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포키몬 잡으러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다 집에 와보니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게 폴로에 떡 하니 올라왔네요.
거래소들은 원래 둘다 거래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던 상태였으니까, etc 를 올리는게 이익이 되면 되었지 손해날 일은 아니니, 약간의 수요 공급만 형성되어도 하고 싶은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밖으로 빠져나간 이더를 거래소로 되돌리기 너무 좋은 기회네요.
이더를 폴로지갑으로 보내면 etc 를 자동으로 스플릿해준다는데,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거래소에 이미 있던 이더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etc를 만들어 주었네요.
그런데 이 etc 에 너무 큰 의미들을 부여하시는 것 같네요.
제가 볼 때는 그냥 재미있는 쇼정도인데요.
Gavin 이 parity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준다는 것도, 이 친구가 이더리움 메인진영에서 떨어져 나가겠다는게 아니라, 원래의 방향데로 일관성있게 서포트하겠다는 겁니다. 프로포크와 안티포크 모두 다 지원하는 클라이언트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패러티뿐만 아니라, geth 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이 가능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솔루션만 제공하겠다는 것이 최종 정리된 입장이었으니까요.
커뮤니티가 결정하게 놔두겠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etc 는 더이상 이더리움이 아닙니다. 이름을 이더리움 클래식이라고 명명해서 헷갈리는데, 그냥 exp 와 같은 의미의 이더리움 아류에 불과한 코인입니다.
끝까지 잘 살아남으면, 아마도 내년에 이더리움이 POS 로 전환될 때, PoW 를 고집하고 남을지도 모르겠군요.
굳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자면, 싼 체인에서 저가로 컨트랙트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정도의 가치가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
당분간은 채굴 채산성이 이쪽 더 높아서 마이너가 좀 더 갈지도 모르겠는데, 51% 어텍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오해킹부터 해서, 51% 해시 어택 등,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기도 좋겠습니다.
하여간 공짜로 얻은 (사실은 이더가격이 타격을 받았으니, 완전히 공짜는 아니지만) etc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하드포크가 실패했네, 파운데이션이 어쩌구, 중앙집권적인 리더의 개입이 어쩌구 이런 소리들은 그냥 재미있는 쇼를 위한 배겸음 정도로만 여기시면 될 듯합니다.
지금이 쇼라고 하기엔 etc가 주는 파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코인 자체의 유동성 증가나 가격 하락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혼란...
장기적으로 코인의 활용성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느냐에 달려있겠지요.
하드포크의 실패는 향후 같은 문제에서 과연 대처가 되겠느냐 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만 해도 이더클래식의 주도는 폴로닉스로 의심됩니다. 체인 분할과 거래 가능이라는 두가지 면에서 가장 이익을 봤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니까요.
향후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때 하드포크가 얼마나 지지 받을 수 있을까요?
반대하는 세력이 있으면, 아니 찬성하더라도 이번과 같은 부가적인 수익이 생길 수 있다고 접근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입니다.
애초에 한쪽의 체인을 완벽히 삭제할 수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 이상 이런 문제 및.. 이를 이용한 자본의 증가를 이용한 문제는 계속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가격 하락은 실제로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는 클래식 코인을 받았고 누구는 못받은 상황에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etc는 주목받진 못할 것입니다. 관련 프로젝트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요..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요...
이를 쇼로 치부하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