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금융맨서 블록체인 전도사로
"쉽게 말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신분증`을 표준화하는 작업입니다. 한국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 표준화를 이끄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지요. 연말까지 국내 100여 개 기업과 손을 잡고, 미국의 주요 기업들과도 연계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영린 DID얼라이언스코리아 회장은 37년간 금융권에 몸담아온 `금융맨`이다. 1982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입문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뒤 금융감독원으로 돌아와 2014년까지 `금융당국자`로 근무했다. 금감원에서 부원장보까지 맡은 뒤 금융보안연구원장, 금융보안원장 등을 거쳤고, 2016년부터 3년간 NH농협은행에서 상근 감사위원직을 맡았다. 김 회장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금융권에서도 특히 보수적인 금융당국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았다. 그런 그가 블록체인 `전자신분증`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DID얼라이언스코리아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과 `부럽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주변에서 블록체인을 공부해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는 젊은이들 눈빛이 너무 좋아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첨단 기술과 금융을 아우를 수 있는 분야를 경험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분도 많습니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분산ID·탈중앙화 신원 확인으로도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 `DID(Decentralized Identity)` 표준화를 위해 여러 기업의 기술표준을 세우고자 설립됐다. 지금까지는 신원을 증명하려면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을 돌아다니면서 증명서를 떼야 했지만, DID가 도입되면 한번의 정보 등록만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 "개인 삶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번번이 증명서를 발급받으러 다닐 필요도 없고, 블록체인 특성상 위·변조도 불가능합니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DID가 활용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에는 이미 많은 기업·기관이 참여를 선언했다. 현재 신한은행, NH농협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한국투자증권, 삼성SDS, 나이스평가정보, 라온시큐어, 한국전자인증 등 26개 기업·기관 등이 함께하기로 했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10/85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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