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은 주식과 같이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됩니다.

ESN도 마찬가지이겠죠.

채굴로 인해 얻은 코인, 부수적으로 얻는 채굴 수수료, 이벤트용 에어드랍, 개발대가 지급, 땡글 사이트 내에서의 레벨업, 조회수, 추천수에 의한 코인 획득, 블록세일 판매, 쇼핑몰 포인트 전환, 거래소 상장 대금, 거래소에서의 매수 등 다양한 구입 경로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부 공급량이 됩니다.

(매년 신규발행은 제외해야 할 것 같 같습니다. 현재 발행된 양도 전체를 채굴하려면 상당 시간 걸리고, 이벤트용으로 사용가능한 공식 ESN 양이 현재 가진 것만으로도 몇년은 더 쓰고도 남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지갑 비밀번호 분실, 잘못된 주소로 전송, 자체 소각, 전송수수료 차감 등은 공급량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상품권을 잃어버리면 못쓰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지갑 해킹은 제외됩니다. 왜냐하면 해커는 그것을 다시 매도할 것이니까요.)

 

가격을 유지하거나 오르게 하려면 이 공급을 해소시킬 수요가 같거나 더 많아야 합니다.

 

신규거래소 상장으로 신규 매수자 유입, 신규 쇼핑몰 증가로 인한 이용자 증가,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신규 매수자의 유입 등이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신규거래소 상장은 이벤트용, 상장 대가용으로 공급량이 증가하므로, 만약 신규 매수자가 그 공급량을 감당할만큼 늘어나지 못한다면 오히려 가격의 하락을 부릅니다. Bit-z가 딱 그 상황입니다. 하지만 유지를 위한 추가 공급은 없으니 거래량이 지금처럼 유지되거나 많아진다면 장기적으론 초기의 공급량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규 쇼핑몰 증가로 인한 이용자 증가 역시 이벤트용 코인이 지급되므로 공급을 증가시키고, 쇼핑몰 주인이 가진 코인 또한 공급을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쇼핑몰 주인이 다른 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 코인을 쓴다면 코인은 생태계 안에서 순환하므로 공급을 없애는 소각 효과가 있으며, 순환 과정에서 생기는 송금 수수료 또한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 순환의 생태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소각의 효과는 더 커집니다.

 

ESN이 대박을 칠 거라고 기대하는 누군가는 매수를 대량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ESN의 상승을 가져온 것은 몇몇의 매수자에 의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짧은 시간에 대량의 거래량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다시 일어난 급격한 하락도 실망한 매도자가 생겼고, 대박 기대감을 거진 매수자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박을 칠 수 있으려면 ESN이 매수자들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개발 중인 기능들이 하나씩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개발의 종류에는

1.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능의 신규, 확장

2. 내부직원을 편리하게 하는 관리 기능

3. 개발자를 편리하게 하는 테스트 기능, 디버그 기능, 자동 업데이트 기능

등이 있습니다.

1번은 즉각적인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지만 2, 3번은 이 개발에 소요된 코인 비용이 오히려 코인 보유자의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1번을 지속적으로 할수 있으려면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없는 2번이 중요하고, 1번과 2번을 지속적으로 할수 있으려면 사용자와 내부직원에게 어필할 수 없는 3번이 중요합니다.

1번에만 중점을 둔 개발은 곧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호아럽 님 쪽 회사는 1번을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이고 2, 3번의 성공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잠깐의 휴식이 2, 3번을 위한 것으로 보여서 긍정적입니다.

1번의 성공을 위해선 쌍둥아빠 님 같이 아이디어가 빨리 떠오르는 개발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은 긍적적인 측면만 보기 때문에 사소한 버그라든지, 소스코드의 중복 제거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무시하기에 꾸준한 유지보수가 어렵습니다.

2, 3번의 성공을 위해선 ethminer 님 같은 부정적이고, 신경질적이고, 꼼꼼한 성향의 개발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분들은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성향 때문에 많은 기능을 개발하지 못하지만 소스코드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서 계속 확장 가능한 초석을 유지시켜줍니다.

 

이제 바이맥스 상장 이후에 이 거래소와 연동하는 기능들이 얼마만큼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