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런저런 생각들...

by 카이한 posted Apr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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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파괴하고 시장 교란 역할을 한다고 혹평 받고 있는 ASIC 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적으로 FPGA를 완성하고 Test를 하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차질이 생겨 조금 늦어지게 됐지만, 아마도 ASIC을 탑재한 제품 출시까지는 올해 늦은 여름에서 가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사토시 나카모토가 주장했던 분권화에 가까운 모습일까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 번 쯤은 생각해 볼만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초기에는 CPU를 통하여 해시 연산을 하던 것을 좀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는 대부분 VGA를 통하여 채굴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안 되는 것들도 있지만, VGA를 통한 것보다 더욱 효율적인 FPGA나 ASIC을 통해 채굴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에너지 낭비이며 공평하게 구성된 분권화된 시장을 교란시키는 파괴행위일까요?

이러한 문제가 있는 POW 계열의 암호 통화들은 문제가 많고 친환경적이고 빠른 트렉젝션을 자랑하며 에너지 친환경적인 POS 계열의 암호 통화들은 문제가 없을까요? 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POS보다는 POW를 지지하는 업계 종사자로서 미래를 전망했을 때 '블록체인'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기술 혁신의 물결을 언젠가는 각국 중앙 정부에서도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중앙정부에서 효율적인 거버넌스 등의 문제로 POS 계열의 암호 통화를 각국 정부의 중앙 화폐로 선택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는 저도 '암호 통화'라는 단어를 버리고 '암호 화폐'라는 단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가 내의 거래에는 중앙 은행에서 발행하는 POS 계열의 암호 통화가 자리 잡게 될 것이며 국제 간의 교역에 대해서는 POW 계열의 암호 통화가 자리 잡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글이 언젠가는 성지 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드는군요. ^^

화제를 바꾸어 최근 동향을 보면 이른바 AntiASIC이라고 표현되는 알고리즘(Ethash. Equihash, Cryptonight 등등)들을 채택하고 이전에 있던 메이저 코인들의 몇 가지 좋은 점(스마트 컨트랙트, 빠른 트랜젝션, 익명성, 확장성 등등)을 추가하여 새로운 이름으로 ICO을 행하는 상황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근의 상황들을 보면 조금 우려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4차 산업'이란 단어가 글로벌하게 주목받게 되고 그중에서도 특히 '블록체인'이 '4차 산업'의 꽃으로 부상하면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ICO, 암호 통화 거래소들의 난립, 여러가지 ICO를 빙자한 스캠 사건들과 각국 정부의 광범위한 암호통화 비지니스에 대한 견제 등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혼란스러운 만큼 발전의 속도가 참 빠르다는 걸 느낍니다.

물론 일부 국가들이 규제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세뇨리지 효과'는 중앙 정부 고유의 권한인데 이것이 민간으로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추가로 위에 언급한 일련의 암호 통화 비지니스들이 중앙 정부의 견제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금융계 정부 고위 관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논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의 속도가 참 빠른 대신 그만큼 시장에 정착하고 안정되는 것도 저 개인적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암호 통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또는 업계 종사자들의 스스로의 자정의 노력이 그만큼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EBS에서 진행하는 '블록체인과 경제'라는 주제의 강연회인 '세바시'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업계가 많은 시도와 발전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뜬구름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반문도 하게 되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거라서 글에 두서가 없습니다만, 관련된 업계 전문가 분들과 블록체인과 거시경제와 관련하여 열띈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다만 그런 자리가 있을까요? 만약에 그런자리가 있다면 참석하고 싶습니다. 오늘을 여기서 이만 줄이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글에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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