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 웨이브(New Wave🌊)입니다.
오늘도 세상에 이는 새로운 물결, 들여다보겠습니다.
무슨 일이야?
크립토계 전설로 불리는 FTX 창업자 샘 뱅크먼(Sam Bankman-Fried)이 초기에 보았던 차익거래가 있습니다.
샘 뱅크먼은 예컨대 미국 비트코인이 $10,000에 판매되고 일본 비트코인이 $11,000에 판매되는 가격 차이를 보이던 때, 하루에 $1,000만 어치의 비트코인을 미국에서 구매해 일본으로 되팔면서 하루 $100만을 벌었고, 이것을 한 달 동안 지속해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죠.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차익 거래도 이와 같은 프로세스입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에게 아주 해로운 MEV(Maximum or Miner Extractable Value)라는 것이 있습니다.
MEV는 용어 그대로, 채굴자가 최대의 가치를 추출하는 것으로, 채굴자가 차익이 발생할 걸로 보이는 두 거래, 거래(트랜잭션) A와 거래 B의 처리 순서를 바꿔 차익을 내는 거예요. 즉, 채굴자들이 블록을 가지고 하는 차익 거래인 셈이죠.
97조 원의 숲
MEV의 프로세스는 채굴자가 이더리움 트랜잭션 과정에서 탈중앙화 거래소(Dex) 내 아비트리지(거래소 간의 차익실현)의 기회를 노리고, 이후 트랜잭션을 복사해 가져 와 자신의 차익 실현 기회로 삼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이더를 100,000원에 매도하는 거래 A가 있고, 이더를 200,000원에 매수하는 거래 B가 있습니다. 여기서 채굴자는 거래 C에서, A 거래로 이더를 100,000원에 산 후, 이더를 200,000원에 팔아 차익(100,000원)을 챙기는 겁니다.
사진을 보시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추출된 MEV는 자그마치 $675억으로, 한화 약 97조 1,000억 원에 이릅니다.
어둠의 숲과 비트코인의 미(美)
비대한 볼륨의 MEV는 대중에게 ‘이더리움은 어둠의 숲(Dark Forest)이다’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크립토 투자회사 Paradigm의 MEV 리서치 자료를 보면, 이더리움에게 MEV는 채굴자들이 유저들에게서 걷어가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며, 컨센서스의 불안정성을 부추겨 해롭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MEV 수익의 최소치가 이더리움 채굴자들의 보안 인센티브보다 커질 수 있음에 대한 우려로 보고서를 결론지었는데요.
만일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채굴자들에게는 정상적인 블록 보상보다는 MEV에 혈안 되는 것(컨센서스를 불안정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겁니다. 그러면 유저들의 발길도 끊길 테고요.
요컨대 비트코인 구조의 간결성은 미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이러한 MEV에 대한 인센티브도 최소화한다고 해요. 하여,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이기적인 채굴 전략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비트코인에서는 높은 MEV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에서 MEV가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채굴자들은 낮은 인센티브의 MEV를 하지 않는 거죠.
마치며
MEV에 대한 모든 것을 집계 연구한 MEV-Explore 웹사이트에 가보시면, 사진처럼 채굴자들이 분 단위마다 $48, $200 등 차익 실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MEV를 두고, ’리스크 없는 차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더리움 2.0 로드맵에서 MEV 문제 해결을 돕는 PBS 기술을 선보일 거라고 합니다.
만일 이더리움 2.0까지 MEV에 대한 문제를 개선해 나가지 못한다면, 이더리움의 이인자 자리가 장기적으로 건재하기는 힘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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