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리네요.
저는 채굴은 2017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이제 횟수로 5년차 채굴러 입니다.
중간에 빙하기때 1년 반정도로 채굴기 전원을 내려놨으니 만으로 3년 정도 채굴을 한 것 같습니다.
최근 분위기도,장도 좋지 않습니다..그냥 땡글 놀러온김에 뻘글 하나 올려보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참고로 저는 이더리움 재단 트위터를 모니터링 하거나 해외 커뮤니티를 돌아보며 정보를 수집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몸으로 부딛히는 스타일이라 분석가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선동하려거나 다른 뜻은 없으며 이렇게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채굴에 대해서 지금까지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주위에서 채굴을 하는 사람이 딱 저 한명 뿐 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상당히 무의미한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그게 정말 돈이 되?, 어떤 원리야?, 사기 아니야?, 나도 코인하는데 그게 대체 뭐야~? 등등..
왜 무의미한 질문이냐고 말했냐면 사실 이 채굴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면 최소한 개인 PC를 직접 조립 할 수 있는 하드웨어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대화가 간소화 됩니다.
만약 컴맹이라면 어떤 대답을 해줘도 결국 그 대화는 미궁에 빠집니다. 그러니 대부분 무의미한 질문들이죠.. 대충 컴퓨터 조립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라면 어떤 원리인지 이미 알고 있을겁니다. 채굴 자체가 많이 대중화 되어서요.
전 그래서 여성,컴맹이들이 물어보면 그냥 그런게 있어~~ 이러고 대화를 끝냅니다.
구구절절 설명해줘야 제 입만 아프고 대화가 안되니까요.
땡글 회원이시라면 이런 질문들을 상당히 많이 받으셨을겁니다. 제 느낌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가실거에요.
그중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더리움 이제 채굴 안된다며??" 라는 질문 입니다.
펙트로 말씀드리자면 이 질문은 제가 정확히 2018년때부터 들었습니다.
2017년 겨울쯤에 제가 채굴을 한다는 소문이 퍼졌고 주위에서 이것저것 기술적인 것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만..
"POS 전환되면 채굴 안되는거 아니야?" <-- 이 질문도 가끔 있었습니다.
채굴기 전원을 꺼둔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받는 질문이였죠.
그래서 당시에 저도 POS 전환에 대해서 처음에는 매우 진지하게 알아봤습니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 번역기 돌려가며 해외사이트 내용들 찾아보고 땡글에 물어도 보고요.
나름 큰돈 들여서 채굴기에 투자했으니 미래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려고 했던거죠.
그때나 지금이나 이더리움 재단측은 한결 같습니다. 단지 지금은 좀더 구체화 되었다 뿐이죠.
물론 그때도 나름 구체적으로 POS 전환을 암시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터무니 없을 뿐이죠.
당시 글들을 찾아보면 당장 다음달에 POS 전환이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의 글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죠? 다들 아시다시피 아직... 입니다. 계획이 구체화된 현 시점에서도 100%라고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POS 전환을 목표를 열심히 했음에도 "아직" 입니다. 애초에 이더리움 클래식과 체인이 분리되던 그 시점부터 현 이더리움 재단측은 POW 방식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 일까요? 시작부터가 POS 방식의 관점을 두고 개발을 했는데 말이죠.
왜..? 전 여기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POS 전환을 했을거라면 대폭락이 있고 코인들이 빙하기에 접어들었을때 실행에 옮겼어도 이상 할 것이 없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여기 땡글에도 대형 고래분들이 몇몇 계시는걸로 압니다.
하지만 500gh~1tb 이상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겁니다.
개인이 운영하기에 100gh만 넘어가도 손이 갈게 너무 많기 때문이죠.
전 그래서 500gh 이상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개인이 아닐거라 확신 합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넓혀서 봐도 말이죠.
현재 이더리움 해시레이트는 1ph가 넘었습니다. 가히 엄청난 수치죠.
전세계로 넓혀서 본다면 정말 1~10tb 까지 운영하는 기업 단위의 단체가 있을 겁니다.
그들 입장에서 POS 전환은 그야말로 재앙이죠.
몇억 수준이 아니라 수십,수백억 많게는 수천억까지도 투자를 했을테니까요.
개인인 우리들이야 채굴 끝나면 다른거 캐던가 그래픽카드 팔면되지~ 이럴 수 있죠.
하지만 대형 고래인 그들과 아예 입장이 다를겁니다.
이더리움 재단측 행동이 저는 돈 떨어지면 대포 쏘겠다고 하는 북한과 비슷해 보입니다.
정작 빙하기때는 입꾹닫 하고 있다가 사람들 관심이 쏠리고 해시레이트가 미친듯이 솓으니 다시금 POS 전환을 시사 하는거죠.
이유가 뭘까요?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위에 대형 고래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굳이 언급을 한 이유는 저는 재단측과 이 대형 고래들의 모종의 거래가 있을거라고 생각 합니다.
직간접적으로 커넥션이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하겠죠?
이더리움이 채굴로 여기까지 몸집을 키워왔는데 그 채굴자들을 등지고 한번에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거라는거죠.
내외부적으로 압박이 있었을거라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POS 전환이 되기 직전까지는 양치기소년이라 생각하고 그냥 관망합니다.
이러다가 또 빙하기가 오면 무슨일이 있었냐는듯이 조용해질 수 있고요.
수년간 겪으면서 신뢰를 많이 잃은 것도 사실이죠.
"지금은 그때랑 달라~" 라고 말하실 수 있는데요. 분위기는 비슷하고요. 당시 오피셜 기사들도 상당히 많을 겁니다. 찾기가 어려울뿐이죠.
그때를 겪으신 분들은 아마 아실거라고 생각 합니다.
아무튼 이것은 제 개인의 생각이고요. 제가 아예 잘못된 생각을 하는걸수도 있습니다.
그냥 얘 생각은 그렇구나..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