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차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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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Roundup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던 가상자산 시장은 우리 시간으로 화요일 새벽 급락하면서 다시 한 번 변동성을 확대했습니다.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해외 주요 선물 거래소에서의 청산이 하락의 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더리움이 지난 주 고점대비 80만원 이상 하락하며 타격이 컸는데 이는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과 차입 물량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주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Funding Fee: 무기한 선물의 경우 만기가 없기 때문에 현물 가격과 괴리가 커질 수 있는데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 수렴하도록 반대 포지션에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비용)는 6~7bp 수준으로 연 환산할 경우 60~70%까지 치솟아 매수 베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었는데 하락이 시작되자 청산이 청산을 초래하며 하락은 다음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SEC에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소송 경고문을 발송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며 상승 반전이 제한되고 모습입니다. 소송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와 관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악화된 투자심리와 달리 온체인 데이터는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기관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액 계정에서 트랜잭션이 집중되었고 장기 홀더는 오히려 트랜잭션이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매집 후 보유하는 추세가 살아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중국에서의 규제가 본격화되고 일부 채굴자들이 중국을 떠나며 4월부터 하락, 7월초에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약 50% 상승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해 채굴자들의 생산성은 아직도 높지 않은 상황이고 최근 52주 고점 대비 75%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해시레이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최근 NFT 관련 트랜잭션이 활발해지며 가스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DeFi 플랫폼에서의 거래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틀 전 급락으로 인해 트랜잭션 수요가 늘어나자 가스비는 한때 400 Gwei까지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공식 도입된 첫날 공식 지갑 앱이 다운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엘살바도르 공식 지갑 앱에 가입하는 국민들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나눠주고 있는데 앱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고, 국민의 절반은 인터넷 접속 자체가 어려운지라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IMF나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반면 부켈레 대통령은 모든 혁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격이 하락하자 저가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주 발표했던 미국의 고용지표는 쇼크 수준으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였으며 오늘 발표한 연준의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델타변이 확산 영향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테이퍼링 시기가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이 늦어질 경우 계속 늘어나는 유동성과 심리 개선으로 인해 중기적으로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군에 어느정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