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13년 전 즈음에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을 처음 해 보고 느낀 건, '이거 완전 DND 짝퉁이네, 유치한 김치게임이네, 곧 망하겠네..'였습니다. 하면서 여러가지 마음에 안 드는게 많았고 게시판에 욕도 많이 하고, 나중에는 접으면서 '이거 곧 망함' 이렇게 쓰고는 접었지요. 하지만 이후 여전히 던파는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 게임 뿐만 아닙니다. 크로스파이어, 서든어택, 리니지2, 그 외에 수 많은 게임들... 제 눈높이에는 너무 부족해 보이고 버그 투성이에 도저히 성공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모두 곧 망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 예상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다른 코인들도 비슷합니다. 작년 8월만 해도 대부분의 코인을 욕을 하며, 몇몇개만 남고 다 망할거라고 저주했었지요. 하지만 저의 저주와는 관계없이 12월에 엄청난 폭등을 했고, 불씨가 꺼진것처럼 보인 지금도 여전히 그 때보다 시세가 높습니다.
사람은 보통 자기 자신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판단을 하고 거기에 못 미치면 감정적으로 화가 나고, 저주를 하기도 하며, 곧 망했으면 좋겠다는 위시풀 씽킹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성급해봐야 결국 자기만 손해입니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사람만 이득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회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더러워서 그만둔다. 내가 그만두면 곧 망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실상 그 사람 하나 떠난다고 회사가 망할 일은 없지요. 심지어 어떤 회사는 요즘 뉴스에 나오는 한진보다 더한갑질과 비합리적인 오너에 의해 신입사원이 매일 갈려 나가서, 모두가 곧 망할거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수익을 내며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지요.
세상에 완전히 공정한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공정한 시스템이라고 해도 저는 50%도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한국사회역시 겉으로는 법치가 이루어지고 소수의 탈세와 불법이 있는것 같지만, 만일 블록체인으로 모든 행동과 거래를 감시해서 100% 투명하게 본다면 대부분의 기업과 상인들은 어떻게든 탈세와 불법을 저지르고 있을 겁니다. 뉴스에 나오는 건 걸리는 것만 나오죠. 안 나오는 건 더 많을 겁니다. 당장 땡글만 해도 불법 전기 전용하고 불법 소프트웨어 쓰는 분들 있지 않을까요? 이 사회 전반으로 보면 기업들 모두 털어서 안 걸리는 곳 없다고 하죠. 자영업자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도면 경제 선진국 소리 듣습니다. 다른 후진국에서는 이 나라에 불법체류라도 하지 못해서 난리죠. 완벽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은 아니더라도 완벽을 추구하며,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시스템대로 돌아가면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수라도 매달리면 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망하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발전은 합니다. ESN에 실망한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ESN에 조금의 가치라도 남아 있고, 거기에 매달린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든 발전합니다. 5년 10년 뒤에 이게 얼마나 더 발전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당장의 실망은 감정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개발진이 모두 먹튀했는가? 말만 그럴싸하지 모두 놀고 있는가? 코인을 모두 던지는가? 캐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세가 남아 있는가?
저는 맥스코인을 스캠이라고 조롱하곤 하지만, 아직도 맥스코인을 캐는 사람이 있고, 아직도 거래소에는 거래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그 시세는 제가 캐던 다른 몇몇 코인보다도 높습니다. (오늘자 시세로 80원이네요. 물론 거래소 지갑에 입금도 잘 됩니다.) 그런 맥스코인에 비하면 ESN은 얼마나 더 유명한가요.
마음에 안드는 건 자유지만, 투자에는 항상 plan B가 필요합니다. ESN이 실망스럽고, 망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후자라면 지금 투자를 그만두고 던진 사람들은 후회를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제가 ESN에 기대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 하나만 꼽겠습니다. 바로 땡글입니다.
제가 2014년도 가입자인데, 사실 이건 두번째라 첫번재는 2013년도에 가입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암호를 잊어버려서....;;;
커뮤니티가 오래 지속되기란 힘듭니다. 분란도 생길 수 있고 조금 돈이 된다 싶으면 팔아버리는 사람도 있지요. 관리는 더더욱 힘들고요.
그런 와중에도 땡글은 5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코인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다른 카페나 아류 커뮤니티들이 있으나 규모나 정통성이나 전문성이나 땡글을 따라올 곳이 없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그 운영 능력을 인정합니다. 관리라는게 이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 점에서 땡글은 정말 칼같이 운영을 잘한다 생각합니다. 정치이슈 게시판의 빠른 개설도 그런 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꽤 능숙했지요.
물론 의구심을 가질 여지도 있습니다. 바로 땡글의 흑역사일지도 모르는 야피존, 유빗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구심을 가진 회원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것 때문에 또다시 ESN에도 뒤통수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분이 있을 겁니다. 합리적인 의심이라 생각합니다만, 그 역시 투자에 있어서 감당해야 할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그거야 개인의 판단이겠지요.
저는 사실 오히려 ESN이 발표 이후 채굴과 로드맵 발표나 지갑 업데이트등이 제 생각보다도 빠르게 진행되는 데에 놀라고 감탄했습니다. 개발이라는 게 사실 질질 늘어지고 연기되고 흐지부지 되는 일이 잦거든요. 그에 비하자면 ESN은 초기에 박쥐의 공격에도 나름 잘 대처했고, 지갑 업데이트도 잘 되고, 잘 캐지거나, 혹은 밋업이나 기타 로드맵 등등.. 스캠이라고 할 정도는 당연히 아니고, 물론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준수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스캠인 코인이 넘쳐나는데다, 더 시원찮은 것들이 부지기수니까요. 너무 훌륭하다거나 이더리움도 제칠정도는 분명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맥스코인 취급 당할 코인도 아니라는게 제 판단입니다.
코인 레이팅이 있던데, 거기 들어가도 이 정도면 제 생각에는 C+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보다 못한 코인도 즐비한 마당이니 말이죠.
어쨌건 지금 가격이나 채굴로 얻어지는 게 엄청난 투자를 요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의 전망이 절망적이라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제가 코인을 알게 된 이후 배운 것은,
"단점은 개선될 수 있다. 부족한 건 채워질 수 있다. 멈추지만 않으면 분명히 앞으로 나아간다."
는 겁니다.
ESN에 부족한 점이 있을 겁니다. 단점도 보일 겁니다. 하지만 아직 멈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개선될 겁니다. 채워질 겁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겁니다. 다음에 다시 밋업을 한다면, 그 때는 전문 발표자가 끝내주게 발표할 것이고,
먹을 것도 넘칠 것이고, 분위기는 더 좋을 겁니다. 어제의 실패로 더 나아질 겁니다. 망하지만 않는다면 분명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러니 실망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지켜볼 때입니다. 해외든 국내든 백서대로 활용이 되기 시작하고 상장이 되고 채굴이나 매매도 꾸준히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안 보인다. 그 때는 스캠이라고 욕하면서 던지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나중에 ESN이 정말로 10만원 100만원 가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ps
그리고 이런 말 하면 욕먹을 것 같지만,
고래님들 ESN 채굴 그만둔다는 걸 보면
안타깝다기 보다는 해쉬가 작은 입장에서는 솔직히 조금은 고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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