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쫄딱 망한 깡통 차는 그 파산이랑은 약간 다르다
셀시우스가 제11장 파산을 선택했다고 다들 접하셔서 아마 이게 뭔말인지 싶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회사가 법정관리 혹은 회생계획인가 절차에 들어갔다고 하면 대부분 파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11장의 적용을 노린다라고 하면 청산에 준하는 파산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정상이긴 한데,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쫄딱 망한 깡통 차는 그 파산이랑은 약간 다릅니다.
🔸기업이 문을 닫아버리는 일련의 절차가 제7장 파산이다
연방파산법의 파산이라고 하는 개념은 제7장에 규정되어 있는 파산에 의한 청산(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 제가 공부할 때 이해하기 쉬우라고 이렇게 부릅니다.)이 가장 정확한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청산에 들어가면서 자산 부채를 정리하고 자산을 매각한 다음에, 부채를 순서대로 변제하고 기업이 문을 닫아버리는 일련의 절차가 제7장 파산입니다.
반대로 제11장 파산은 회사를 그대로 운영하지만, 회사가 법원의 보호 상태에 있게 되며 기업은 회생계획을 법원에 인가받고 그대로 실행하는 형식으로 회사를 계속 운영하게 됩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파산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문을 닫아버리는 그런 상태이지는 않은 상태로 운영을 계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논문을 첨부해 두었으니, 사례랑 법제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런 절차를 거치면서 셀시우스가 목적하는 사항 혹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제가 생각하는 건, 셀시우스의 이와 같은 위기는 분명 제가 알기로는 방만한 자금 운영에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가장 주된 사유는 역시 하락장이 들이닥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내심 셀시우스는 '장만 좋아진다면...'하는 그런 상황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숨줄도 일단 다 드러나있는데, 상승장이 오면 목숨줄에서 점점 가격라인이 멀어지게 되니까, 자기들이 생각했던 경영 궤도를 찾을 수 있겠지요.
그러한 경우에, 제11장 파산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고 셀시우스는 부활할 지도 모릅니다. 내부적으로 무슨 계산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는 셀시우스의 외견상 아이디어는 이 정도가 있습니다. 애초에 이 회생계획 자체의 인가가 미친듯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 크립토 씬이 한 사이클이 돌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따라서, 개별적으로 셀시우스에 자금을 유치시킨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문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시장 자체에 당장은 별다른 뉴스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제시해봅니다. 이후 셀시우스를 노린다고 보이던 시장 플레이어들이 어떠한 액션을 취하는 지를 보는 게 가장 괜찮은 것 같고, 그런 부분은 일단은 조금 지켜봐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막상 이 부분에 시장이 막바로 반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사실상 지금 상황에서 셀시우스에, 혹은 셀시우스가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에 한해서는 변한 게 없으니까요.
역사는 미래의 거울입니다
과거를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공유. D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