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커스터디(위탁관리) 업체 KSTC(공동대표 김윤수, 오경택)가 커스터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STC는 내년 2분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후 이어 3분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STC는 4일 서울 강남구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에서 설명회를 열고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의 전망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KSTC는 전 세계 암호화폐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전문 수탁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커스터디 업체는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한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지갑 프라이빗 키를 위탁해 관리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커스터디 솔루션은 이용자가 콜드월렛(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지갑)에 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방법, 암호화폐 거래소에 맡기는 방법, 커스터디 업체와 같은 제3자에 위탁·관리하는 방법 등으로 나뉜다.
오경택 KSTC 공동 대표는 “자산 운용의 효율성이나 고객신원인증(KYC), 자금세탁방지(AML)와 같은 규제 준수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했을 때 커스터디 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기관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 대응 매뉴얼과 같은 세부 프로세스 정립에 커스터디 사업의 성패가 달린 만큼 단계적으로 이를 확립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운영과 관련해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 설립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기업 블루힐릭스가 전략 및 기술 파트너로 협력한다. 국내 보안 전문 업체 키페어도 기술 파트너로 협력한다. KSTC는 키페어의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을 활용할 계획이다.
커스터디 업체는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이 탑재된 콜드월렛(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지갑)이나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중 연산(MPC, Multi-Party Computation) 기술을 활용해 키를 관리한다. 회사 측은 향후 이용자 수요에 맞춰 2가지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STC 설립에는 글로벌 커스터디 기업인 빗고(BitGo)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윌 오브라이언(Will O’Brien)이 참여했다. 윌 오브라이언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MIT 슬론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빗고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으며 다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년 6개월 여간 국내 프로젝트 8곳에도 해외 진출과 관련해 자문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윌 오브라이언 KSTC 회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빗고를 처음 창업할 때만 해도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는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커스터디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빗고 창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KSTC는 수수료를 기관 투자자가 맡기는 자산의 0.5% 수준에서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탁한 자산 규모가 늘수록 수수료를 낮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 대표는 “윌 오브라이언의 합류로 사업 영역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해외 기업 1곳과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고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면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www.thebch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