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랑파파입니다
요즘은 채산성. 시세. 전기료 3중고에 선뜻 채굴장을 오픈하는 용기있는 회원분들이 안계시네요.
전에는 게시판에 채굴장 오픈후기나 신규 채굴러분들의 패기넘치는 글이 종종 올라와서 간접견학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만
확실히 요즘은 그 전과는 다른 흐름임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뭐 어마어마한 고래도 아니고 왠지 땡글에 글을 남기는 것이 왠지 자랑하는 것 같아서 그동안 주저했으나
다소 침체된 채굴게시판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그동안 개설한 소규모 채굴장 개설 후기를 남길까 합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이런 상황에 채굴장을 오픈하는 똥멍청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까 살짝 고민했습니다만
전 가던 길 그냥 가볼 생각입니다. 같이 함께 가시는 분 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단 저는 대전에서 1.2.3.4 소규모 채굴장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1채굴장은 제가 기존에 쓰던 상가에서 운영중이고 보1000만/월30만/전기 17K/평수는 13평입니다
다가구주택 1층 상가에 위치해서 전기/공조/보안/소음 등 모든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일단 다가구라 전기 승압이 제한적입니다
각 세대별로 3K씩 전기를 쓰기 때문에 1층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제한적입니다.
이곳에서 채굴을 처음 접하면서 낮이나 밤이나 각종 조립과 온갖 삽질과 실패를 경험하였고 현재 12way 10대 운용중입니다
2채굴장은 1채굴장 인근 50M 거리에 있는 허름한 4층 건물의 4층에 있습니다.
집과 채굴장은 가까워야 된다는 생각하에 무조건 가깝고 싸고 또 싼 곳을 찾았습니다.
보증금 없음/ 관리비 없음/ 월세 10만원 (2년치 선납완료)/ 전기30K/ 평수는 약 5평 이라 너무 작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4층이라 오르락내리락 엄청 고생했지만 한번 공사해 놓으니 갈 일이 없습니다.
작고 좁은 공간이지만 시원해서 흡.배기가 원활하고, 오픈형케이스 8way 40대 운용중입니다.
3채굴장은 1채굴장과 무려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참고로 1채굴장은 제가 사는 집앞에 있습니다>
1층 상가에 딸린 10평 가량의 창고를 반만 쓴다고 해서 개조했습니다.
보증금 없음/ 관리비 없음/ 월세 5만(2년치 선납완료)/ 전기는 25K/ 평수는 5평이고 너무 작습니다.
1층이라 공조에 불리한 면이 있으나 올 여름 지내보니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다만 주택가라 소음에 대한 약간의 미안함이 있습니다 오픈케이스 13way로 16대가 운용중입니다.
4채굴장은 1채굴장과 5분거리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건물에 5층입니다. 멋진 말로 루프탑입니다. 올라가는 내딛는 계단마다 제 땀으로 코딩되었습니다.
보증금 없음/ 관리비 없음/ 월세 20만원(2년치 선납완료)/전기는 40K/ 평수는 15평이고 실 사용공간은 10평입니다
5층이라 공조에 돈을 크게 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만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공간일 듯 합니다. 밀폐형 8way 48대 운용중입니다.
후기를 한번 써볼까 하면서도 어떤 식으로 써야 도움이 될까 고민을 했습니다.
기종이나 공조방법, 기타 소소한 도움을 주는 장비에 관한 글은 많으니 저는 장소와 비용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사실 장소와 비용은 소규모채굴장을 개설하는게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장소 때문에 위탁을 맡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걸로 생각합니다.
1,2,3,4 채굴장 중 1채굴장은 기존 사업장이니 제외하고 2,3,4 채굴장을 구할 때 사용했던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보증금 무/ 관리비 무/ 월세 5~20만 공간은 어떻게 구하는가?
제 채굴장을 와보신 분들은 대체로 이런곳을 어떻게 구하냐고 하십니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주변 부동산. 생활정보지. 부동산앱 등등 이런거 이용하지 않습니다 집근처 개설 예상 지역을 정해놓고 직장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꾸준히 돌아봅니다. 물론 걸어서 다니기도 합니다.
어차피 1층은 무조건 패스합니다. 1층은 보통 비싸고 공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돌아다니며 가장 높은 층만 쳐다보면서 다닙니다.
꾸준히 몇번 다니다 보면 불이 켜지지 않는 곳을 발견할테고, 직접 들어가서 눈으로 확인해보면 임대를 못하는 또는 하지 않는 공간이
있습니다. 대부분 상당기간 공실이거나 아니면 창고로 쓰이는 공간입니다. 요즘은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4~5층은 대체로 임대가
어렵습니다
공간을 파악하면 채굴장 가능여부를 체크합니다.
창문의 크기, 흡.배기의 방향, 주변 민원여부, 건축물관리대장상에 창고 혹은 사무실 기재여부, 건물주의 성향, 기존임대현황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한전에 지번을 알려주고 건물의 총사용 전기량과 총사용가능 전기량을 확인합니다.
<임대차 계약을 할것인데 전기관련문의를 한다고 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되도록 안전관리를 선임하지 않는 조건에서만 진행하는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최대 50K 사용가능이면 최상의 조건이라 봤습니다.
51K부터는 K당 보증금도 내야하므로 최소30K~ 최대50K 사용조건이면 소규모채굴장으로서 적합하다고 봅니다.
제 기준에 맞는 조건이 성립되면 건물주를 찾아가서 직접 협상을 시작합니다. ^^
2. 건물주와 어떻게 계약하는가 ?
건물이 크건 작건 건물주는 건물주입니다. 그분들은 중개수수료를 아까워합니다. 월세가 밀리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꼭 기억하세요.
그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먼저 말합니다.
첫째, 무조건 직거래로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둘째, 채굴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본업은 따로 있고, 제가 부업으로 컴퓨터 부품 AS도 하고, 웹서버 관리나 부품판매도 병행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셋째, 보증금 낼 돈은 채굴기와 시설투자에 사용해야 합니다.
채굴장은 돈들여서 살게 너무 많습니다. 환풍기, 선반, iot, 스위치허브, 전기공사 등등등 나갈돈은 많은데 보증금이라고
묶이게 되면 너무 아깝습니다. 제 경우에는 2년치 월세를 당당하게 선납한다고 합니다
대신 월세 못받을까봐 받는 보증금은 면제해달라고 합니다. 어차피 다달이 낼돈이고 설사 채굴하는게 적발? 되어도 미리 받은 월세를
돌려주며 계약기간내에 쫓아낼 건물주는 흔치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관리비도 역시 이런식으로 후려쳤습니다.
넷째, 전기승압관련해서는 건물주의 신분증 사본이 필요하므로 협조를 구해야합니다.
전 제가 필요한 전기량을 절대 얘기하지 않습니다. 건물주는 승압에 대해서만 알고 있고 계약서나 그 어디에도 40~50k로 쓴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서버를 돌리려면 전기가 넉넉히 필요합니다. 정도로만 얘기합니다.
<사실 건물주는 보통 관심도 없고 월세 2년치 선납에 보통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그외, 건물주가 좋아할 일을 몇개 공짜로 해줍니다
<복도에 전구 나간거 갈아준 거, 옥상 청소, 1층 주출입 현관 번호키 아주 싼걸로 해준거, 등등>
다소 비굴할 수 있으나 자식같은 채굴기를 돌리기 위해서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뭐든 관계가 중요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할 것입니다.
3. 개설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소규모채굴장 개설비용 중 가장 큰 비용은 바로 전기입니다. 투자금이지만 메몰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승압의 경우 한전불입금은 정해진 것이고 이걸 줄이는 방법은 승압이 된 걸 찾던가 아니면 수배전시설이 된 곳을 찾으면 됩니다.
제 경우 1.2.3채굴장은 불입금 납입 후 직접 승압을 했으나 4번째 채굴장은 수배전시설이 되어있었습니다.
팁을 드리면 장소를 구할때 어떤 빌딩을 주위 깊게 살펴보세요
예를 들어 지하부터 지상 9층 정도 되는 건물이라면 <혹은 더 낮은 건물도> 옥상에 수배전시설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실제로 제가 본 몇몇 건물은 1층 편의점, 음식점, 한우정육점. 2층 커피숍, 3층 노래방 4층 주점 등이 영업중이었고, 5층 건물이지만 건물전체로
75KW를 초과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역시 옥상에 수배전시설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건물은 모자분리를 통해서 승압비 없이 전
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상업지역의 경우 건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그 건물에 임차된 사업장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 큰 도
움이 됩니다.
4채굴장의 경우 옥상에 150kw 수배전이 되어있어서 그중 40k를 사용했고 내부 배전함과 콘센트는 직접 공사했습니다. 또한 제 분전함에서부터
수배전까지 4P 25sq 전선도 직접 포설했습니다. 물론,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고 실제로 힘이 듭니다만 전기공사업체 통해서 견적받아보시면 생
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전체 전기공사를 제가 직접 진행하고 면허업체가 와서 수배전 연결, 분전함 연결하고 서류대행하는 조건으로만 진행을 했기에 상당
히 저렴한 금액으로 전기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외 환풍기나, 선반등은 그냥 싼거하시면 되고 원격재부팅을 위한 iot플러그 같은 제품은 16채널 아두이노 제품을 사용하시면 채굴기 대수대
비 비용이 훨씬 절감됩니다. 그리고 제가 현업으로 있는 무인경비같은 분야는 월 25000원 상품도 있습니다. 저 역시 보안은 월 25000원짜리 상
품을 이용합니다 CCTV같은 부분도 직접 시공가능한 제품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4. 위탁대비 소규모채굴장의 장단점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능력이 다르니 절대적인 비교와 너무 정확한 계산은 어렵습니다>
하여 제 입장에서만 보면
첫째, 저는 저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채굴기를 늘 곁에 두고 싶습니다. 꺼지면 켜주고 싶고, 아프면 고쳐주고 싶고, 더러워지면
깨끗하게 닦아주고 싶습니다. 가끔 귀찮을때도 있지만 최대한 자주보고 싶습니다.
둘째, 보통 채굴기 가격이 예를 들어 대당 200만원이라면 20대면 4000만원입니다.
지금껏 살아보니 이 세상은 항상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셋째, 월세 20만원 채굴장에 40대를 운영하는 계산이면 위탁대비 관리비로만 100만원이 절감됩니다
<1대당 위탁관리비3만원 x 40대 = 120만원 - 소규모채굴장월세 20만원 = 100만원 >
넷째, 전기료는 1년 중 반은 싸고 반은 비쌉니다.
<계산해서 써드리고 싶었으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관계로 읽는 분의 이해에 맡기겠습니다. 저압기준입니다. >
다섯째, 시설비 원금회수 기간은 위탁과 비교시
<4채굴장의 경우>
위탁의 경우 40대 X 30,000 = 매월 120만원 위탁관리비
직영의 경우 40대 채굴장 개설시설비용 약 300만원 가량
제 경우 약 3~4개월이면 위탁대비 시설비용의 원금회수가 완료된다고 봅니다.
물론, 위탁은 매월 비용은 들지만 시설비용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한 장점이 있고, 직영은 시설비용을 경우에 따라 다소 길게 봐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탁대비 수익률은 더 좋아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정리하며
시세를 보고 있자니 잠이 안와서 몇 글자 써봤더니 제법 많이 썼네요
돌이켜보면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금력이 좋지 못하여 본업과 채굴을 통해서 계단식 확장을 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작던 크던 간에 전기를 마음껏 쓰는 공장은 임대료가 너무나 비쌌고, 설령 가진 돈으로 그런곳을 구한다 하더라도 운영비문제로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의 기계를 위탁받아야하는 상황은 성격상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진 능력껏 채굴을 했고 부족한 부분은 좀 더 노력하는 방향으로 채굴장을 운영했던 것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지금은 힘든 시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코인판은 마중물은 없고 고인물만 가득합니다.
채굴장을 정리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중고로 쏟아지는 기계의 양도 상당합니다.
고정 지출과 전기세를 내면 손해라는 분과 위탁료를 내면 남는 수익이 없다는 분도 계십니다.
저 역시 이분들과 같은 심정입니다. 요 몇 일간은 각 채굴장 메인차단기를 멍하니 바라 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밤을 꼬박 세우고 조립했던 1대가 지금은 100대가 되었고, 떡락과 떡상에 더 이상 흥분과 좌절을 하지
않습니다. 이 시장은 끝났다는 것과 이제 시작이라는 것도 믿지 않습니다. 땡글에 제목은 정말 궁금한데 본문에 링크만 있는 글에도
더 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는 마치 자연인과 같은 멘탈과 루틴을 유지하며 본업과 4개의 채굴장 관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지금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는 주변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채굴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전기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수확하기까지 3년정도 걸리는 농사를 짓는다고 말입니다.
전 이제 1년차 농부에 불과하니 수확까지 이제 2년 남았습니다. 방향이 맞다면 속도는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건승하시고 성굴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