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부익부 빈익빈'
업비트 1만4000여개로 빗썸의 100배 이상
"거래소간 주요코인 유동성 격차 갈수록 확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1·2위 간에도 100배 넘게 차이나는 등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 코인 거래가 선두 거래소에 집중되면서 거래소 간 유동성 격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거래소는 업비트다. 상반기말 기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체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4641개로 이날 시세 기준 1조2000억원 가량 된다. 회원들이 위탁해 보관 중인 비트코인도 16만4851개로 두나무가 독보적이다.
이에 비해 빗썸은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이 127개로 업비트의 100분의 1도 안 된다. 지난해말 540개를 보유했었지만 올해 이벤트 등으로 450여개를 처분하면서 보유 수가 확 줄었다. 회원 위탁분도 4만1000여개 정도로 두나무의 4분의 1에 그쳤다.
오히려 코인원의 비트코인 자체 보유량이 빗썸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인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66개로 빗썸보다 적었지만, 이후 코인원은 큰 변동없이 기존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 간 비트코인 등 메이저코인의 보유량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두나무는 2년전해도 비트코인 1만1000여개를 보유했었으나 1년전에는 12000여개로 늘어나 보유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빗썸은 2021년만해도 1000개 넘는 비트코인을 갖고 있었지만, 매년 처분을 늘려 최근 수년간은 500개 안팎의 수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이 거래소가 보유하는 비트코인 수량은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BTC마켓 운영 여부, 입출금 수수료 수취 건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마케팅으로 대량 사용하는 등 변수를 제외하면 결국 거래가 활발한 거래소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회원 위탁 수량과 비트코인 거래량도 업비트에 점점 더 집중되면서 메이저 코인의 유동성이 1위 거래소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이러한 집중이 심화되면 향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될 때 1위 거래소의 시장지배력은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의 보유량과 거래량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향후 미국처럼 ETF 상품 등이 출시되면 유동성이 풍부한 1위 거래소 쏠림이 더 심해질텐데, 중소 거래소들도 알트코인에만 집중하지 말고 메이저코인의 거래 증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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