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3땅굴입니다.
이글은 마찬가지로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니,
존버 멘탈 보존을 위해 뒤로가기를 권장드립니다.
이더가 폭락하고 있는 시점에 이런 글을 올리기가 참 고민되었습니다.
원래 온라인이라는 곳은 자신들이 듣고싶어하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법이거든요.
하지만 긍정적인 글들이 있다면 부정적인 글도 있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제공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폭망해도 감당가능한 소소한 채굴기 몇대를 제외하곤, 모두 정리했습니다.
첫 시작은, 인기글에도 올라와 있는 제 구축기 글이구요.
1차 이벤트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는 채굴수익계산표가 있습니다.
첫 시작을 할때는 3개월~6개월을 보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퇴각 시점이 너무 일찍 와버렸다는것은 전혀 예상밖의 일이었습니다.
1. 첫번째 엑싯 이유.
20대 가량으로 열심히 돌려서 하루에 20만원씩 벌어지더군요.
환전하니 통장으로 입금까지 잘 되었습니다. 무척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20만원은 누구의 돈일까.
"내가 내돈 들여 장비 맞추고 전기먹여서 생산 해낸 댓가로 얻은 가치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투자금일까"
처음에는 전자 인것 같았지만, 곧 후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술력이 있다고 하는 이더리움이라 할지라도
투자(=환전)가 없이는 잡코인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깨닮았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투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될수 있을까를 고려했습니다.
결론은 심플했습니다.
"가격이 계속 오를때 까지"
그리고,
"단기 폭락에서 한번 더 유입".
가장 위험한 순간은 "횡보".
2.두번째 엑싯 이유.
첫번째를 깨닮으니, 제가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있었구나.
처음에는 정말 괜찮은 투자라 생각하고 접근했는데 이게 어느새 투기판이 되었구나.
그렇다면, 투기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다고 생각할 시점에 탈출하는 것".
위에서 말한게 쉽진 않았습니다.
이더가 50만원이 될수도 있고, 100만원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채굴하는 수익도 정말 잘 나와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더리움으로 수천만원 수억원 벌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많았고..
로또를 산듯이 나도 그렇게 될것만 같았고..
다만,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이것 이상의 행운은 나의 것이 아님을
받아들이는데 꽤 많은 고민과 결정이 필요했습니다.
투자금에 와이프 돈이 껴있었기 때문에 이 돈을 잃는다면,
와이프와 싸울떄마다 나오는 과거 여친 이야기처럼
와이프한테 평생 털릴 것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실.
"수익을 포기할지 언정 이 돈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진지)"
3.세번째 엑싯 이유.
빗썸 해킹 사례들이 종종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었구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뱅크런 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거래소의 금액을 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래소의 현금이 동나서 지급불능의 사태에 빠질거라는 우려를 했습니다.
많은 투자금이 들어오긴 했지만, 채굴로 빠져나간 현금도 많을테니까요.
다행히 거래소 현금이 동나는 상황은 오지 않았습니다.
(내부거래 수수료로 이미 어마어마하게 땡겨서 지급유지가 가능하구나 라는걸 나중에 알게 됐네요)
4. 네번째 이유.
채산성 악화가 있었습니다. 채굴예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채굴량을
추적하고 수익을 추적하였습니다.
당장에는 수십만원을 벌수있어서 좋지만 앞으로는 그렇지않을거라는거죠.
수익계산표를 보니 10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게다가,
가격이 올라주지 않아 현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으므로
(5월처럼 너도 나도 들어오는 분위기가 아님을 감지)
해쉬증가+난이도증가+가격하락+현금유출+기술적이슈
5단 콤보를 맞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게 와닿았습니다.
5. 정리의 시작.
충분히 채산성이 나오고 있을 무렵.
꺽이는걸로 예상되는 날 (6월 30일)의 1주일 전에 처분을 시작했습니다.
글카의 프리미엄이 남아있었고, 아직까진 채산성이 나와,
사가는 사람도 채굴수익으로 프리미엄 정도는 충분히 뽑을 수준이
될거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야 제 물건을 다 처분할수 있겠지요.
7월 1일자로 처분할 모든 코인과 트레이딩, 글카를 정리하고,
취미로 돌릴 몇대만 남겨두었습니다.
6. 나만 살 수 없다.
솔직히 다 같이 좋은 상황이 오면 좋겠지만,
역사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그런 세상은 오지 않는다는걸 북한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북한의 토지개혁은 서민들에겐 유토피아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코인에 대한 "채굴예보"와 "수익표공개" "부정적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계산이 빠르신 분들은 제가 무슨말을 하려고했는지 눈치채셨겠지요..
아직 많은 긍정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다만, 그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위해서 어떤 것(상황)들이 필요한지
냉정하게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7. 재진입
완전히 접기보단, 다시 관심이 줄었을때 재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게 얼마인지, 언제쯤인진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래픽카드 가격이 다시 정상화되고, 많은 관심이 사라지면 할만하다. 싶습니다.
저는 그 관심을 계속 놓지 않기 위해서 몇대를 남겨두고 채굴작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재집일 할 그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계산법으로 들어가야 하겠지요.
물론 그때도 리스크와 최대 손실액을 정하고 처음처럼 시작할것 같습니다.
8. 결론
이렇게 안좋은 시즌에 이런 글을 쓰는건.
"어쨋든 나는 살았다" 이걸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열심히 모은 큰 돈으로 뭔가를 추진할때는,
리스크 관리라던지 목표와 계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마 이게 수업료의 일부분이 될지 모르겟습니다.
앞으로 많은 투기의 장이 열릴 것이고,
그때에도 살아남으시길 기원하는 글입니다.
(부동산이든 아파트든 주식이든, 또 다른 무언가이든)
제 예상보다도 이더리움이 너무 많이 빠져버려서
솔직히 앞으로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꼭 이런글 쓰면 강한 반등이 올수도 있고요 ㅎㅎ 잘맞추는 성격은 아니기에..)
그걸 알고있으면 지금쯤 모히또가서 몰디브 마시고 있겠지요.
다만,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해보시고
계획을 잡아서 리스크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