가 된다면 여름철에는 답이 안나오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 현재 2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한 번도 다운없이 잘 돌아가고 있고 통풍이 전혀안되는 밀실을 온실로 뒤바꿔놓고 52~73도를 유지중입니다.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좀 시켜줘야 하는데 주문해놓은 먼지방지필터가 도착하지 않아 먼지유입방지를 위해 그냥 돌리고 있습니다만.. 따듯하니 좋네요..ㅋㅋ 11웨이 한대가 뿜어내는 열기가 왠만한 난방기구보다 훨씬 좋습니다.
먼지방지필터가 도착하면 양쪽 창문에 달아 환기를 시켜줄 생각이고 제 예상으로는 60도 중후반이 유지될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으로는 위와 같은 스펙의 채굴기 6대를 올려둘 전용선반을 제작할 예정이고 팬은 선반자체에 달아 밀폐케이스가 아닌 밀폐선반을 만들 예정입니다. 채굴기 자체는 오픈형이라 관리에 용이하고 먼지등의 유입은 선반 자체를 밀폐형으로 제작해 방지해줄 계획입니다.
추가로 모니터와 마우스,키보드 한세트를 kvm 스위치로 연결하여 리모컨과 버튼으로 1~6번 채굴기의 채널을 바꿔 한 대의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뭐 선반과 모니터, kvm 스위치 등 들어가는 돈이 추가로 들긴 하지만 선반 하나에 7천만원이 넘는 채굴기가 들어가니 그정도 투자는 감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1060이나 저가그래픽카드로 세팅한다면 비효율적이겠지만 1080ti로 세팅하니 할 수 있는것들이 많네요.
일단 선반 하나와 6대의 시스템을 만들어야하는데 자금이 딸립니다.ㅋㅋㅋ
결혼준비하느라 집사고 차 바꾸니 여윳돈이 없네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일단 채굴기 6대는 다 못채우더라도 선반은 미리 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완성되면 다시 자랑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스스로 뿌듯한 마음에 자랑도 할 겸 그리고 먼저 이 어려운 길을 개척해주셔서 저같은 채린이들이 채굴까지 성공할 수 있는 지식을
축적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를 드릴 겸.. 그리고 혹시라도 아직 마음은 앞서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예비 채굴러분들께 약간이나마
희망과 용기도 드릴 겸 후기를 작성해봤습니다.
긴 글을 몇 분이나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글 = 채린이1080ti 11웨이 성공->11웨이 윈도우인식가능->애프터버너도 실행가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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