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따뜻한 봄바람이 시작되는 경남 창원입니다.
날씨는 완연한 봄을 지나고 있지만, 코인은 시베리아 벌판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저는 컴퓨터를 취급하는 회사를 운영하며 채굴기를 유통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부터 우리 회사가 있는 마산 시내 건물 8층에 120K의 전기를 승압하고 채굴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채굴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제가 운용하는 채굴기를 돌려야 하고, AS도 해야 할뿐더러 소량의 채굴기를 위탁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 1선에서 채굴기의 흐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채굴장을 작년 이맘때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니 대략 1년 정도 되었네요.
그때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공장을 임차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일반전기를 사용하더라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구한 곳이 저희 매장이 위치한 건물의 8층입니다.
주변이 탁 트여있어 공기 흐름도 좋고 먼지도 많이 없어 아직 새것처럼 보입니다. 지금은 이곳을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탁하신 분들 또한 깨끗하게 관리되어 크게 만족해하시는 듯합니다.
1년을 지나오며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5월부터 7월까지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던 것이 8월에 접어들며 D3 L3를 필두로 ASIC이 나오며 GPU마이닝은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블록생성시간이 늦어지며 채산성이 떨어지는 탓에 채굴기 중고가 봇물 터지듯 넘쳐났습니다.
가격 또한 100만 원 초반대를 형성했지요.
그때부터 11월까지 채굴계는 암흑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이더는 늘 30만 원 초반을 형성했는데 반해 다른 코인들은 쭉쭉 올라가니 수익도 없는 채굴보다 원숭이도 돈을 번다는 트레이딩에 돈을 넣는것이 더 현명했습니다.
다들 채굴기 팔아 트레이딩이나 ASIC 쪽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더가 50만 원을 넘어 100만 원을 향해 갑니다.
이때까지 이더를 팔지 않고 가져가셨던 분들은 큰 수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끝없이 오르는 코인을 보고 내심 불안하셨던 분들은 코인을 일부 정리하고 수익실현의 한 부분으로 안정적인 채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똥 빛이었던 채굴기가 한순간에 금빛으로 변했습니다.
중간에 손해 보고 팔지 않았던 분들은 구매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팔 수 있었습니다.
코인 금액이 정점이던 12월부터 2월까지 채굴기 가격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물건 또한 품귀의 연속이었습니다.
작년에 늦게 수입한 물건이 악성 재고가 되어 손해를 보고 팔았던 수입업체가 물량을 조절하는 통에 더 비싸게 거래되었습니다.
2월 말 들어서며 이더의 epoch가 170대로 접어들면서부터 1060 3기가 채굴기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더니 3월중순이 되며 이더의 끝없는 가격하락으로 곧 데드크로스가 있을거란 불안감에 채굴기 중고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GPU채굴기는 ASIC과 달리 각각의 부품이 다 활용 가능한데도 통으로 하나의 기계로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채굴기는 그들만의 제품이 되어버렸고 각 부품의 시장 중고가격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파시려고 마음먹으신 분들은 조금 있으면 더 떨어질 거란 불안감에 코인 던지듯 손절매하고 빨리 엑시트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급하게 지출해야 할 돈이 아니라면 조금 기다리셨다가 분위기 보고 파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픽카드 신제품이 올 중반기엔 나오겠지만 1160급이 나오려면 11월은 되어야 하기에 중고가격은 어느 정도선에서 보장될 거라 여기고 있습니다.
베틀그라운드등 높은 사양 게임이 있기에 1060 이상급 그래픽카드는 아직 시장성이 아주 좋습니다.
이 채굴판에 뛰어든 이상 늘 꿀을 빨 거라 생각하신 건 아니겠죠?
작년 하반기의 어려움 뒤에 떡상이란 꿀맛을 보았듯 좋은 날이 또 다가올 겁니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회복의 속도는 더딜지 몰라도 이 코인판은 돌고 돌게 되어있습니다.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저를 비롯한 우리 채굴장에 위탁하신 분들은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그대로 채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판이 불법이 아닌 이상 투기자본은 언제든지 들어올 겁니다. 코인이 4차산업의 핵심이 아니라 블록체인이 핵심이란 건 알지만 돈이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큰 틀을 짜는 세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개미들은 바뀔지 몰라도 고래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한 속성을 알기에 만족할만한 수익실현을 하기까지 계속 채굴로 코인을 모아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무리 하지 않는 범위내에서겠죠….
창원지역에서 소규모채굴을 하시는 분은 쪽지 주시고 놀러 오셔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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