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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화폐가 활성화되면서 각종 코인의 오입금으로 인한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가령, ETH를 ETC 입금 주소로 송금하거나 하는 일들 말이지요.
제 의견을 개진하기 전에 현 상황은 이런 것 같습니다.
- 거래소와 이용자간의 합의(consensus)의 부재
- 양측의 입장에 대한 인식 부족
거래소의 약관 등에 오입금 처리 방식에 대해 명시한 경우가 많지만, 안된다고 적혀있어도 해주기도 하고, 되더라도 처리되는 명확한 기간이 불명확하여 서로 피곤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전체 참여자간 합의가 불분명합니다.
이를 명확히 하려면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오 입금은 (대부분의 경우)거래소가 개인키를 컨트롤 하는 주소로 입금한 것이니 해줄 수 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피 같은 돈(편의상 돈이라고 하겠습니다.)을 공중에 날린 기분이 드는데, 얼마나 속이 터지겠습니까.
사용자 입장에서,
"개인키 다 가지고 있는데, 그게 뭐 그리 어려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풀노드(full node) 서버를 운영합니다. 비트코인을 취급하면 비트코인 노드를, 비트코인 캐쉬를 취급하면 별도의 비트코인 캐쉬 노드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개인키, 송금 등을 관리하는 모듈과 연동하게 됩니다. 아주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입니다. 때문에, 거래소 입장에서 이 부분에 손을대는 것은 큰 일이기도 하고, 꺼려지는 일입니다. 모든 프로그래밍이 그렇지만 예외 처리를 추가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보안, 효율성, 안정성 등을 모두 저해합니다.
비트코인 노드와 연동하여 개인키를 관리하는 모듈에서 오 입금된 비트코인 캐쉬를 위해 개인키를 빼와서 비트코인캐쉬 노드에 서명(signing)하는 작업은 자동화가 쉽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거래소에 오입금 된 코인은 사용자의 실수라고는 하나, 개인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거래소가 이를 이행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소가 사용자의 실수를 애초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장치는 최대한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래 정도만 지켜져도 좋겠습니다.
1. 포크로 발생하는 코인은 가급적 같은 주소를 사용
포크로 쪼개진 코인의 경우 개인키의 서명 시스템이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입금 주소를 발급하면 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ETH 입금 계좌와 ETC 입금 계좌를 굳이 별개로 만들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ETH를 송금하는데 실수로 거래소의 ETC 입금 계좌를 복사해서 사용했더라도 어차피 같은 주소니 전혀 문제 없이 정상 입급됩니다.
실제 몇몇 거래소에서는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만 해결되더라도 상당량의 오입금은 방지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더리움의 ERC20 토큰들도 컨트랙 주소를 개별로 부여하는 방식보다 실제 이더리움 주소 하나로 통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효율이나 관리 비용면에서 다소 떨어지더라도 말이죠. 그러면 ETH, ETC, ERC20토큰 모두 하나의 입금 주소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2. 개인키로 수동 출금이 가능한 오입금의 경우, 수수료와 일정을 명시
전혀 다른 별개의 코인이지만 개인키 시스템이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코인을 아예 거래소에서 다루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ETH만 다루고 ETC는 취급하지 않는 거래소에 ETC를 입금 했다던지 말이죠.)
이런 경우, 거래소는 정당하게 소정의 비용을 청구하고, 대신 명확한 기일을 약속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오 입금의 경우, 원 계좌 소유주 확인을 위해 ( )와 함께 신청하시고, 신청일로부터 ( )영업일 이내에 ( )%의 처리 비용을 공제하고 원 송금 계좌로 반송됩니다."
라고 명문화하면 거래소 입장에서 불필요하게 투입되는 부분의 보상도 받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명확한 기일을 약속 받아 주구장창 거래소 전화돌리는 불안감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신규 거래소 개발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래소입장에서도 내부 핫월렛에 손대는것은 그리 달갑지 않은일입니다. 시중은행들처럼 수수료와 처리기간을 명시하고 정확하게 처리가 가능하다면 사용자와 거래소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