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트코인은 올해 최고가인 $750선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11월 14일에 처음 $700선을 넘은 이후, 같은 주에 $755까지 오르는 기염을 보였습니다.
11월의 강세는 시장 낙관론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웨일클럽의 피터 지브코브스키에 따르면 "최근 상당히 많은 양의 투자금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며 "이로 대다수 투자자가 롱포지션에 걸고 있으며, 진입 가격도 평균 $730대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뉴스클리핑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내 가격 변동 원인과 예측을 정리해봤습니다.
비트코인: 거시경제 불안, 중국 통화 정책, 미국 트럼프 효과
여러 시장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체제 일어나는 큰 규모의 사건 사고들을 꼽았습니다. 거래소 매그너의 조 리는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요소로 '미국 대선'과 '중국 통화 정책'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지난 몇 달간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가 강력해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비트멕스의 아서 헤이즈는 USD/CNY 환율이 7.00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패턴이 형성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웨일클럽 지브코브스키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롱포지션 비율은 급속도로 높아가는 추세라며 "투기성 투자는 잠재적으로 *롱 스퀴즈를 유발해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롱 스퀴즈(long squeeze): 롱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하는 상황.
세그위트(SegWit)의 성공적인 시장 채택
또 다른 호재로는 세그위트(SegWit)의 성공적인 시장 채택을 들 수 있습니다. 이달 18일 공개된 세그위트는 한 주 동안 주요 거래소 및 채굴자들에 의해 채택됐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코어 개발팀이 공개한 리스트에 따르면 세그위트 채택을 선언한 스타트업 수가 현재까지 73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코인데스크가 이달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체 노드 수 중 4분의 1이 세그위트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1년 넘게 끌어온 블록 사이즈 확장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그위트를 채택한 주요 거래소 중에는 오케이코인과 비트파이넥스, 코인플로어가 대표적이며, 채굴 풀 중에서는 비트퓨리(Bitfury), 슬러시(Slush), CGMiner, CKPool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주요 비트코인 지갑인 트레졸(Trezor)과 레저(Ledger), 마이셀리움을 포함한 11개사가 세그위트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더∙이더 클래식은 여전히 하향세: 거듭된 하드포크와 포지셔닝 문제
한편 비트코인과 반대로 이더(ETH)와 이더클래식(ETC)은 4차례 계속되는 하드포크로 인해 가격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폴로니엑스에 따르면 전주 대비 이더는 약 8%, 이더 클래식은 15.5%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더리움은 지난주 22일 4번째 하드포크인 "스퓨리어스 드래곤(Spurious Dragon)"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하드포크는 신원 불명의 해커가 네트워크 전체에 남긴 빈 계정들을 삭제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 주요 안건입니다. 스퓨리어스 드래곤은 지난 3번째 하드포크에서 구현됐으나, 불안정한 코드로 인해 이번에 다시 시도됐습니다. 시장 분석가 제이콥 엘리소프는 "주요 클라이언트 (Geth와 Parity) 중 어느 한 곳도 의도된 로직을 올바르게 구현하지 못했다."며 "두 클라이언트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버그 상태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잦은 하드포크가 결국엔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습니다. 엘리소프는 "포크가 거듭될수록 아마추어성이 부각돼 더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게 되므로 투자자들의 철수 원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많이 폭락하지 않은 것을 볼 때, 기회주의 투자자들이 매수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더 클래식은 시장 내 차별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ARK인베스트의 크리스 버니스케는 "이더리움 클래식은 비트코인과 비슷하게 불변성이나 공급 제한과 같은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러한 특징만으로는 비트코인 경쟁자에 가까운 어색한 포지셔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지브코브스키는 이더 클래식을 "반(反)체제, 완전한 분산형태의 이더리움"이라고 표현하며 "이미 붐비는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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