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Kakao)가 지난달 카카오톡 내 새로운 리워드 포인트 '카카오콘'을 선보였다. 카카오콘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만든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포인트나 토큰이 암호화폐로 발행돼 왔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클레이에 이은 카카오의 새로운 암호화폐가 아니냐"고 풀이한다. 카카오는 그러나 "리워드를 다루는 만큼 검증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으나, 거래소 상장으로 연상되는 암호화폐와는 전혀 다르다"고 답했다.
카카오콘은?
카카오가 지난달 말 출시한 카카오톡내 이용자 보상. 카카오톡 더보기탭에서 콘 아이콘을 클릭 시 최초 10콘이 제공되고, 멜론 아이디 통합, 멜론 정기결제등을 통해 적립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고 2016년 멜론을 인수했다. 현재까지의 용처는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콘'이모티콘 이용권, 지난 10일 카카오톡이 공개한 카카오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메일' 서비스의 신청권 뿐이다.
거래소에서 환전 불가 "암호화폐 아니다"
일반 암호화폐와 다른 점은 먼저 환금성이다. 카카오콘은 이용 약관을 통해 "카카오콘은 재산적 가치가 없으며 현금으로의 환전 및 환불이 불가능하다. 이용자들 또한 현금환전과 유상거래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또한 "회사는 필요한 경우 정책에 정해진 바에 따라 카카오콘의 일부 또는 전부를 조정하거나 이용제한 또는 소멸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라며 카카오가 임의로 이를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가 아니며 현금으로 구매한 포인트도 아니기 때문에 기업이 소멸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거래소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리워드' 뭐가 다른데?
일반적인 암호화폐들의 경우 참여자들이 토큰의 잔액조회와 전송기능에 접근 가능해 투명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카카오콘은 클레이튼의 서비스체인을 사용한다. 서비스체인은 클레이튼에서 사이드체인을 부르는 용어로, 메인넷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됐다.
서비스체인은 본래 여러 노드로도 운영될 수 있으나 카카오콘은 카카오 단일 노드가 프라이빗으로 운영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트랜잭션 내역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클레이튼 서비스체인)을 사용한 것일 뿐 시중의 암호화폐 개념과는 다른 리워드 서비스"라고 밝혔다. 외부의 접근이 불가능하고, 카카오톡 밖으로 이를 전송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가 임의로 이를 상장할 수 없다.
디지털 아이템, 클레이튼 기반 NFT로 발급
그럼 블록체인은 카카오콘의 어느 부분에 적용된 것일까? 카카오콘을 통해 지급되는 아이템과 디지털 카드가 블록체인 기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발행된다. NFT란 암호화폐 종류의 일종으로, 개별 토큰이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토큰은 하나밖에 발행되지 않는다.
카카오콘을 통해 지급되는 아이템은 브런치 작가 인증 출입증, 다음 웹툰작가 인증, 카카오 사원증이 발행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기자가 '다음 웹툰 작가'등 특정한 자격과 지위를 나타내는 디지털 카드를 NFT로 발급받으면 기자의 디지털 카드(인증)는 세상에 단 한개밖에 없으며 위조할 수 없게 된다.
Jess' note 왜 굳이 포인트를 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포인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카카오 측에서는 "리워드 지급의 투명성 등을 위해 사용했다"고 밝힌다. 블록체인을 사용했지만 운영노드인 카카오만이 트랜잭션을 보고, 임의로 소멸시킬 수 있다.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보상이 가는지등에 대한 내역은 공개되지 않는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NFT를 기반으로 발행될 아이템, 디지털 카드 발급등에서는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겠다.
남는 질문은 카카오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클레이와의 역할 분담이다. 카카오는 이미 초코, 페이머니, 클레이까지 세 종류의 디지털 화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카카오는 멜론, 다음, 브런치등 카카오 관계사들의 리워드를 카카오콘으로 지급할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세계적으로 접근에 대한 제한 없이 사용되는 토큰과 달리 포인트는 특정 조건 하에서만 제공되며, 용처도 제한되고 환금성이 없다. 카카오콘이 "카카오다운 놀라운 리워드"가 될지, 생각치 못한 클레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책인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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