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관점에 따라 천국도 될 수 있고 지옥도 될 수 있다고 하지요.
우산장수 짚신장수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비오면 짚신장수 아들 걱정,
맑으면 우산장수 아들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비오면 우산장수 아들이 잘 되어서 좋고,
맑으면 짚신장수 아들이 잘 되서 좋은거라고.
같은 상황이라도 관점에 따라 평가가 그렇게 달라집니다.
2.
요즘 땡글에 자기가 가진 코인에 대한 애정으로
다른 코인을 평가절하하고 욕하고 심지어 저주하는
그런 글들도 보입니다.
저는 그런 걸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스팀잇에 올인을 하다시피 매진했는데
스팀잇의 공동 창업자이자 지금은 적으로 돌아선,
이오스의 개발자 댄 라리머와 스팀잇의 CEO인 네드스콧
사이에 심각한 불화가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네드 스콧이, 이오스에서 돌아가는
스팀보다 더 진보된 SNS를 만들겠다고 선언을 했지요.
그 말을 듣자 스팀을 가지고 있던 저로서는 댄 라리머가
너무 밉고 이오스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편이 나뉠 뻔했습니다.
하지만 참 바보같은 생각이죠.
제가 무슨 스팀코인 고래도 아니고 거기 개발자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팀을 계속 사랑하면서 이오스를 저주해야 하나,
아니면 박쥐처럼 그렇게 찬양하던 스팀을 버리고
이오스로 갈아타야 하나... 참 고민이 길어질 뻔 했습니다.
그런데 해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당시에 이오스는 최저점에서 놀고 있었고,
저는 별 부담 없이 이오스도 스팀 만큼이나 주워 담을 수 있었지요.
그러자 놀랍게도 마음속의 갈등이 사라졌습니다.
스팀이 오르면 스팀이 올라서 좋고,
이오스가 오르면 이오스가 올라서 좋았던 것이죠.
그리고 현실은, 둘 모두 최저점 대비 3배 이상 올랐습니다! (만세~)
지금도 둘은 서로 갈라졌지만 선의의 경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3.
이건 다른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코인 개발자도 아니고 다른 코인과 경쟁자도 아닙니다.
그저 간단하게 클릭 한번, 휴대폰 터치 한 번으로
거래소에 올라와 있는 수 많은 코인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코인에 목숨걸고 사네 죽네 하면서 충성을 해야 할까요.
작년에 코인으로 큰 돈 번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절대로 코인 하나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넓게 뿌려놓으면,
가령 코인 하나가 망해도 다른 하나가 2배 이상 오르면 수익이 됩니다.
현실에서는 망한 코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수배에서 수십배 이상 올랐지요.
이더를 비트코인 킬러라고 하거나
이오스를 이더 킬러라고 하거나 하면서
개발자들은 서로 싸우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개발자도 아니고 코인에 목숨이 저당잡힌 노예도 아닙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우리가 개발자들도 아닌데.
심지어 이오스 개발자도 스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더 개발자도 이오스를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오스 개발자는 지금도 이더를 어마어마하게 가지고 있지요.
우리는 그냥 양다리 걸치면 그만입니다.
둘을 반반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갈등하고 싸우고 화내고 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몰빵에서 비롯됩니다.
이건 모든 코인의 매수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코인으로 큰 손해를 본 사람의 특징은, 몰빵을 한다는 겁니다.
몰빵을 하면 가격이 올랐을 때는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나,
사실 코인 싸이클의 전체 기간 중 가격이 오르는 기간은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간은 횡보나 하락을 하지요.
총 투입자금이 같은데도 그걸 나눠서 산 사람은,
몰빵한 사람이 손해를 볼 때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최소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여유자금으로 남겨놔야 한다는 거죠.
절반이라는 건 대단한 관점의 전환을 이끌어냅니다.
몰빵은 관점이 한쪽으로 쏠려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격이 하락하면 손해가 되고 미칠거 같고 망한거 같고
그 코인 추천한 사람이 너무 밉고
자기는 현재 시세가 엄청난 손해인데 그 가격에 줍는 사람은
다 도둑놈 같고, 그래서 그 코인으로 돈따는 사람들도 다 밉고
시장이 그냥 망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인생을 지옥을 만들어버립니다.
하지만 반반을 한 사람에게는 같은 하락장이지만 관점이 달라집니다.
평단가가 낮아지고 매수의 기회가 되고 마음이 여유롭고
확보 물량은 늘어나고 "고점에 물린 흑우 없제?" 하면서
즐거운 인생이 되는 것이죠.
5.
채굴도 마찬가지입니다.
ESN을 캘지 칼리를 캘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반 캐면 됩니다.
하루는 ESN캐고 하루는 칼리 캐면 됩니다.
아무나 상장하면 장땡이고
아무거나 올라주면 장땡입니다.
ESN대 칼리의 교환비율이 얼마고, 뭘 캐면 손해고.. 그런거
일일이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반반하면 모든 고민에서 해결되고 어떤 상황이 와도
만세를 부를 수 있습니다. (둘 모두 상장 안되는 일 제외하고 말이죠... ㅋ)
짜장면 짬뽕, 뭐 먹을지 고민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비법은 반반인 겁니다.
ps
※주의) 남녀관계에서는 양다리 반반하다가는
자칫하다 둘 다 상폐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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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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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암호화화폐 커뮤니티 땡글~ 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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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되도 좋으니 한번 해봤으면 좋겠네요. 주르륵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