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금융투자에 오랜 시간을 보내왔고, 상당히 흥미진진해 하며 이것을 할때면 항상 즐겁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주식으로 시작해 크게 먹지는 못 해도 꾸준한 수익과 결론적으로 잃지 않는 매매를 하였지만, 그 지루함에 지쳐
선물옵션으로 이동한 지 어언 5년. 이제는 선물옵션에서도 수익을 내는 상위 1%입니다. 규모가 아니라 선옵시장 개미의 99%가
손실을 보기 때문입니다.
닷컴버블때 '골드뱅크'가 코스닥상장을 하고 어마어마한 상승률에 눈이 돌아가 제 2의 골드뱅크를 여기저기 기웃대며 찾기 시작했고
'인츠닷컴' 이라는 회사를 발견했습니다. 그 당시 월급모은 여윳돈 2백만원을 유상증자에 참여해 조금 사 놓았지요.
수백억원의 자금을 모은 그 회사는 약 1년여(?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나네요)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과 문어발식 사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젊은 대표가 찍은 광고가 지하철에도 붙고, 무슨 컨설팅업계 이력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날라리 같아 보였지요.
어쨌든 잘 안가보는 주주총회도 가보고, 천직이 재무회계라 기업자료 2장만 보면 대충 답 나옵니다. 여기저기 대여금에 매출은
미미하고 도대체 무슨 사업을 앞으로 할지 오리무중인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장외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었지요.
전형적인 버블입니다. 대충봐도 준전문가인 제 눈엔 이 회사 후루꾸라는게 보이더군요. 시간이 갈수록 주가는 올랐지만,
회사에 대한 신뢰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후 제가 가진 주식평가액이 6천만원에 육박합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 30배가 된 것이지요. 그게 회사가
조만간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면서 급등을 하였고, 저는 여의도 증권예탁원을 찾아가 그 중 1천만원어치만
실물증권을 찾아와 인터넷에서 구매자와 연락해 회사로까지 달려온 사람에게 증권을 넘겨주고 수표를 받았습니다.
그 사람이 사면서 저에게 물량 더 없냐고 하더군요. 저는 그 돈으로 출퇴근용 자가용을 구매합니다.
중간 생략하고...그러다 상장이 연기되고 주가는 점점 흘러내리고, 몇 개월에 걸쳐 흘러내려 아주머니 소액주주들이 만원 이만원씩
모금해 고생하는 직원들 십전대보탕 끓여다 주고...아무튼 스토리가 너무 길어서... 요점은, 결국 그 회사는 공중분해가 되고 맙니다.
버블이 터진 것이지요. 제가 들고 있던 나머지 물량도 휴지가 되고, 차 1대 남더군요.
주식시장의 경험으로 코인시장 바라보면 큰 오산입니다. 개념, 사이즈, 시스템 자체가 다릅니다. 이것은 버블로 갈 수도 없고
버블로 가려면 지금보다 1,000배는 올라야 돼요. 저는 금년 5월경부터 아주 조금 시험삼아 코인을 사 보았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누가 입 열면 폭락했다 하루이틀만에 회복하고, 또 오르고 단타도 쳐보고 이런 저런 것을 하며 시장을 알아보았고
수익도 꽤 나왔습니다. 전부 다 올랐으니, 손해를 볼 수가 없더군요.
이 시장의 핵심은, 결국 나중엔 전부 다 오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살아있는 코인들 이야기입니다. 매일 단타치고 등락에 흔들리고
일희일비할 시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대장 비트코인이 죽으면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곳이고 오늘 이 코인 오르고
내일 저 코인 오르는데, 어떻게 보면 단타치는 의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수익금70%, 내 자금30%를 3개 코인에 묻기로 결정을
했고, 안전한 지갑을 찾아 보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몇 몇 보관방법이 있지만 모두 위험에는 노출이 된다는 것입니다. 웹->해킹위험, 종이->화재위험,
USB->분실위험 등등. 비트코인의 가치중 하나가 희소성인데, 황금은 지금도 채굴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채굴되지만, 비코는
21백만번째 코인으로 채굴이 종료되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화재, 분실, 비번분실 등으로 사라지는 코인들이 늘어나
그 희소가치는 올라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산 거래소관련 종목이 이틀 연속 상한가에 매수물량이 몇 백억씩 쌓이고, 미증시 상장성공에 코인시장에 돈이
몰려듭니다. 선물옵션도 매매를 해야 하고...수익은 매일매일 늘어나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저 같이 느슨한 매매를 하는 사람도
서서히 중독이 되어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는 코인시장을 떠납니다. 3개 코인에 나눠서 묻고, 3개 장소에 나눠서 보관완료 했습니다.
한달, 6개월, 1년, 2년, 3년마다 가격이나 체크하고 주식, 선물 매매에 전념합니다. 제가 아무리 3년간 단타치고 별쌩쑈를 해도
지금 묻고 3년후에 파는 것보다 수익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지요.
나이를 먹으면서 시간 가는것에 인색하고 인생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앞으로의 3년은 웃으면서 보낼 수 있겠네요.
모두들 성투하시고, '큰 그림'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코인시장...짧게 해결하려 하면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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