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생물공학과를 졸업하기전 4학년 2학기때 담당 교수가 어떤 식품회사 실험실에
연구원 자리가 있는데 취직을 할거냐고 물어봅니다.
IMF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던 시절이라 무조건 OK.
어느 시골이었지만 꽤 큰 식품회사.
월급은 첫 직장인데 170만원....일하는 특성상 매일 12시까지 야근에 주말도 매일 출근...
그냥 그렇게 일하는게 대학교 실험실에서 있었을때부터 몸에 익힌거니 별 상관없었네요.
그러다보니 한달 월급이 보너스 달엔 500만원 넘어갑니다.
그렇게 거기서 1년 6개월을 보내다 문득....
컴퓨터쪽 일이 하고 싶어집니다.
물론 그 회사에서도 컴퓨터 관련이라면 네트웍 부터 홈페이지까지 인터넷 초장기였지만
제가 도맡아서 했었습니다.
때려치우고 서울로 어떤 인터넷방송국에 취직을 합니다.
월급 정확히 76만원 받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처음 직장에서 모았던 수천만원의 돈이 통장에 있습니다.
돈은 문제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대부분 직원이 서울에서 태어나...서울에 있는 대학의 전산과나 컴공과 출신들입니다.
비전공자에다 지잡대 출신인 저는 쳐다봐주지도....일을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저는 배워야 합니다. 알고 싶었습니다.
지금같이 구글신이 없습니다. 네이년이 없습니다.
그래서 택한게 돈으로 구워 삶아야되겠다 생각합니다.
실력 좀 있는 직원들을 데리고 매일 술판을 벌려 줍니다.
기생집도 데리고 갑니다.
쪽팔리지만 안마방을 비롯한 유흥업소도 마구 접대 아닌 접대를 합니다.
그렇게 차츰 가까워 졌다 싶었지만....결국 자신들의 지식은 안가르쳐 줍니다.
뒤늦게 깨닫고 독학을 합니다.
인프라 환경은 좋았습니다.
독자적인 라우터가 있었고...스위치가 몇대씩 있었고...서버가 수백대가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 2시까지 혼자서 리눅스 ...당시엔 슬렉웨어죠...설치부터...DNS, web, mail, 프록시서버등등
닥치는데로 설치하고 또 설치해보고 운영해보고 또 해보고....퇴근했다가 아침 8시 이전에 출근합니다.
2년을 그렇게 설날, 추석, 휴가 없이 매일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옵니다.
당시 경리/회계쪽 과장이 다른 IT 회사를 차리고 운영중이었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꺼라며 저를 데리고 가고싶다고 합니다.
스카우트 라는 좋은 기회를 저한테 주는 듯 합니다.
저는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겨워 또 OK.
하지만...
처음 3개월은 월급도 잘 나왔지만 어느날 그분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합니다.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그러는데 천만원만 빌려주면 한달뒤에 곧바로 주겠다.'
미쳤죠...
그말듣고 바로 나왔어야 하는데....지금은 바로 나올테지만....
그땐 모든게 다 잘될줄 알았죠...
처음직장에서 모아둔 돈은 이미 유흥비에 다 써버린 상태고 통장에 잔고는 바닥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카드론..... ㅡ,.=;;;;
완전 돌아도 미쳐 돌았죠...
천만원을 현금서비스 받아서 줍니다. 그것도 삼성카드...
뭐 보기좋게 2달 후부터 독촉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사채업자를 찾아가려고 까지 생각하고....
자살충동에 이르르고....
그러다 죽기전에 평생 꿈이었던 아프리카에서 치타나 한번보고 죽자는 심정에
보험 있던것 까지 모조리 털어서 2백만원 만들어서 여권 만들고 아프리카를 갑니다.
편도 비행기표 밖에 없지만 무사히 입국은 되고...
살아생전 인생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했던 마지막쯤 빅토리아 폭포앞 리빙스턴 박사 동상에 쓰여진 글귀를 봅니다.
'Don't Stop your dreaming'
태어나 처음으로 뒷골을 때리는 뭔가 깨달음을 느낍니다.
자살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일어섰습니다.
지금은 결혼후 독일에서 1년 좀 넘은 기간 동안 살고 있습니다.
아직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꿈을 가졌다는 와이프의 미대 입학에 대한 꿈을 이루어주고 싶습니다.
아니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돈을 벌어야겠죠.
참 채굴이란게 저한텐 절호의 기회인듯 합니다.
처음엔 채굴로 시작할겁니다.
독일 및 한국 개발자들 5명 정도 입사 시킬수 있을때까지 키울겁니다.
그리고 채굴은 그대로 가져가고 생각해뒀던 이런 저런 소프트웨어 개발할겁니다.
농사도 지을겁니다. IT와 융합된 농사도 생각해놓은게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밑천이 없습니다.
다행이 엄청나게 많은 중국 자본을 끌어다 주신다는 지인이 있는데 거절했습니다.
너무 과분한 투자액이라.....
시대가 참 헤롱헤롱합니다.
사기 아닌 사기 당해서 많이들 힘들어 하시는 분도 많은데....힘내시구요....
재미지게 삽시다.
세상은 참 할일도 많고 넓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