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맵시를 늘 중요하게 여기던 여우가 산길을 가다가 그만 덫에 걸려 꼬리가 잘리고 말았다. 그 꼬리는 여우의 자랑이나 마찬가지였다. 여우는 너무도 창피해 그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잘린 꼬리를 다시 몸에 붙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때 기발한 꾀 한가지를 생각해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나만 꼬리가 잘린 채 다니는 게 아니라 다른 여우들도 모두 꼬리를 잘라버리게 하면 나 혼자 창피할 이유가 없지. 안 그래?’
꼬리 잘린 여우는 여우들이 사는 마을로 가 모든 여우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자, 다들 내 말을 들어보라고. 자네들도 모두 나처럼 얼른 꼬리를 자르게. 꼬리가 길어봐야 괜히 거추장스럽기나 하고, 덫에 걸리기도 십상이지. 나도 꼬리 때문에 덫에 걸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거든. 쓸데없이 무게만 나가서 사냥할 때 도움이 안되고, 사람들이 우리를 잡으려 할 때 도망치는 데도 방해만 된다고.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게 바로 우리들의 꼬리란 말이야.”
그러자 한 여우가 자신의 탐스러운 꼬리를 등 위로 올려 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친구. 만약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게 그토록 좋은 일이라면 자네가 지금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해줄 필요도 없지. 그게 그토록 좋다면 우리 어머니·아버지부터 꼬리를 자르지 않았겠는가.”
- 그래픽 카드를 팔지말자고? 껄껄껄~
못판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