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이더의 채굴 종료와 함께, 이더를 캐던 어마어마한 채굴기 ( 이더 기준 1PH/s )들이
여러 코인들도 전부 분산되면서 모든 코인들의 채산성을 아작내기 시작했죠.
이더 기준 1 PH/s 가 얼마나 대단한 양인가 하면...
이더 기준 1 PH/s 면 카스파로 따지면 8.5 PH/s 정도 되죠.
이제 GPU로 채굴가능한 주요 코인들을 좀 볼까요? 이더 해시를 가장 많이 흡수한 코인들부터 볼까요?
카스타는 GPU 채굴코인중 가장 많은 해시를 흡수했는데도 1 PH/s , 이더로 따지면 겨우 117 TH/s 정도 흡수했죠.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이 흡수한 코인이 ETC 이클이죠. 이클의 넷해시가 지금 110 TH/s 정도
넥사(NEXA) 가 20.38 T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16 TH/s 정도
아이언피쉬는 지금 2.74 PH/s 인데 이걸 이더로 따지면 15.8TH/s 정도
라디언트(RXD)가 153.50 T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14 TH/s 정도
레이븐(RVN)이 7 T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14 TH/s
이제 완벽하게 짜투리 취급받지만 그나마 이더계열 신규코인중 해시가 유지되고 있는 ETHW가 12 TH/s 정도
에르고(ERGO)가 23.45 T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8.4 TH/s 정도
컨플럭스(CFX)가 7.78 T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8.3 TH/s 정도
다이넥스(DNX)가 258.94 M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6.6 TH/s 정도
알레피움(ALPH) 가 65.31 T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3.6 TH/s 정도
코텍스(CTXC)가 76.92 KH/s 인데 이더로 따지면 1.3 TH/s 정도
이정도까지가 이더 기준으로 최소한 1TH/s 는 넘어가는 코인들의 목록으로 보이는데...
전부다 합해도 이더 기준 327 TH/s 정도밖에 안되죠.
즉, 아직도 채굴시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잠자고 있는, 기존 이더채굴기로 쓰였던 GPU들이 2/3 가량이나
된다는거죠. 코인들의 가격이 쉽게 폭증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죠. 조금만 수익성이 좋아할려치면
잠자고 있던 채굴기들이 깨어나서 덤벼들어 넷해시를 폭증시키고 채굴량은 다운시키며, 그렇게 캐진
코인을 매도해서 코인 가격을 낮추죠.
그래도 작년에 이더 채굴이 끝나고 9월부터 올해 2월정도까지의 암흑기보다는 지금이 상당히 좋죠.
일단 겨울전기가 끝나고 봄/여름 전기로 바뀐 부분이 제일 큽니다. 그리고 POW코인들이 제법 많이
생겨나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기존 이더 해시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22년 9월~23년 2월처럼
전기요금과 거의 동등하거나 잘해봐야 10% 남을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제법 의미있는 이윤을
남기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 그래봤자 원금회수가 막 5~6년급이지만... )
또 6월이 넘어가서 여름전기로 바뀌면 채산성은 지옥으로 가겠죠. 아주 큰 이변이 발생해서
가격이 미칠듯이 수십~수백배 폭증해서 이더 해시를 왕창 흡수할 능력이 있는 코인이 생기지
않는다면요.
적어도 6월이 되기 전까지는 5월까지 부지런히 코인들을 모아둘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그나마 '뭘 캐지?' 라는 선택지를 생각이라도 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기같네요.
얼마전까지는 그런 선택지 자체가 없었죠. 그냥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채굴을 돌려? 말아?라는
선택지 밖에 없었죠.
아무튼 예전 이더 시절의 수익같은건 이제 바라지 않습니다. 참고로 우연히 캐놓은 코인의 가격이 폭등해서
이더 캐던 시절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니 지금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던 폭등하지 않던 그 누가 채굴을 돌려도 전기요금 대비 4~5배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오던 21년 초반~22년 8월 까지의 상황과, 캐놓은 코인이 우연히 폭등해서 가끔 어쩌다 걸리는 고수익이
나오는 운에 따른 이익은 절대 동등하지 않죠. 후자는 진짜 예언자가 아닌 이상 얻어걸린 행운이고 ( 아니,
그 코인이 진짜 100% 폭등할 줄 아는 예지능력자가 있다면 미쳤다고 채굴을 하나요. 그냥 채굴기 전부
팔아치워서라도 코인을 사는게 낫지... 그게 안되니까 채굴하는건데.. ) 전자는 정말 아무나 채굴기를 접하기만
하면 고수익을 올리던 시기니까요. 채굴의 수익성을 몰라서 안하는 사람은 있어도 수익성을 알고서도 안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시기였죠.
아무튼 5월까지 이래저래 제법 재미있게 채굴하고, 6월되서 여름전기 바뀌어서
대부분의 코인이 전기요금만도 못한 지옥이 다시 펼쳐질거 같더라도,
뭔가 중간중간 재미있는 반전이 발생했으면 좋겠네요.
계산기 다시 두들기셔요.