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초 비트코인을 조롱하다.
너무도 달콤하고 아쉬운 꿈같다. 눈을 감으면 바로 어제 로저의 사무실 책상에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아주 재미없고 하고 싶지 않는 격론이 생각난다. 그는 항상 세상에 거칠것이 없다. 나보다 9살이나 어리지만 18년이상은 더 성숙한것 같다. 사실 사람의 인성은 환경이 지배하고 그 무시무시한 환경은 가끔씩은 조숙한 애 어른을 만들기도 하지만 로저는 참으로 모르겠다. 거의 20년을 늘 같이 다녔지만 그의 속은 정말 모르겠다.
‘내가 어제 정말로 세상을 확 바꿀수 있는 세로운 파라다임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비트코인야. 늘 듣는 Free talk live 팟방알지? 거기서 누가 일본에 사는 사람이 비트코인 광고를 하는데 그것을 듣고 내마음이 진정이 안되더라고 밤세도록 한숨도 못잤어’
사실 나는 그 팟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팟방을 좋아하는 사람은 2008년 자유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론 폴(Ron Paul)의 자유지상주의를 신봉한다. 또한 Free State Project이라고 자유지상주의를 신봉하는 미국인들을 뉴햄프셔로 이주시켜 주주법을 바꾸어서라도 미국연방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듣는 방송이고 사실 그 팟방도 뉴햄프셔에서 만든다. 매년 가을에 Porcupine Freedom Festival이 뉴햄프셔에서 열리는데 제대로된 숙박시설이 부족한 그곳에서 그들은 밖에서 노숙하면서 국가로부터의 불간섭에 관한 열띤 토론과 구체적인 안을 내놓기도 한다. 가령 ‘국경은 단지 상상속에 그려진 선이다’ 이런한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보통 국가주의/민족주의 교육을 받은 나로써는 그들의 주장을 머리에 쑤셔넣는것은 보통 여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순수하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을테니 너는 나를 그냥 나두어라. 머 이런식이다.
‘그냥 쉽게 듣기로는 그냥 게임머니 같은데. 그것을 누가 살것 같지도 않고. 일단 나는 네셔널리즘을 신봉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의 끝은 결국 무정부주의인데 그것을 국가에서 받아들일까? 전세계 각각의 정부는 화폐의 발행권을 가지고 각종 재정정책을 통해서 국민에게 세금도 받고 그 세금으로 각종 서비스 국민에게 제공하는 순환구조에서 우리가 사는데 비트코인이 활성화되면 세금을 징수할 수 없잖아’
의도적으로 변형된 국가주의의 기형아인 반공의 교육을 28년 동안 받은 나는 비트코인의 개념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비트코인의 끝은 세계 단일정부을 수립하기 위한 국가없는 국가을 지향하는것으로 생각했고, 아직까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각국의 정부에서 용인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그나저나 가격이 빨리 안정화 되었으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