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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흔히 '디지털 금'이라고 부른다. 금과 같이 가치 저장의 수단,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멀티코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카일 사마니(Kyle Samani) 공동 창립자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암호화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들을 놓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금과 다른 비트코인, 암호화폐의 경제적 가치는 어디서 형성되어 어떤 기회를 마주하고 있는 것일까. 카일 창립자는 다가오는 금융의 미래, 웹의 미래에서 새로운 경제 수단으로써 토큰의 가치가 형성 경제활동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백트 투자사 창립자 "다음 투자의 흐름은 오픈파이낸스·웹3, 그리고 암호화폐"
멀티코인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난 2016년 생겨난 1200억원 규모의 크립토 벤처캐피털이다.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백트(Bakkt), 암호화폐 프로젝트 알고랜드(Algorand)에 투자하기도 했다. 크립토펀드들이 투자할 프로젝트를 선택하는데에는 각각 여러가지 기준이 있다. 카일 창립자는 암호화폐가 가져올 분산금융 '오픈 파이낸스', 최근의 용어로는 디파이(Defi)로 불리는 금융시스템과 '웹3.0(Web3)'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신뢰는 거래의 당사자에게로…블록체인 분산금융 '오픈파이낸스'의 탄생
오늘날의 금융 서비스들은 은행, 보험사와 같은 거대 기관들이 중간자 역할을 하고, 일반 사용자들은 이를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중간자인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 그리고 사법권 밖의 자본들은 중앙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 현물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오랜 중립으로 자본 저장의 중심이 되어온 스위스 은행은 이미 정부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그 자본을 국가의 입김이 닿지 않는 '암호화폐'로 옮기는 중이라는 것이 카일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신뢰를 통해 중간자와 감시자가 없는 금융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예를 들어 멀티코인캐피털이 투자한 제로엑스(19.83%)는 거래소라는 매개채 없이 사람들간에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사업체, 이용자들은 중간자에 대한 신뢰를 직접 거래 당사자에 대한 신뢰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제 3자, 금융기관이 필요 없는 시스템이 생겨나고 있다.
웹3.0, 기업이 제시하는 틀을 벗어나서
카일 창립자는 오픈파이낸스에 집중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에서 웹3.0에서 암호화폐의 비전을 찾는다. 웹1.0은 흔히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일방향적 정보 전달을 이르는 말이며,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웹2.0는 모바일 기기와 SNS등을 통해 쌍방향소통으로 발전했다. 이후의 단계인 웹3.0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는것" 이라는 큰 맥락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의 웹2.0에서는 발생하는 데이터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IT대기업이 일방적으로 갖고, 이때문에 특정 대규모 플랫폼에 모든 비즈니스들이 의존하게 된다. 사업의 흥망성쇠도 대기업이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판빌'이라는 업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공했지만, 페이스북이 홍보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때도 기존의 틀 안에 묶여버리게 된다. 대기업이 짜놓은 판에 맞춰 개발의 한계가 정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오픈소스 프로토콜은 웹2.0의 울타리를 깨버렸다. 아무런 댓가 없이도 소스코드를 오픈하고, 다른 플랫폼들이 거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멀티코인캐피털이 투자한 타리(Tari)는 음악 산업을 위한 오픈소스 서비스 프로토콜이다. 음악 산업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자는 타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타리 오픈소스를 이용해 개발하는 프로젝트들이 점차 많아지고,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록 타리 암호화폐의 사용은 증가하고 결국 가치도 상승한다. 카일 창립자는 "다음 기업가들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기반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3.0이 걷고 있는 비전은 결국 분산화, 오픈파이낸스와 같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경제활동은 토큰으로 흘러들어간다
암호화폐는 오픈파이낸스와 웹3.0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구성 요소가 된다. 카일 창립자는 "다음 십년간 웹3.0과 오픈파이낸스가 창출해내는 새로운 부를 암호화폐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암호화폐는 그러나 기존의 화폐, 금과는 다르다. 그는 "암호화폐의 상징격인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나도 가지차 바래지 않고, 정부가 마음대로 발행할 수 없다는 점이 금과 유사하지만 금에는 없는 이점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카일 창립자는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 워렌 버핏, 대형 투자사들은 가치에 주목하고 배당금이 나오지 않는 주식들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암호화폐는 스테이킹등을 통해 이자를 제공한다. 상당수의 순자본이 디지털 화폐를 투자하는데 사용될 것. 암호화폐의 기회는 40조에서 100조달러까지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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