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가 비트코인을 쓰면 화폐가 됩니다.
생각해보세요.
지금 한화 가치도 매일 변합니다. 달러에 비해 떨어질때도 있고 높아질때도 있죠.
오늘 받은 돈이 집에가서 딱 그대로의 가치일 리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누군가에게 10000원을 주고 모자를 샀습니다.
이 때 달러당 환율이 1000원인데 내일보니까 환율이 1010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전 10달러을 준게 아니죠. 어제보다 적은 9.9달러 정도를 준겁니다.
그럼 전 기뻐야 하나요? 기쁘죠. 모자를 10달러 주고 샀는데 사실은 9.9달러 주고 같은 물건을 산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
하지만 우리 생활에서 별로 달라질 건 없습니다.
"모두" 그정도 가치손실을 입었거든요. 모자 만드는 사람도 모자 파는 사람도 그정도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저도 제가 가진 자산이 그 정도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모두" 이 화폐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이 조금 바뀐다고 갑자기 아이스크림값이 오르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 모자는 10000원짜리인거지 10달러짜리가 아닌거니까요.
물론 더 깊이 들어가서 저 모자의 원자재가 미국에서 오는거라 사실 제조 가격이 조금 바뀌기도 하죠.
그래서 제조하는 사람은 그 정도의 환율리스크를 감안해서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합니다.
여기에서 어느정도의 완충작용이 일어나는거죠.
지금의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닙니다. 아직 책정되지 않은 무언가일 뿐이죠.
하지만 화폐의 기능을 갖췄습니다. 어느정도의 교환성과 수량조절 등의 조건을 갖추고
보안성, 거래에 있어서의 낮은 수수료 등의 장점도 있습니다.
앞으로 위에서 처럼 "완충"이 된다면 변동성도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건 위에서 처럼 "모두"가 사용하는 화폐의 지위입니다.
이것은 모두가 사용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 화폐인건 그 무엇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지위"가 없다고 뭐라하시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지위"가 없을거라고 말씀하시는 건 본말을 전도시켜서 생각하고 계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