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채굴기 시장의 문제점
채굴기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현재 그래픽카드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공장을 임대하고 전기설비를 하는 등 열풍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얼마나 유효할까요?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올 초부터 이더리움 마이닝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감히 한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지금 채굴기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지포스 1060 하이닉스 램 3기가 제품으로 하루를 채굴하면 약 0.051개의 이더리움을 획득할 수 있으니 21,000원 수익을 거둘 수 있고 한 달이면 63만원을 벌고 1대를 운용하는데 감가상각을 제외한 고정경비를 넉넉하게 잡아 약 13만 원 정도를 가정하면 50만 원 정도를 버니 그야말로 닐리리 맘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300만 원 정도에 구입했다 치더라도 6개월이면 투자원금을 모두 확보하는 셈이니 이런 장사가 없다고 생각하시지요?
게다가 트레이딩을 하시다 넘어오신 분들이라면 싼값에 이더를 확보하여 시드머니로 활용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라고 생각하시지요?
하지만 정말 냉정해져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의 0.05는 한 달 전엔 0.1 정도였고 두어 달 전엔 0.16 정도였습니다. 하이닉스램이 그 정도고 삼성 램은 그보다 20퍼센트 정도 높았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니 틀릴 수도 있을 겁니다. 누가 좀 바로잡아주셨으면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지금 거의 900T 수준입니다.
아마 다음 달 이맘때정도 되면 0.02 정도 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0.02가 되면 많은 부분이 바뀝니다. 이더가 오르지 않고 있다고 가정하면 하루 8천원수익입니다. 더 이상하락이 없다고 가정해도 한 달 10만원 벌이입니다.
그나마 아웃풋이 달린 그래픽카드를 구매하신 분은 중고처분시 약 80만 원 정도 보상이 될 겁니다. (1060그래픽카드 10만원, 메인보드 CPU메모리 SSD 파워2개 20만원) 시장에 많이 나오면 더 떨어질 겁니다. 제가 현재 컴퓨터판매를 하는 유통업자이며 채굴장을 운영하고 채굴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수요가 많으니 증가상각이란 말도 안 되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수익성악화에 따른 중고매물이 나오는 순간 중고 값은 바로 박살납니다.
컴퓨터유통업자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중고매물이 나오는 순간부터는 컴퓨터업자들이 닐리리맘보를 부를 차례입니다. 터놓고 말씀드려 그래픽카드 중고가격은 잘 쳐줘서 시세의 50퍼센트입니다. CPU는 셀러론이라서 제값을 못 받습니다. 채굴기에 사용된 파워는 좋긴 하지만 중고컴퓨터에 넣어서 게임용으로 판매될 거라서 정격600와트 이상이라 적혀 있으면 브론즈니 실버니 골드니 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중고가가 3만원 넘어가면 새제품을 파는 게 나으니 업자들은 굳이 비싸게 사지 않습니다.
제 값받을 수 있는 품목은 SSD와 메모리밖에 없습니다.
(이 또한 제가 잘못 계산된거라면 지적해 주십시오.)
그나마 80만 원 정도는 건질 수 있지만 지금부터 출시될 그래픽카드는 채굴이 끝남과 동시에 쓰레기로 전락합니다.
중고 스크랩해 가시는 분들께 3천원 보상받을 겁니다. 정말 보상가가 22만원밖에 안됩니다.
아웃풋도 없고 다이렉트X도 지원 안 되는 그래픽카드가 어디 쓰이겠습니까? 정말 걱정입니다.
많은 분들은 이더 끝나면 이더클래식 캐면되면되고, 일부는 제트캐시 캐면된다고 말합니다.
관심을 조금만 기울여보면 이 두 캐시의 네트워크 부하가 이더와는 비교조차 안 된다 는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더의 해시파워가 옮겨가는 순간 다른 코인 난이도 정도는 바로 폭발해 버릴 겁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의 꿈과 희망처럼 다른 코인을 캐려면 벌써 윤곽을 보였어야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코인은 없습니다. 지금 나온 다해도 늦은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채굴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20년 된 컴퓨터 판매업자입니다.
우린 팔아야하는 사람들이니 부정적인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않습니다.
고객들은 듣기 싫은 말은 듣고자 하질 않습니다. 서로의 윈윈(?) 전략에 의해 꿈과 희망만을 이야기 하지요.
하지만 이미 구입해간 친한 지인들에게는 꼭 전화를 합니다.
지금 채굴기를 팔아버리라고 합니다. 잘 팔면 300이상은 받으니 그간 번 캐시는 수익이라 생각하고 판매차익금 100만 원 정도는 용돈으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잘 벌고 있으니 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이야기할 대나무 숲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22살 된 비탈릭 부테린이란 청년의 꿈을 위해 우리도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PS. 이글은 순전히 제 주관적인 감정으로 쓴 글이니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무척 고마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