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부터 채굴을 시작한 3G 서울사는 평범한 유부남 회사원 채굴러 입니다. 지인 친척 위탁까지
하면 약 8G 되네요. 개인 채굴장애서 채굴 중이구요.
이더 채굴 종료 후 이것저것 하다가 10월을 마지막으로 채굴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채굴을 종료하려니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채굴을 시작한건 작년 8월 이었습니다.
애타게 부업과 투자처를 찾고 있었던 때였는데
1. 주식은 2020년~2021 상반기까지는 달달했었는데 이미
끝물 느낌이라 더이상은 어려울것 같았고
2. 코인 트레이딩도 저에게는 어려운 영역이라 어느날 갑자기
지인한테 스치듯이 들었던 채굴이라는 단어가 생각 나더군요.
열심히 검색 끝에 여기 땡글을 알게 되었고 마치 외계어와 같았던
단어들을 하나둘씩 독학하면서(당시 글카 라는 단어 뜻이 몰라 한참 찾아 봤었습니다 ㅎㅎ...)
채굴을 준비하였습니다.
잘 모르던 때라 무슨 컴퓨터 조립업체를 통해 3070 Non 6way 2대를 구입하였고
(당시 가격 대당 1150만원) 친척 사무실에서 일반용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2대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형님들은 아시겠지만 작년 8월 쯤부터는 채굴이 정말로 괜찮았습니다.(21년 초반에는더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1대당 한달 수입이 전기요금 내기 전 100만원... 2300을 투자해서 전기요금 제외하고 2대로 버는 돈이 거의 180이었으니
거의 눈이 돌아갈만한 투자였죠. 이더리움 런던하드포크 이후의 버프 + NFT 효과로 연말에는 이더가 거의 600 가까이
상승하면서 11월경 부터 추가 투자를 슬슬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3060ti LHR 제품을 사서 직접 조립도 하고 할 정도로 실력이 많이 늘어서 5대 2G를 증설하고 전기 캐파상
위탁장에 위탁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위탁장도 많지 않아서 관리비도 비싼것 같고 소통도 원활하지가 않아 이러느니 차라리 내 채굴장을 차리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땡글 형님들의 글들을 찾아보며 채굴장을 찾아보고 준비하여 22년 1월 부터는 30kw 채굴장을 차려서
운영을 하였습니다.
친지와 가족 지인들 중에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분것까지 저렴하게 위탁을 해 드렸었죠.
그후로는 채굴한 이더로 디파이도 돌리고 하면서 5월이 되자 3G 정도로 거의 월 500~600가까운 순수입이 나더군요.
(디파이+채굴+채굴장 운영)
하지만 여기가 최정점인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5월 중순이 되자 도권이 루나 사태를 일으키고... 6월 중순이 되자
셀시우스 여파에 따른 이더리움 청산 사건과 코인시장 대폭락.. 7~8월은 조금 회복하나 싶더니 미국 CPI의 미친듯한 상승과
9월에는 당연히 연기되는줄 알았던 이더 POS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폭망까지 단 4개월 걸리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 시그널은 참 많았던것 같습니다. 이더가 600만원 가까이 가던 작년 말부터 시작된 채굴 난이도의 급격한
증가와 2022년 초부터 갑자기 급증하는 위탁채굴장들.. 이때가 아마 고점과 버블의 정점이었던것 같습니다.
돈이 있는곳에는 자본이 몰리고 자본이 너무 급격하게 집중적으로 몰리다 보면 그게 곧 버블로 터진다는 것을 모두가 역사에서 배워
알고 있으면서 그 당시에는 뭐에 취했는지 다들 꽃놀이패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ㄱㅈㅇ를 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1년이 넘는 채굴일지는 여기서 멈추고 채굴기는 보관 안하고 다 처분할 생각입니다.
많은 돈을 잃은것 만큼 참 많은것을 배우고 정말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쫌 내려놓고 쉬고 가족에 집중하고 싶네요.
다들 빙하기를 보내시는 방법은 다르시겠지만 여기 계신 모든 채굴러 분들이 성굴하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