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글에서 옆동네 이야기하는 게 좀 그렇기는 하지만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라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재밌는 사례가 될 것 같아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습니다.
올드유저분들은 잘 아실 조제리님은 현재 스팀잇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들 중 한명이십니다.
스팀잇이 더 큰다면 아마 전 세계적 유명인이 되실 분이시기도 하지요.
스팀잇의 20명 증인 중 한 분이시니까요.
땡글이 배출한 가장 유명한 사람일 겁니다.
그런데 요즘 한창 시끄럽습니다.
논쟁의 관점이야 여러가지겠으나,
제가 보는 재밌는 점은,
그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에서
중앙화를 요구하면서도 탈중앙화를 동시에 요구하는,
그런 모순적인 행태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팀잇은 완벽한 p2p는 아닙니다.
바로 그 비트셰어와 스팀잇, 그리고 동지에서 원수로 갈라선 후
지금은 이오스를 개발하고 있는 그 댄 라리머가 창안한 DPOS라는
것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DPOS란 POS와는 다르게 한정된 수의 채굴자를 정합니다.
스팀잇은 20명으로, 그리고 이번에 보니 이오스는 그 수를 더 줄이는 것 같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D란 Delegated, 즉 남들에게 지지를 받는 대표자라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탈중앙화의 하이브리드가 이루어집니다.
한마디로 그들에게 권력이 집중되어버리는 것이죠.
정보통신의 발달로 우리는 직접민주주의까지 기대하는 마당에
속도문제나 여러가지 간소화로 인해 DPOS를 추구하게 된 것이
오히려 탈중앙화라는 기본 사상마저 뒤흔드는 겁니다.
지금 스팀잇에서는 갑론을박 혼돈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논란의 중심에는 권력이 집중된 증인(DPOS의 채굴자, 마노?)에 대한
성토도 들어 있지요. 탈중앙화라고 외치면서도 증인들이
중앙화된 규율을 세워달라고 하는 겁니다.
참.... 신기한 현상이죠. 앞에 Delegated를 붙이는 순간 Decenteralized는 빼야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delegated 들에 의한 협의도 개발진이 무시하면
그 역시 아무런 수가 없습니다. 그 때는 진정 개발자가 모든걸
통제하는 중앙화인 것이죠.
얼마 전에는 그 Dan 라리머가 올린 글을 공동창업자인 Ned가 회사의
힘을 이용해서 찍어누른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동의도 없이, 심지어 증인도 아닌 CEO에 의한 감정적인
자의로 말이죠. 이로 인해 댄은 크게 분노하면 EOS에서 돌아가는, 스팀잇을
타도할 SNS를 만들겠다고 했지요. 거참...
그런데 생각해보면 굳이 스팀잇만 그런게 아닙니다.
다른 탈중앙화를 외치는 POW라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결국
'개발자 마음대로'입니다. 그들의 코드 수정에 따라
코인의 가치가 등락하죠.
말로는 그마저도 '커뮤니티에 의한 협의'라고 하는데
그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내서 지지를 받는 순간 그 역시도
다시 그런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에 의한 '중앙화'가 되어 버립니다.
개발자와 오피니언 리더에 의한 중앙화가 생겨버리는 거죠.
이런 걸 보면 정말 탈 중앙화라는게 가능하기나 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비트코인 초창기 지지자들이 돌아선 것도,
그리고 지금 자본주의의 안티테제로 등장했다는 코인들이
자본주의의 최대 첨병이 되어가는 것도 참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딱히 무언가를 비판하거나 지지하고자 적는게 아닌,
그냥 이런 현상 자체가 신기하고 이상해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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