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튤립이니 어쩌니 하는 글하고 달린 댓글들 하고 쭈욱 읽어봤는데 말그대로 비트코인이 왜 비트코인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은거 같네요.
두가지 중요한점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첫째...
비트코인이 대단한게 아니라 그 밑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 대단하다고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각국 정부에서 그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국가 코인 발행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가치는 폭락할 거라는 얘기도 한두번 들어보셨을 겁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비트코인 = 오리지날 블록체인입니다. 블록체인의 알파이자 오메가에요.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수량도 정해져 있고 어떤 방식으로 새 수량이 탄생할지 프로토콜로 다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블록체인입니다.
인도에서 디지털 루피 만든다, 일본에서 J코인 만들고 중국에서는 USDT처럼 RMB랑 1:1로 교환가능한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만든다 어쩐다 그러는데...
블록체인은 무슨. 그냥 사이버머니의 일종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중앙은행 발권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기존 통화랑 1:1 페그되는 디지털 화폐가 어떻게 블록체인 암호화폐가 되나요?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가 뜨니까, 그리고 블록체인이 뜨는 기술이다 어쩐다 하니까, 그리고 지폐랑 동전 없애야 되니까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건데
말만 블록체인이지 하나도 블록체인이 아닙니다. 블록체인이 될수가 없어요.
중앙은행이 수량 조절 가능한데 무슨 블록체인인가요. 이런건 나와봐야 중국에서 위챗을 통해 교환되는 RMB나 하나도 다를게 없어요.
중앙은행에서 양적완화한다고 푸는 돈이랑 똑같은 방식으로 풀리는 사이버머니 때문에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이 버로우를 탄다?
그냥 웃고 맙니다.
둘째...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심해서 실제로 재화구매에 쓸수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화폐가치가 없다는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도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들어나는 말입니다.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디지털 자산" 입니다. 이 디지털 자산이 가치를 지니고 수요가 존재하는 이유는 크게
1)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2) 압류가 불가능하고, 3) 국가통제권 밖에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치를 지니기 떄문에 화폐로 쓸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화폐이기 이전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 로서 "부"를 저장하고 늘려가는 "자산" 입니다.
부동산처럼 자산인데 무한히 쪼갤수 있고 아무도 맘대로 뺏어갈 수 없고 한시간 내로 지구 어디든 전송이 가능한 신규 자산 클래스 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럼 그 자산을 가지고 커피를 못 사먹는다고 불평하실 건가요?
물론 비트코인으로 자잘한 물건도 살수 있죠. 가능은 합니다. 근데 여러분들이 소유한 비디지털 자산중에 (부동산, 주식, 금/은 등등) 중에 비트코인처럼 일부를 쪼개서 물건을 살수 있는 기능을 가진 자산이 있나요? 없죠.
그러니까 "비트코인 변동성이 심해서 비트코인가지고 장을 못본다" 라는 얘기는
"비트코인은 기존 자산에 비해 쪼개기/전송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변동성이 심해서 그 장점들을 다 활용못한다" 라고 불평하는거나 같은 얘기에요.
다시말하면
"원래대로라면 금은 집안에 처박아 두고 고이 모셔놨다가 필요할때만 조금씩 팔아서 기축통화로 바꿔서 쓰는 물건인데...
디지털 금이 생겨서 이제는 이 금을 아주 작게 쪼개서 장보러 갈때 쓸수도 있지. 아 근데 이 디지털 금이 워낙 신기한 물건이라 값이 왕창 뛰었다가 갑자기 꺼지고 하는 일이 워낙 심해서 이거 가지고 물건 사기는 아주 힘들어." 라는 얘기랑 같다 이말입니다.
비트코인으로 그럼 물건을 사는건 언제쯤에나 현실적인 일이 되냐구요?
비트코인이 앞으로 여러번 버블이 생겼다가 터지다가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존 자산들에 들어가 있는 돈들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어온 후 지금의 금과 같은 위치, 혹은 그 이상이 되고 나서 변동성이 지금보다 현저히 줄어든 이후에야 재화구매에 쓰이게 되겠죠.
근데 그쯤 되면 비트코인은 마치 오늘날의 금처럼 헷지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고 지금처럼 몇년안에 2000%씩 가격이 오르는 일은 더이상 없게 됩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량 3위가 우리나라 라고 하는데
그 돈의 대부분은 눈먼 돈입니다.
비트코인의 비전과 가치에 기반해서 장기홀딩목적으로 들어온게 아니라 가격이 말도 안되게 오르는 신박한 물건이 있더라 하는 얘기 듣고 들어온게 전부라 데이트레이딩에 심취하게 되고 대부분은 돈을 잃게 되어 있으며 이런 사례들이 계속 생겨나는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보급화되어가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실 역사를 바꿀만한 발명품이고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직접 리써치를 해서 그 큰 비전에 대해 알아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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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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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암호화화폐 커뮤니티 땡글~ 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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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지 않는이상 비트코인은 대중에게는 끝까지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암호화'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어마어마한 기술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끼얹어진 도구일 뿐입니다. 블록체인 위에 끼얹을 것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물론 블록체인 기술을 제일 먼저 사용한 것이 비트코인이긴 하지만 그 상징성 이외에는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이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