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의도와 전망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합니다. 비트코인이야 말할것도 없고 이더리움의 큰 그림은 결국 국가를 해체하고 자유로운 개인들의 자율적 협력의 범위를 무궁무진하게 열어 제친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문제입니다. 비트와 이더, 그 외에 창의력있는 코인들이 창조 취지를 살려서 그림대로 작동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기득권들과 싸워야할 길이 멀고도 멀다는 뜻입니다.
이번에 미국에 세제법안이 개정되면서 암호화폐에 엄청난 거래수수료를 부과했죠? 그것이 달러화를 무기로하는 세력들의 움직임 입니다. 즉 연방준비제도를 이루고있는 몇몇 거대 은행들의 작은 견제가 이정도 인겁니다. 아마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비례해서 견제는 점점 세질것입니다.
어느분이 이야기했는데요, 암호화폐의 가장 큰 적수는 바로 정부의 규제라고요. 적확한 판단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은 개인들, 채굴자들, 노드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원하는 세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바로 채굴을 통한 수익, 초기 투자를 통한 시세차익, 혹은 신뢰가 무너진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 기대하는 것들이 규제로 막혀버린다? 게임 끝나는 겁니다.
하물며 화폐전쟁이 갈갈은 멀고도 먼데 과연 국가와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이더리움의 미래는 어떨까요? 대박 아니면 쪽박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쪽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2017년에 갖춘 중국정부, 점점 자국중심 적으로 가는 미국, 우클릭을 하는 유럽의 선진국가들의 방향으로 봤을때 협력보다는 억제 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블록체인기술은 매우 혁명적이고 우리의 일상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극진보적인 기술입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극극좌에 속합니다. 이번에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 정권이 심판되고 있지만 여러 분들이 보고있다 시피 쉽지가 않습니다. 법개정 하나 하는데 당위성가지고는 안됩니다. 힘의 논리가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제국의 출현은 강력한 제국이 허물어질때 변방에 있었던 주변부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전 슈퍼파워에 가까이 있으며 그 구조적인 모순을 통찰력있게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질서을 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런점에서 리플이 갖고있는 중도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리플 블록체인 기술 사용하고 있는것 맞습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니라 노드의 구성에 자격요건을 필요로하는 프라이빗 불록체인이고 그 노드들은 각 은행입니다.(나중엔 각 은행 지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보안성에 위험은 없습니다. 지금 은행들의 보안체계도 만만하지는 않은데 거기에 블록체인으로 원장을 관리한다면 엄청 강력하죠.
리플이 해체하고자 하는것은 송금과정에서 수많은 라이센스를 보유한 미국의 일부 거대 은행들의 특권입니다. 소수의 금융회사가 몇십년전에 개발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렌트를 챙기고 있는 것을 해체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변두리의 은행들과 다른 국가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200원대에 묶여있던 리플이 치솟은 것도 은행들의 첫번째 의미있는 상용화에 성공한 것 처럼 말이죠.
그래서 제 예상은 리플 네트워크에 앞으로 더 많은 은행들이 참여하는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하면서 2018년은 리플의 해가 될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지금처럼 채굴자들의 사익요구에 가로막혀 업데이트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점점 그 지위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이더리움이 지금 100만원대까지 온 것은 순전히 그 혁명성에 주목한 사람들의 신용때문인데(이더리움이 실제 기능하고 있는것이 있나요?) 비트코인이 머뭇머뭇하면 악재로 작용할 것이고 사람들의 신용에 의구심을 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비탈릭이 CEO로 있는데 아직 기득권과 싸워 이기기에는 세상의 경험이 적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더리움 프로젝트는 좌충우돌 심한 내분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리플이 먼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난 다음에 다른 코인들의 영역이 확보될 것입니다. 취지와 기술은 좋으나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번 연말 광화문 집회때 나가신분 계신가요?ㅎㅎ 어느쯤이면 광화문에 1만명이라도 나갈 시기가 될까요? 그 시기는 우리한테 달렸는데 사람들의 인식의 진보는 생각보다 느립니다.
그럼 다들 성투하시길!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