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시가총액과 코인의 시가총액은 차원이 다릅니다.
이더리움에 과연 34조원의 돈이 들어와서 지금 시총이 34조원일까요?
지금 가지고 있는 이더리움을 모두 팔면 34조원이 될까요?
아니죠. 절대 아니죠.
이더리움을 개당 45만원, 총 34조로 만들어준데 들어온 돈은
기껏해야 수천억, 많이 쳐줘야 몇 조 정도일 겁니다.
거래소에서 매수호가와 매도호가가 만나는 그 볼륨만큼만이 흘러 들어온 셈입니다.
주식하고는 다르죠.
주식에서 시총 34조의 회사라고 한다면,
우슨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본사의 부동산 가치,
건물 가치,
그 회사가 보유한 특허의 가치,
그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가치,
그 회사의 작년 매출, 순이익, 앞으로 기대되는 성장.
이런게 모두 합쳐서 34조가 되는 겁니다.
그 34조를 주식의 수로 나눈게 주식 1주의 값이 되는 거죠.
하지만 코인은 어떤가요.
이더리움 1개에 45만원.
거기에 부동산 가치가 있나요?
매출이 생기나요?
직원들이 있나요?
배당이 있나요? (이거야 POS가 된다면 달라지겠으나...)
어쨌건 겨우 지금의 기술력과 미래의 성장 가능성.
이것만 가지고 판단하는 겁니다.
그러다 코인 수만개 가진 사람이 한번에 매도걸어놓은 물량보다 더 많게 쫙 떨구면
바로 가격이 하락하고 시총이 날아갑니다.
1조 하던게 34조 하는데 얼마 안 걸린것 처럼
34조가 1조 하는데도 순식간이란 말이죠.
주식회사야 그렇게 떨군 값에도 부동산 처분하고 특허 처분하고 하면서 남는게 있지만
코인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소수점 한개와 그 양옆으로 붙은 몇개의 숫자가 전부일 뿐이죠.
그래서 가상화폐라고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제에 있어서 찍어내는대로 돈이 되고, 계산대로 미래가 진행되는 일은 없습니다.
10대를 돌리든, 100대를 돌리든 1000대를 돌리든 3달이면 본전이라고요?
혼자서만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시장은 모두가 얽힌 곳입니다.
1000대를 돌려서 쏟아내면 시세가 떨어집니다.
시총이 날아갑니다.
사람들의 공포가 커집니다.
너도나도 팔기 시작합니다. 시세가 떨어지고 시총도 떨어집니다.
3개월이면 뽑을 본전이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고 2년이 됩니다.
단순한 이치를 모른 채 마치 건설시뮬레이션 게임처럼
건물만 지으면 화면밖 어딘가에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치킨가게가 잘되고 피씨방이 잘되서
차리는대로 돈을 벌었다면 우리나라에는 피씨방도 수백만개가 넘어야 되고
치킨집도 수백만개가 넘어야 됩니다.
하지만 실상은 늘다가 망하고 다 쪼그라 들죠.
현실에는 항상 규모와 한계라는게 있기 때문입니다.
용산에 카드가 물량이 충분하다면 더 확장을 해도 됩니다. 다 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용산에 물량이 없고 앞으로도 들어올게 없으며
현금을 들고 다니면서 프리미엄 붙여서 사가는 사람이 넘친다면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한계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물론이죠.
중국은 지금 한국보다 더 심하니까요.
전세계가 채굴장을 차려대는데 나머지 사람들이 그래, 너네가 미래다 하면서
수십, 수백조원을 넣어줄까요?
당장 이더리움이 지금의 시세로 한달간 유지되려면
한달에 4천억원 가량이 시장으로 들어와 줘야 합니다.
파는 사람 없이 사는 사람만 그 정도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1년이면 4조원이죠.
지금까지 이더 시총을 34조원으로 만드는데 들어간 돈도 그 정도는 안 될 겁니다.
그런데도 앞으로 꿀같은 천국이 계속 펼쳐져서
지으면 짓는대로 무한대로 수익이 늘어난다고요?
휴....
제발 산수 먼저 다시 배우고 오시길.
라이트코인 때도 맥스코인 때도 개꿀이였습니다.
맥스코인때는 3일에 장비값 뽑았었어요.
그런데 이때도 채굴장비 가격이 지금처럼 품귀이고 급등하진 않았습니다.
실패와 경험을 공유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 얘기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바닥은 언제나 High Lisk Low Return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변수가 너무나 많고 제도권에 편입되지도 않았습니다.
당장 내일 이더리움이 10만원이 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