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마입니다.
블록체인에 대해 알려주는 강연이 주변에 많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강연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것입니다.
또는 인터넷이나 연관 커뮤니티를 통했을 수도 있습니다.
쉽게 블록체인에 대하여 설명하는 영상이나 자료를 접하기가 지금은
쉬운 때입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의 대부분은 아직도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왜냐고요?
블록체인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한 블록체인은 수많은 기술의 집합체입니다.
사이퍼펑크의 선지자들을 통해서 암호학과 데이터베이스, 보안, 네트워크 기술,
인증,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그동안 쌓였던 많은 오픈소스 기술들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공자를 제외하고 이 중의 어느 정도를 여러분은 아십니까?
개발자라면 어느 정도 알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발자라도 여러 분야에
능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머클 트리만해도 랄프 머클란 암호학자에 의해 1979년 등장한 기술인데 아직도 자료 구조 책에서
보기 힘듭니다.
# 머클 트리
비트코인에서 사용하는 SHA256도 해시 암호의 하나이며 거래 정보인 트랜잭션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검증하기 위하여
머클 트리란 해시 트리를 사용한다. 머클 트리는 머클이란 암호학자에 의해 1979년 등장한 기술이며 나무(Tree)처럼 가지를 쳐서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이다.
위의 가지는 아래쪽 2개의 가지를 연산해서 하나의 해시값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위쪽으로 반복해서 연산하게 된다.
결국 맨 위에는 하나의 해시값만 남게되고 이 해시값만으로 아래쪽의 정보 모두를 검증할 수 있으니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트코인의 SHA256 암호 알고리즘도 SHA2에서 파생된 기술인데 암호학 도서에서 SHA1이나 SHA2는 설명이 되고 있지만 SHA256까지
설명한 책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서야 영지식증명이 암호학 도서에 나오는 정도이고 채굴에 보편적인 Ethash나 CryptoNight, Equhash 등과 같은 암호 기술은
논문이나 인터넷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도 정보를 획득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일반인들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러니 블록체인에 대하여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블록체인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에서 잊혀질 권리를 수행하려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특성을 고려하면 말도 되지 않는 프로젝트죠.
탈중앙화 및 분산화 되어서 공개가 되는 블록체인에서 기록을 제한하고 삭제하려는 시도입니다.
블록체인은 비용을 절감하거나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중복을 통해서 신뢰를 높이는 기술입니다.
그런 이해 없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들의 달성 목표는 잘못 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진정한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동등하게 획득하고 배포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핵심입니다.
또한 한 번 기록한 데이터는 나중에 수정할 수 없도록 만드는 비가역성이란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데도 잊혀질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죠.
블록체인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분야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원가를 절감하고 무엇을 당장 혁신하는 서비스보다는 근원적으로 신뢰를 형성하는
프로젝트에 적합합니다.
부동산 등기, 거래소 공시 같은 것들이 그런 사례입니다.
공개해서 신뢰를 주어야하는 그런 분야 말입니다.
블록체인은 어려운데 쉽게 적용하려는 잘못된 선택이 오해와 시행착오를 낳고 있습니다.
어려운 것을 이해하고 어려운 것에 맞는 학습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기술 발전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러한 흐름이 만드는 결과를 이해하는 학습 방법이 필요합니다.
사이퍼펑크 선구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그들이 의도했던 기술 공유의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암호학 기술을 민간에게 공개한 그 공로를 말입니다.
기존 화폐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로써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가치를 매겨야 합니다.
화폐의 대체제가 되려한다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혁명을 노리는 것이죠.
체제 전복이 아니라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보완하는 관계로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여려운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등장 배경과 기초적인 기술 원리를 이해하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그렇게 학습 되어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어려운데 왜 쉽게 배우려고해서 실패와 오해를 만드는 것입니까?
차근차근 기술의 근원을 수집해서 기초부터 조금씩 학습하는 과정의 반복이 진정으로
블록체인을 학습하는 자의 태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