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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쑤리꿍입니다.

지속적인 혼란스러운 장 가운데, 오늘은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안정되기 전에는 포스팅을 추가로 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계기지만 꼭 글로 남겨두고 싶어서 타이핑을 시작해봅니다.

 

별로 직접적 상관이 없는 계기이지만, 중학교내내 전교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많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성격마저 좋아서, 저의 롤모델이었고 정말 좋아했고, 닮고 싶었습니다.

저는 고교시절 전학을 갔고, 그 해 초에 그 친구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그 해에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도요. 

딱 한 번만 그 친구를 따라잡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정말 열심히 하여 전국구적인 성적을 거두어도

이미 그 친구는 따라잡을 수 없는 세계로 떠나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생각이 나는데, 이상하게 아무 이유도 없이 오늘 아침에 꿈에서 그 친구와 재회를 하였습니다.

깨고 나서 아무 생각도 없이 많이 울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해볼까 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갑자기 죽음에 대하여 생각을 잠시 해 보았고, 그 친구는 본인이 죽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학교다닐 때 배웠던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가 생각이 났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거냐? 시작하겠습니다.

 

1. 죽음의 5단계

 

미국의 심리학자가 선보인 모델로서, 사람이 죽음을 선고받고 이를 인지하기까지의 과정을 5단계로 구분지은 것입니다.

 

(1) 부인 (Denial)

(2) 분노 (Anger)

(3) 협상 (Bargaining)

(4) 우울 (Depression)

(5) 수용 (Acceptance)

 

각 단계에 대한 의학적 설명은 넘어가도록 하죠. 단어로 부터 얻어지는 직관 만으로도 대강의 의미는 보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정부에서 거래소 폐쇄 등을 논하면서 죽음을 선고했습니다.

심약하고 뒤늦게 시장에 들어와서 잠깐 단 맛을 보거나 기대만 했던 투자, 아니 투기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부정합니다. 폐쇄는 못한다. 아닐거야. 그리고 분노하죠. 공산주의 국가냐? 숙의민주주의는 어디갔냐?

그 다음 협상의 단계로 갑니다. 세금 내겠다, 규제 받겠다. 그냥 투자만 할 수 있게 해달라 ( 이전에 규제얘기와 세금얘기만으로도 하락장을 겪던 일들을 떠올리면 상당히 달라진 반응이죠?)

협상도 안 통합니다. 가격은 또 떨어집니다. 거래량은 줄고, 투자심리는 상당히 위축됩니다. 

투기로 달라붙은 사람들은 남아있던 믿음조차 두려움에게 반납하고 우울의 단계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수용합니다. 받아들이고 이 시장을 떠나죠.

 

어떤가요? 억지같나요?

시장이 객관적으로 차트에서 보여주는 데이터, 각 커뮤니티나 단톡방에서 나타나는 분위기.

그리고 이 글이 읽고있는 많은 분들이 느끼시는 점. 

공감하시는 분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원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일 것입니다. 

코인은 사실 원화로 얼마의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운 화폐입니다.

원화대비 시세는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단기 투자나 투기자에게 매우 중요하겠지만,

애초에 비트코인의 탄생은 탈중앙화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암호화폐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시세차익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투기와 버블은 무섭게 쌓여갔고,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이 투기현상에 주목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물론, 블록체인기술은 발전시켜야 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건전한 투자시장이 아닌 투기판이 된 이유는, 정말 기술에 대한 이해, 투자에 대한 이해, 시장에 대한 이해 그 무엇 하나 갖추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편입되면서 발생하게 된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 정부는 어떻게든 눌러 잡고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죽음의 `선고`입니다.

죽이는 것은 어렵지만, 죽을 거라고 선고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파급력을 가지죠.

 

문제는 정부는 충분한 지식을 갖춘 의사가 아니기에 병의 진단을 제대로 할 수도 없고, 당연히 죽음을 선고할 `자격`도 없습니다.

이런 본질은 파악한 사람들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준비되지 않은 투기자들은 이미 어느정도는 걷혀나갔고, 추가로 떨어져나갈 것입니다. (추후에 다시 들어올거라고 생각이 되긴 하지만요.) 저는 이 상황이 꼭 나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분별한 행복회로만으로 시장에 들어와서, 기존화폐의 가치에 대비하여 손실을 보았다고 아수라장이 되는 것은 이 시장에 미래에 전혀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쓰는 것을 지난 일주일동안 매우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정부가 하는 일련의 행동들과 기득관 혹은 고래라 불리는 세력들의 횡포가 그 도를 조금 지나치고 있고, 결국에는 같은 나라의 국민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서민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어도 시장을 떠나든 남아있든 좀 더 본질을 바라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두서없는 글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젠 선택의 순간입니다. 

정부가 내린 죽음의 `선고`. 이 시장은 정말로 죽을까요? 

판단은 여러 분이 내릴 차례입니다.

 

2. 회색코뿔소

 

회색코뿔소.jpg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해보려합니다. 어떤 호황기 이후의 경제위기가 다가올 때 자주 언급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회색코뿔소.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말입니다. 즉, 최근 법무부 중심의 강경파들의 행보에서 볼 수 있는 것인데, 너네 곧 내가 빼든 칼로 내려칠테니 기회를 줄 때 피하라. 이 투기판은 상당히 위험하고, 손해는 너네의 몫이고 나는 경고를 했다. 뻔히 회색코뿔소가 뛰어오는데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는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부딪혀서 크게 상처받을 것이다.

 

원하는 게 뭘까요? 정말로 충분한 시장의 이해를 거친 후 양심에 따라 숨김가 보탬이 없이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는 것일까요? 정부가 투기를 진정시켜야 하는 역할을 갖고있는 것은 이해합니다. 국가는 늘 국민을 컨트롤하려고 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언론도 정부도 현재의 아수라장을 직접 만들어가는 행보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냉철하게 생각했을 때 저 앞에 서 있는게 회색코뿔소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이 시장에 서 있습니다.

 

죽음의 `선고`, 그리고 회색코뿔소에 대한 경고.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면, 시세의 급락은 애초에 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아니 대부분은 상당히 겁에 질려있고, 이 시장에서 손실을 입은 채로 빠져나갔습니다. 

이젠, 아직 남아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마지막 선택의 기로가 아닐까요?

 

정보의 선고와 경고를 믿고 받아들인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퇴장 할 시기입니다.

블록체인의 발전과 이 시장의 자생력을 믿는다면, 기다리십시오. 더 투자하셔도 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한 번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이 산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투자자입니까 투기꾼입니까?

 

딱히 결론이 없는 어수선한 글이지만, 많은 분들의 생각에 정리에 조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써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쑤리꿍.

https://steemit.com/@ssurik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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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말

* 게시글 내용 삭제레벨 강등

* 질문은 각 주제별 게시판에.

 

비트코인 암호화화폐 커뮤니티 땡글~ 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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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32
  •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쑤리꿍님은 정말 똑똑해 ㅋㅋ 제가 좋아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하구요.
  •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버틸 수 없으면 떠나야하지 않겠습니까? 그것 또한 때로는 현명한 선택입니다.
    선택에는 늘 책임이 따릅니다.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기 전에 그 선택에 대한 근거와 향후 져야 할 책임을 신경쓸 시점입니다.
  • 투자와 투기는 분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분리한것은 오직 힘센 자들이 한 것입니다. 그들은 투기꾼들이라 하며 우리는 그들을 약탈자 라고 합니다.
  • ?
    @엑스
    분리할수 있습니다.
    자신이 분석하고, 알아보고, 조사했다면
    지나가는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근데 투기꾼은 바로 앞에서 이득을 내지 못하면 우울해하고, 화냅니다.

    투자와 투기는 자신이 돈을 걸은곳에 얼만큼 알고있고,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갈립니다.
  • ?
    기회를 줄 때 탈출하라? 이게 정녕 민주주의 국가가 질서를 바로잡는 참된 방향인가요? 1987을 보고 무거웠던 가슴이 다시 한 번 생각나네요. 남북 통합기를 달고 평창올림픽을 개최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해방 후 경제성장 70여년, 그래서 다들 먹고 살만해 지셨습니까? 강남 부동산 투기 잡는다고 해서 강남/비강남 시세차이가 좀 줄어들었습니까? 코스닥시장의 이상과열과 바이오주 1000% 이상의 단기성장, ROE도 없는 적자 회사에 투기할 때 정부는 그래서 무엇을 했습니까? 부동산, 주식과 이 시장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세금입니다. 정부는 무엇을 바라고 있습니까? 각종 정책의 딜레마는 결국 돈입니다. 재정부족에 시달리는 정부에게 300조 시장은 그냥 날려버릴 대상일까요? 평소 생각하던 관점을 쑤리꿍님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갑사합니다. not to be smart, just be cool.
  • ?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죠ㅎ
    1. 암호화폐를 "부정"
    2.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것에 대해 "분노" -> 현 상태
    3. 암호화폐와 "타협"
    4. 억지로 타협한 것에 대해 "우울"
    5. 암호화폐 "수용"

  • ?
    @뉴비뉴비
    이것도 현실적인 내용입니다. 기득권층에서 보면 이런시나리오로 갈 수 도 있겠네요
  • ?
    @뉴비뉴비
    예리하십니다
  • ?
    공부방에서 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많이 힘드네요. 어서 봄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
    쑤리꿍님 글은 언제나 선추천, 후정독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추천 합니다.
  • ?
    잘 읽었습니다. 멘탈 관리에 너무 도움이되네요 ^^
  •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좋아요
  •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글쎄요, 거래소 폐쇄가 죽음 선고라 비유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시적으로 정부는 사실상 크립토 문화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그런 판단하에 거래소 폐쇄 얘기를 할 때마다, 솔직히 언론에 나오는 그들이 좀 애처로워 보입니다. 이 글의 시점은 투자자에서 정부로 오히려 관점을 바꿔야 맞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2~3번째 단계에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노와 협상이죠. 그리곤 결국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써주신 글 감사히 정독했습니다.

  • @파워맨
    글을 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암호화폐는 막을 수 없는 흐름입니다. 죽지 않는 것에 죽음을 `선고`하는 듯한 정부의 본질을 꿰뚫자는 논지로 쓴 글입니다. 마치 블러핑 같은 것이죠.
  • ?
    @쑤리꿍

    불안을 느끼는 투자자에겐 그럴지 몰라도, 암호화폐가 막을 수 없는 흐름인 것을 인지하고 있는 투자자에겐,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댓글을 직접 남겨주셔서 꿰뚫자는 논지로 쓰셨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 ?

    중국 거래소 폐쇄했다고 암호화폐가 끝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거래소 폐쇄하는 상황이면 코인을 해외거래소로 옮기고 이민가면 됩니다.

    당장 저만 해도 일본에 경영관리비자 알아보고있는 중입니다.
    채굴기 100대에서 나오는 코인은 일본거래소에서 환전해서 쓰면 됩니다.

    월 1억 수입이면 전세계 어디를 가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어요. ㅎㅎ
    환전하는 만큼 세금만 내면 되죠.

    이민가도 될 정도의 자산이 안되는 분들은 아쉽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거래소 폐쇄해도 조금 귀찮을 뿐입니다.

  • ?
    저 역시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 없이 그냥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실패를 맛 보았습니다.
    그러고 한 발 물러나서 보니 이제 겨우 한 발을 내딛은 시장에서 제가 얻고자 했던 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물론 이 눈뭉치를 잘 굴려서 키워야 하지만 눈을 뭉치고 굴릴 놀이터가 없어질 거란 걱정은 없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선택을 하시겠지만 남아 있기로 하신 분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 ?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 ?
    비유가 정말 확 와닿는 글이네요.. 쑤리꿍님 필력 정말 대단하십니다.. 머릿속에 있어도 이렇게 설득력있게 끄집어 내는 건 정말 어려운데..이 시장을 믿고 있고, 코인의 금액보다 숫자를 보는거다 하는데도 계속 떨어지는 금액을 보고 우울해졌었는데 다시 한번 초심으로 되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정말 좋은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
    모든건 팩트가 아니라.. 심리가 좌우한다!!
  • ?
    연재형식으로 칼럼을 써도 될 정도의 필력이시네요 정독으로 두번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좋은글 읽고 갑니다~^ 문득 생각이나네요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 ?
    죽음의 5단계 많이 듣는 이야기죠. 다만, 진정한 의사는 그 이야기를 할 때 엄청나게 고심하고 얘기를 꺼내고 각 단계별로 어떻게든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며 주변인한테 조언하고 고민합니다.
    현 정부는 돌팔이 의사죠. 일단 선고 하고 배째라 입니다. 알아서 호스피스로 가든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든 니가 알아서 해 라 식입니다. 아, 그전에 진단이 잘못 됐다는 것도 얘기하고 싶네요
    돌팔이 의사의 진단이기에 아직까지 부인의 단계라 믿습니다. 돌팔이 의사를 못 믿으면? 뭐 다른 의사 찾아서 이리저리 찾아다녀봐야죠. 정말 말돈 안되는 진단 내린다면, 그전에 제 가용자금 다 털어서 비코 사서 지갑에 넣고 외국 거래소에서 거래 할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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