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에 PCIe 6핀/8핀 전원이 부족할때 제법 자주 쓰이는 케이블이죠? 하지만 저 케이블의 용도에 대해 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저 케이블들 대부분의 가격대가 잘해봐야 1000~2000원 수준입니다. 심지어 싼 제품은 1000원도 안합니다. 더 비싼놈들도 있지만 ( 16AWG급 규격으로 만들어지는 ) Y케이블을 쓰는 분들 대부분이 그런 비싼 Y케이블을 사서 쓰려고 Y케이블을 쓰는게 아니라 8핀 케이블 부족을 싸게 떼우려는 용도로 Y케이블을 쓰는 거니까, 결국 다들 싸구려 케이블만 쓰이고 있는게 현실이죠. 그런 싸구려 Y케이블들은 당연히 생산업체 표기같은 것은 없고 기본적인 스펙표기부터 안정성 테스트 결과값따위는 당연히 없습니다.
원래 규격상으로 8핀 하나의 최대 공급 전력 안정범위는 150W 입니다. 8핀 하나를 쪼개어 2개의 8핀을 만든다는건 이걸 진짜로 8핀당 150W를 소비하는 장소에 꼽았다가는 8핀 입력단 쪽에는 300W의 전력이 통과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 1000~2000원짜리 케이블이 진짜 300W 수준을 견딜거라 생각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 Y 케이블들이 열로 녹거나 하는 경우들이 생기는 경우, 그것의 원인을 단순 노후화때문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입니다. 대부분의 저가 Y케이블들이 근본적으로 스펙 미달로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저 Y케이블들은 진짜 8핀 하나당 150W씩 요구하는 장소에 쓰라고 만들어진게 아니라, 모양만 PCIe 전원일뿐 그것에 훨씬 미달되는 장소에 쓰라고 만들어진 케이블입니다. 예를 들어 라이저 카드의 6핀 보조전원 ( 보통 지포스 계열들 기준으로 30~50W정도 범위 ) 이나 실소비전력이 100W에 못미치는 그래픽카드들 ( 보통 6핀 하나 정도의 외부전원을 가지는 그런 카드들 )의 외부전원에나 쓸만 합니다. ( 솔직히 그런 장소에조차 안썼으면 하고요. )
3060Ti 이상급들, 외부전원 포트로부터 진짜로 150W를 끌어쓸 수도 있는 그래픽 카드들의 외부전원에 Y케이블을 쓰는 자체가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들이 녹아내린건 노후되서 녹은게 아니라 대부분 스펙미달로 녹아내린 겁니다. 즉, 새걸로 자주자주 갈아준다고 녹는 일이 안생기는게 아닙니다. 스펙미달 상태의 케이블에 고전력을 흘리는 상황에서 화재가 나는 확률은 단순히 랜덤급입니다. 운좋으면 고온으로
뜨끈뜨끈한 상태에서도 계속 버틸수도 있지만, 운나쁘면 교체한지 수십분만에도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그냥 그 자체가 폭탄인 겁니다.
어떤 업체에서 어떤 테스트를 받고 만들어지는지도 모르는 저 싸구려 케이블들이 진짜 150~300W를 견디는 스펙으로 만들어졌다 착각하고 노후되지만 않으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진짜 착각하시는거라 말하고 싶네요. 다시 말하지만 녹거나 타버린 원인은 노후화가 아니라 스펙미달입니다. 저케이블로 고전력그래픽카드의 외부전원에 직결시켜둔다면 새케이블로 하루에 한번씩 갈아준다해도 언제든지 녹을 가능성이 있는 폭탄 그 자체입니다.
Y 케이블은 라이저 카드들 정도에나 쓰시고 ( AMD계열 그래픽카드들처럼 라이저쪽에서조차 최대 75W씩 긁어갈수 있는 놈들의 경우 라이저에조차도 Y케이블이나 SATA젠더 사용하지 마세요. ) 그래픽카드 외부전원은 파워에서 나오는 케이블로 직결하세요. 그나마 꼭 Y케이블을 그래픽카드 외부전원으로 써야 한다면 16AWG급 아주 굵은 놈들 ( 가격대가 보통 한화기준 만원이상 )을 쓰세요. 하지만 그런 놈들 사서 쓰라면 파워를 바꾸고 말지 안쓴다고 하겠죠? 그리고 설령 그렇게 굵은 놈들을 써서 Y케이블 자체는 300W를 견딜수 있는 스펙인 놈을 써도 8핀 입력단에 300W를 요구하는 조건 자체가 파워측 케이블쪽에 스펙오버입니다. 파워에 달린 8핀 케이블이 300W 스펙을 기준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니까요. 결과적인 설령 그런 고가 Y케이블을 쓰더라도 8핀 출력단 2개의 합계 전력이 150W를 넘지 않는 조건에서 써야 파워케이블 측에 스펙오버를 요구하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