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곳이 사람 사는 곳 다울려면 다소의 논쟁도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들끼리의 의견 충돌을 단순한 싸움으로 볼게 아니라, 모든 일이 진행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봅니다.
이미 다 커버린 사람의 성격은 못바꾸지만, 사회는 분명 바뀌어 가죠?
개개인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은 거의 안바뀌는데 사회가 바뀔 수 있는건 사회의 문화나 관습,
가치관등의 기준이 계속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뀌어 가는 과정은 대부분
사람들간의 의견 충돌=논쟁을 통해 진행됩니다.
우리가 논쟁을 할때 마치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설득이 목적이 아닙니다. 다큰 어른들끼리 어떻게 생각이 크게 바뀌어요?
논쟁의 가치는 개개인들간의 설득이 아니라, 그 논쟁을 통해 드러난 다수 사람들의 견해를
보면서 사회의 가치관이 변화하는 양상을 볼수 있다는데에 핵심가치가 있습니다.
논쟁을 보면서 "와~ 요즘은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구나." 또는
"와~ 내때랑은 많이 다르네?" 라는 식으로 변화를 체감하게 만들어주게 되고
그런 체감들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
바로 사회의 변화입니다.
'논쟁은 쓸모없는 싸움 = 악!!' 이라 규정하고 다들 입을 닫아버린 상태,
모든 사람이 '우리 모두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만 살아요' 라는 식으로 침묵의 현자가 되어버리면
그만큼 변화없는 장소가 됩니다. 다들 조용조용 침묵하며 '침묵은 금이다'라면서
금괴(?)만 생산하는 게시판보다는 다소 논쟁들이 이어지더라도 사람들끼리 서로 견해 차이를
주고 받으면서 변화를 체감할수 있는 게시판이 낫습니다. 그런 것도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고요.
대부분의 싸이트들이 조용히 사라질때 사람들간에 논쟁이 미친듯이 터져서 싸우다가
사라지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이 식어서 글이 줄어들때 사라져가죠.
아무튼 '사람사는 곳에는 논쟁도 필수불가결이다.', '다들 침묵만 하면 평화로워지는게 아니라
그냥 조용해질 뿐이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방적인 막말, 반말 등으로 대응하지만 않는다면
논쟁으로 좀 불타오르는 게시판이 훨씬 살아있는 모습이라 봅니다.
우리... 가끔 좀 불타오릅시다.
썰렁하다 못해 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