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에서의 비트코인 채굴증가가
해당 국가의 [통화량]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네요
(일본이 비트코인에 베팅을 한 이유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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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17-12-21 21:52:56
중국 중심의 채굴으로 '위안화' 통화량이 증가?하락? 어느쪽으로 영향을 미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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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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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서도 다루기 힘든 주제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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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마나그러면 그 논문은 제가 이해 불가능하겠군요. 당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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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채굴을 많이 하면 중국에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많이 모이겠죠.. 중국 위안화 통화량은 가상화폐가 조절하는게 아니고 중국 중앙은행이 조절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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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즈라백화선생님의 의견이 일본에서 비트코인 합법화가 된 이유가 엔화를 아무리 풀어도 아비트라지로 해외로 빨려나가버리니
내년에 일본/러시아 채굴기가 발전하면 향후 비트코인으로 인해 일본 국내로 외화가 유입될것이다. 라는 전망을 주셔서
그걸 이해하려니 왜 일본에서 늘어난 비트코인(혹은 중국)이 일본내 경기활성화 혹은 통화량 증가에 영향을 줄까?
하고 이해가 안되서 여쭈어 본것이랍니다.
차즈라님의 말씀처럼 암호화폐만 많이 모인다고 하더라도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통화량이 증가된
효과가 있어서 경기부양에 효과가 확실히 있겠네요, -
이론적으로만 한번 가볍게 생각해 보자면,
비트코인의 채굴 증가라고 표현하셨으니 이 사건의 계 내에서는 비트코인이라는 재화가 일단 거래소를 통한 공급이나 하드포크에 의한 알트코인 분기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채굴로만 생성되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채굴은 한 경제 내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으로서 그 경제 내의 다른 재화인 채굴장비(a.k.a. 연산장치 ≒ 컴퓨팅 장비)를 구매하고 가동하는 행위라고 간주하면, 채굴 자체는 그 계 내에서만 일어나는 한 통화량과 서로 독립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구매자 A의 자금이 채굴장비유통업자 B에게 간다고 해서 그 계에서 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또한 채굴에 쓰이는 전기료, 유지비 등은 어딘가로 '납부'됨으로서 움직이기만 하는 것이므로).
덧붙여 그 계에서 통화정책을 직접 사용해서 화폐를 추가발행하거나 소각하는 행위는 당분간(short term)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이 채굴 작업 결과로 새롭게 나타난 것은 시장에 추가적인 재화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화폐다! 암호화폐!"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여기서 '한 국가의,' '통화량'을 고려하는 이상 기준 화폐는 하나, 예컨대 원화밖에 없습니다. 이 계에서는 달러나 유로 같은 외환도 엄연히 원화로 사고 파는 재화처럼 취급할 수 있죠(외환거래법은 다른 논지이고...).
화폐의 총 공급량은 고정된 상태에서 시장의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재화의 총량이 증가했으므로, 일종의 디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미미하겠지만). 즉 화폐가치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돈이 귀해'졌고, 돈이 귀한 상태에서 돈을 내고 재화를 구입하는 행위는 돈이 귀하지 않을 때 재화를 구입하는 행위에 비해 반대급부가 큽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돈을 덜 쓰는 일이 발생하고, 따라서 단기(short term)에서 시장은 통화량의 감소와 유사한 상황을 겪습니다.
그러나 장기(long term)적으로는 달라집니다. 시장은 이제 통화정책이 펼쳐지는 모습을 봅니다. 엄밀히 말해서 시장경제의 움직임과 통화정책은 모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전자가 보다 자연스럽게 시장을 반영하고 또 시장 흐름을 (당연히)왜곡하지 않습니다만, 여기서는 단기적 디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이 장기로 접어들며 바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죠(닫힌 계라고 가정했으니까 놀라울 만큼 정부가 빨라졌습니다). 즉 통화량은 이제 채굴로 인해 추가공급되는 비트코인이라는 재화의 가치를 고려해도 시장의 재화 총량에 평시의 비율로 화폐가 대응될 수 있을 만큼 증가합니다. 여기서 적정 비율은, 이를테면 적정 소비자물가 같은 것입니다. 민중이 원한다고 책정하면 되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어 평균적으로 돈 1000원이 주는 편익 대비 그 1000원으로 교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의 편익의 평균이 1:1에 수렴해야 한다는 겁니다. 5000원으로는 제도샤프를 한 자루 살 수 있거나, 금용각에서 짬뽕을 한 그릇 먹을 수 있거나, ...같은, 소비자물가 반영을 위한 무슨무슨 바스켓에 들어갈 법한 물품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단기적으로는 통화량의 감소가 일어나거나 또는 그에 준하는 효과가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통화량은 다시 증가하여 그 경제의 재화 총량 대비 화폐 총량의 비율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 재미있는 사고실험인 것 같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로 맞물린 변수들이 있으니, 계산적으로 상황이 풀려 주지는 않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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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직관력의 글... 감사합니다. 블랙리퍼님 OTL........
단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
장기적으로는 통화가치 균형을 이룬다는 뜻이군요.
제가 위의 글로 질문을 드린 이유는 네임드 한분이
일본에서 비트코인에 베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엔화를 아무리 풀어도 아비트라지로 인해 엔화가 국외로 빨려나가는 상황'
에서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을 합법화 하고 후에 나오게 될 S9을 능가하는
채굴기를 통해 BTC 진영에 발언권을 행사함으로써 시중에 확보하고 풀어둔
비트코인을 통해서 많은 외화가 일본 국내로 들어오게 될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되어서 시중에 비트코인이 많이 풀리면
과연 일본의 경우라면 추후 통화량 증가,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겨서 입니다.
엄격한 의미에서의 (교과서적인) 분석을 하자면 블랙리퍼님의
말씀처럼 될수 있다는 점을 알수 있었습니다. 몇 번을 읽어보았지만
제겐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의미있는 글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