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분리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암호화폐를 제거한상태로 블록체인을 유지할 불특정 다수의 참여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채굴이라고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채굴컴퓨터 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매우 중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 일꾼들입니다. 일꾼들을 돈 없이 어떻게 일을 시킬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둘의 차이를 설명할지 몇일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간단한 비유적 상황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퍼블릭 체인(퍼블릭 진술서)
어느날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큰 교통 사고가 났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목격하였습니다.
이것을 조사하는 방송국에서는 목격자들에게 각 사람당 1천불을 지급하기로 하고 목격자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증언을 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들 들었습니다.
실제 목격자인지 검증하기 위해 몇가지 프로세스가 있었습니다. (작업증명-POW)
- 사건이 발생한 시간에 그 곳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주차티켓, 마켓 영수증등)
- 사건을 목격했다는 것을 증명 ( 목격한 차종, 차의 색상, 탑승자의 의류 종류 등으로 교차 검증 )
- 사건이 발생한 시각 그곳에서 자신을 목격한 증인.
이렇게 엄격한 해당 검증을 통과 하면 당시 상황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보상을 받았습니다.
프라이빗 체인 (프라이빗 진술서)
그런데 당시 교통사고를 일으킨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회사에서 비슷한 조사를 하며 목격자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목격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대부분 그 회사 직원들 입니다. 검증 프로세스는 없었고 목격 진술자들 에게 무려 3천불이나 지급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목격자(?)를 모아 진술서를 받았습니다.
목격자들은 (추정컨데) 버스회사에 유리한 진술을 하고 3천불을 받아갔습니다.
위 이야기가 모든 상황에 완벽히 부합 하지는 않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예화로만 보면 될 것입니다.
방송국에서 조사하면 만드는 진술서는 퍼블릭 체인에 기록된 데이터와 같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엄격한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진 진술서 이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객관적인 증명이 되며 그렇게 모인 자료는 훨씬 신빙성 있고 믿을 수 있는 객관적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블릭 체인은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전세계의 참여자들이 자발적 으로 시스템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 동기가 대부분 금전적인 보상 때문이지만 그 보상시스템이 작동되는 방법이 블럭체인의 핵심인 참여/기여-> 보상 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참여자들이 블럭체인 네트워크의 보안과 작동에 자발적(보상때문) 참여를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암호화폐로 지급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도록 블럭체인 시스템에 미리 규칙이 정의 되어 있고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데이터를 마음대로 조작 할 수 없는 투명한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이 블록체인을 조작하려면 최소 51%의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조작에 대한 사전 합의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 현재 일부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50% 넘는 과점 채굴 업체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블럭체인 시장이 소규모일때 일어 날수 있는 현상이고 전 세계에 참여자가 많아 질수록 51% 의 네트워크를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작아 집니다. )
얼마나 보상을 받을지 어떻게 보상을 받을지 모두가 시스템에 정의된 규칙대로 이루어지고 이것은 절대 불변의 규칙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규칙을 바꿀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전체 네트워크의 80% 가량이 동의를 해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블록체인과 분리한다면 네트워크를 공정하게 유지할 적절한 수단이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위 예화에서 나오는 버스회사가 모으는 정보는 프라이빗 체인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자신들의 직원을 목격자로 만들어 진술서를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버스회사의 진술서가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요?
그럼 프라이빗 체인으로 가동하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보겠습니다.
어떤 단체가 (정부 일수도 있습니다. ) 프라이빗 블럭체인을 구성하여 가동한다고 가정합니다.
참여자들은 단체가 지정하는 (또는 고용) 사람들 일 것이고 그들 모두는 단체의 영향력 하에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프라이빗 블럭체인에 기록되는 모든 내용은 언제라도 필요에 의해 조작하거나 변조 될 가능성이 발생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법적 조치를 하여 조작 하지 못하게 감시한다고 항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감시 된다고 해도 특정 단체, 즉 소수의 영향력 아래 모든 네트워크가 있게 되면 이미 조작 불가능하다는 블럭체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프라이빗 체인은 너무도 쉽게 51%의 네트워크 참여자를 파악 할 수 있고 그들에게 조작 명령을 내리게 되면?
TV에서의 암호화폐 관련 토론에서 언급 된것 처럼 국가나 단체가 운영하며 암호화폐 없이 불특정 다수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할 수 있을까요? 암호화폐가 없는 상태에서 국가 블럭체인 네트워크에 선의를 가지고 참여하고 네트워크에 기여한다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지속적인 동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 암호화폐가 분리된 상황에서 선의 만으로 지속이 어렵다면 그 대신 월급이나 보상을 단체(또는 국가)에서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것이고 결국 참여자들은 보상을 지급하는 단체의 영향력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돈줄을 쥐고 있는 단체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런 암호화폐가 분리된 블록체인은 필연적으로 권력의 도구가 되어 버릴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됩니다.
그런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를 과연 믿어야 할까요? 버스회사 진술서와 다른게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미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 권력이 집중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의 금전적 보상을 좌지우지 하는 단체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단체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그 단체에게 월급을 받는 종속적인 참여자들이 조작에 거부할 수 있을까요?
불과 수년 전 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방송국의 임원들을 모두 자신들의 사람들로 교체한 권력자들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퍼블릭 체인은 어떤 국가나 단체에 귀속되어 있지 않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시스템이 제공하는 보상을 목적으로 시스템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전세계에 모든 규칙이 공개된 공정한 규칙에 의해 참여하고 그렇게 보상을 받는 매우 투명한 시시스템인 것이죠.
암호화폐와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바로 암호화폐로만 공정하게 유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스팀잇 블로그 : https://steemit.com/@tintom
-------------------------------------
꼬리말
* 게시글 내용 삭제시 레벨 강등
* 질문은 각 주제별 게시판에.
비트코인 암호화화폐 커뮤니티 땡글~ 땡글~
-------------------------------------
관한 탁월한 비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