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에 하우스메이트가 아주 민감해서 채굴기를 저녁에만 꺼달라고 했던 글을 이전에 올렸습니다.
https://www.ddengle.com/board_free/14486953
많은 분들께서 위로와 격려해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우선 그때부터 거의 한달동안 채굴기를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하루에 8시간씩 끄고 지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느껴보는 스트래스였어요....
그래서 최대한 방음을 해 보고 안 되면 차고로 전부 이동시키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방음패드를 엄청 사서 방에 붙여봤는데요.
꽤 소리는 줄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문과 문틈을 통해 소리가 많이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방음패드를 더 주문하고, 차음재도 준비해서 문에다 붙였습니다.
주문하니 압축돼서 왔네요.
분무기 준비
이렇게 얇은데 커질까 의심이...
거실에 펴 놓고 우선 뒷면부터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앞면.
좀 기다리니 금방 부푸러 올랐어요.
우선 벽에는 흡음재만 붙이고 문에는 단열재 얇은 것을 붙이고, 그위에 차음재 10mm를 붙였습니다.
차음재를 붙일 때 문보다 크게 붙여서 차음재가 문틀에 딱 붙도록 했습니다.
그 위에 흡음재를 붙였구요.
천정쪽은 다 못 붙이고 문쪽에만 붙였습니다.
왼쪽에 비어 있는 곳은 문과 벽이 딱 붙어있어서 문 열때 차음재가 떨어지는 바람에 간격을 두었습니다.
차음재가 문틀과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문에 붙이 차음재와 벽면에 자석테이프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열었을 때 약간 접혀도 닫았을 때는 차음재가 벽에 딱 붙어서 조금이라도 소리가 못 새어나가도록 했어요.
반대편 문쪽도 차음재와 흡음재를 붙였습니다.
밑이 약간 모자라서 그냥 차음재 한겹 더 붙였어요.
그리고 문 닫을 때 밑의 틈으로 소리가 안 나가게 차음재를 잘라 붙였습니다.
총 5겹으로 문을 방음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문보다 차음재를 크게하고 그 주위에 자석테이프를 붙여 문을 닫았을 때는 모두 문틀에 딱 붙게 만들었어요.
<결과>
소리 장난 아니게 줄었습니다.
진짜 신경쓰고 들으면 들리는데 평상시에는 거의 안 들립니다.
이 전에는 거의 엔진 켜둔 소리 같이 들렸거든요.
친구 방에서도 소음 측정하니 30데시벨정도였습니다.
30데시벨이면 정말 조용한 레벨입니다.
친구방에서 원격으로 장농채굴기 환풍기를 켜고 꺼도 30데시벨이었습니다.
혹시나 방바닥으로 진동이 있나 앱으로 확인하니 완전 없구요.
그러나, 밑층(채굴룸이 2층에 있어요)에서는 2층 방바닥을 통해서 소음이 밑으로 전해지더군요.
채굴룸 바로 밑에서는 좀 들리지만, 1층 거실이나 부엌은 하나도 안 들립니다.
장농채굴기 만들 때 바닥에 카페트나 차음재를 깔았으면하는 후회도 됐지만 진짜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작업 끝나고 몇일동안 친구에게 밤에 잘 깨나 확인해 보라고 하고 일부러 일주일동안 밤에 채굴기들을 꺼두었습니다.
일주일 후, 친구는 역시 밤에 잘 못 자고 잘 깬다고 하길래, 사실 방음작업하고 밤에 계속 채굴기를 껐다고 말하니
친구도 소리보다 채굴기가 24시간 돌아가는 것에 신경이 써져서 그런가 보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시 채굴기를 밤에도 돌리고 있고, 지금 한달정도 계속 돌리고 있는데 친구도 그다지 신경 안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완전 성공이죠!! ^^;;
방음 작업에 돈도 시간도 많이 들었지만, 친구와 좋게좋게 해결해서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혹시라도 집에서 방 한칸을 채굴기 4~7대 돌리시는 분들중에 소음 때문에 불편하시면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