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더 가격이 큰 폭으로 출렁거렸습니다. 코인원 프로차트에 따르면, 21일(수) 이더는 1ETH당 16,210원까지 오르며 7월 말 이후 2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6시간 만에 장대 음봉의 출현으로 8% 이상(15,000원) 떨어진 후로, 지지선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클리핑은 이더 가격 추세에 영향을 미친 '이더리움 데브콘(DevCon2)'과 '디도스(DDoS) 공격'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봤습니다.
1. 최대 규모의 상해 이더리움 데브콘(DevCon2)
이번 상승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2회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가 이끌었습니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70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습니다. 발표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톰슨 로이터 등 대형 IT 금융사들이 나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한 프로젝트와 데모를 시연했습니다.
은행·금융기관용 프라이빗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 컨트랙트 템플릿인 "Quickstart Template"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톰슨 로이터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회계·감사, 위험 관리, 지적 재산권 등 다양한 적용 사례를 내부적으로 시연 중이라고 밝혀 청중들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 DDoS 공격 어떻게 발생했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야
한편 컨퍼런스 첫날인 18일,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중 하나인 *Geth노드(하단 설명)에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메모리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블록 처리 속도가 현저히 늦어지는 지연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 제프리 윌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높은 수준의 "보안 경고"를 발령하고, 채굴자들에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른 클라이언트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공격자는 매우 낮은 채굴수수료(gas)를 첨부한 몇몇 블록들에서 명령어EXTCODESIZE가 블록당 50,000번 이상 반복 요청되도록 입력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블록들의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체 처리 속도가 최대 60초까지 지연됐습니다.
22일 비탈릭 부테린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채굴자들을 위한 임시 패치를 배포하고, 네트워크가 정상 회복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처리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합의 실패나, 메모리 과부하가 일어나진 않았다"며 사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더리움 팀은 문제가 됐던 명령어들에 대해 내부 논의하고 곧 장기적인 대안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보충설명: Geth(Go-Ethereum)는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중 하나로 Go 언어로 작성돼 있습니다. 여기서 클라이언트란 이더리움 풀 노드를 구동하기 위한 '명령 줄 인터페이스(CLI)'로 Go언어 이외에 C++, 파이선, 자바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Geth는 현재 네트워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클라이언트 중 하나로, 지난 몇 달간 사용 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3. 데브콘 첫날 노린 공격, 반(反) 이더리움 세력으로 추정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번 공격이 반(反)이더리움 세력에 의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데브콘 첫날에 공격을 개시하여 이목을 끌고자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이더리움 클래식 지지 세력과 비트코인 절대주의자, 경쟁 알트코인 개발사 등을 지목하며 여러 가지 가설을 내세웠습니다. 레딧 유저 Teamjinx는 게시판에서 "DAO 해커와 관련됐을 것"이라고 추측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자세한 정황이나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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