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려니… 참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그냥 마음이 복잡하네요.
혹시나 하고… 다음 불장을 기다리며 버텼는데, 이러다 진짜 타죽겠어요.
기다리는 동안엔 박스에 정리도 해보고, 여행도 좀 다니고, 다른 일도 해보았지만
이번 혹한기는 정말 시베리아처럼 매섭고도 길네요.
오랜만에 공장 들어가서 그래픽카드들 다시 꺼내서 분류하고 테스트하는데
이게 진짜… 보통 일이 아니네요.
한두 개도 아니고 수백 장인데, 그동안 정리 끝내신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외관 청소, 단자 청소, 온도 체크… 하나하나 하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갑니다.
그래픽카드 서멀 재도포 전후 온도가 무려 20도씩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냥 팔기엔 양심이 찔리고, 다시 바르자니 끝이 안 보입니다. 할 일이 산더미예요.
게다가 예전에 박스에 모델명도 안 적어놔서
이제 하나하나 박스 열어서 테스트하고, 정리하고, 차례대로 판매 등록 중입니다.
단자 테스트, 가부하 테스트까지 하고 나면… 정말 하루가 1초같네요..
다른 사장님들은 정리, 어떻게 하셨나요?
혹시 저처럼 뒤늦게 정리하시는 분들도 계실까요?
함께 이겨낸 지난날이 아깝진 않지만… 역시 이별은 쉽지 않네요.
이젠 땡글에 고수 채굴자 사장님들이 많으신데 다른 사장님들은 아직도 장비 돌아가고 계시나요?
항상 응원 드리고, 다음 불장에서 다시 밤새며 작업하는 날이 또 오길 기대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