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은 항상 경계와 공격의 대상이었습니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책을 보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어보리진의 돌도끼, 쇠도끼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백인이주 이전 석기사회를 이룬 어보리진의 돌도끼는 성인남성 신분의 상징으로 수렵채집 원시사회에서 다용도 칼처럼 생존하는데 있어 매우 유용하게 쓰이며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이 돌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도끼날에 사용되는 흑요석, 접합에 사용되는 아교 등은 수년 간에 걸친 사냥을 통한 자원 축적과 물물교환을 통해 이뤄집니다. 이를 빌려 쓰는 여성, 미성년 남성의 경우 매우 어렵게 사정해서 이를 빌려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백인 선교사들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이들 어보리진의 선교를 위해 같이 살며 이들을 관찰한 선교사들은 어보리진 여성과 청소년들에게 생존활동을 하기 위해 도끼가 매우 소중하고 그들사회에서 매우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환심을 사기위함과 선의를 위해 쇠도끼를 무료로 여성과 청소년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이를 현대 한국사회에 빗대어 표현하면 직장에 간신히 취업해서 쎄빠지게 하루 14시간 씩 일해서 아파트 사서 대출금 갚고 있는데, 어떤 인간들은 코인이라는 걸 사서 부자가 됐고 24살짜리가 200억을 벌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분노하게 되고 그 화살은 어딘가를 향하게 됩니다. 정부는 그 분노가 자신에게 향하는 걸 우려하기 때문에 당황해서 극단적인 암호화폐 거래 완전 금지, 징역형이라는 수단을 꺼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마치 1992년 LA폭동 당시 흑인 시위대에게서 백인 부자지역에는 보호하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코리아 타운 가는 길목을 열어두는 양상입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분노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시키기 위함이고,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함입니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를 보면 '라다크'사회에 대한 내용입니다. 라다크는 인도 북부 티베트 인들의 지역이며, 히말라야 산맥으로 인해 1970년대 중반까지 문명의 혜택에서 제외된 지역입니다. 즉, 산업사회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농경사회의 삶을 그대로 살던 지역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그 중 저자가 각종 보고서와 밀린 서류 작업을 하느라 하루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한 뒤, 저녁에 하숙 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하루 내 일해 힘들다라고 말했더니 라다크 사람들이 깔깔 웃으며 비웃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는 하루종일 방안에서 땀흘려 일하지도 않고 빈둥거렸으면서 뭐가 힘드냐."고 빈정대는 것이었습니다. 농경사회의 인간들은 매우 단순한 삶을 살며, 눈에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만 이해하고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경험 많이 해봤을 거라고 봅니다. 농경시대 출신인 상사에게서 젊은 사람들 일하는 게 무슨 일이냐며 사무실에 편히 앉아 컴퓨터나 깔짝대는게 무슨 일하는 거냐라는 말 한번쯤 들어봤을 법합니다. 아직도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현실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라 한다면 행운을 빕니다. 그 고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암호화폐의 경우 없다가 새롭게 생겨나는 문물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것은 구세력에게 항상 저항받기 마련입니다. 일례로 세계 최초로 산업 혁명이 일어났던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산업의 기계화로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한 노동자들이 공장의 기계를 파괴한 운동입니다. 결국 산업화는 막지 못했으며 기계의 보급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냈습니다. 이를 통해 보면 변화에 대한 이성이 아닌 감정에 근거한 반대는 그 의미와 가치를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정당할 것입니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일반 피쳐폰 시절 노키아와 삼성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휴대전화 메이커였습니다. 그러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자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독자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삼성은 모바일 윈도우를 탑재한 옴니아를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노키아는 파산하였고, 삼성은 '옴레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삼성전자의 흑역사를 기록하였으며 빠르게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갤력시는 아이폰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대표주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변화를 주저하며 잘못된 선택은 사회에 큰 파멸을 가져올 수 있으며 빠른 대처로도 충분히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금지를 한다면 화재 예방을 위해 모든 불의 사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살인 방지를 위해 모든 식칼은 흉기이기때문에 금지하고 수거해야 하며, 사고로 인한 사망을 위해 자동차를 금지하고 선박도 금지하고 비행기도 금지해야 합니다. 뭐하러 위험하게 빨리 갑니까 걸어다니면 됩니다. 내가 하는 말이 바보처럼 들리고 극단적으로 들리십니까? 폐단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를 금지하자는 주장이 나에게 그렇게 들립니다. 미국의 경우 대공황 시기 주식시장이 잘못된 투자로 인해 수많은 자살자를 낳고, 경제 불황을 초래하였으나 주식시장을 금지하지 않았습니다. 그 폐해보다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SEC(증권거래위원회)를 설립하고 규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육성이나 금지가 아닌 규제와 제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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